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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사람들이 방긋방긋 웃어주고
항상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고 먼저 다가오고
주위엔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하든 일단 용서가 되고
그냥 부럽다
학원에서 공부를 해도 내 옆자리는 항상 비어있고, 심지어는 한 라인이 다 비어있고
어쩌다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이 인상을 찌푸리고
길을 걸어가다보면 뒤에서 항상 누군가 수군거리고
웃는얼굴이 좋은 얼굴이라고 해서 열심히 웃어도
왜 맨날 찡그리고 다니냐고 욕이나 듣고.
남자는 자신감이라는 말, 꾸미면 된다는 말, 나를 사랑해야 남들도 나를 사랑해준다는 말.
다 원래부터 괜찮던 사람들이 꾸며서 멋져지고 잘생겨진거다
긁지 않은 복권이란 말이 왜 생긴건가, 결국 키크고 잘생겨질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간 것 뿐이다
복권당첨돼서 행복해지기는 개뿔, 찢어지고 물에 흠뻑 젖어 쭈그러진 종이조가리는 긁어봐야 더 찢어지고 더 구겨져서
결국에는 쓰레기통에도 버려지지 못하고 길거리에 나뒹굴게 되는 게 유일한 길이다.
나를 꾸미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가꾸어보라고?
머리에 렌즈에 코트에 남방에 별에 별짓을 다 해봤다.
패션게시판에 사람들이 추천한글, 이쁘다는 옷, 유행한다는 것들, 옷장가면 다 있을것 같다.
결과는 종이조가리에 잉크색좀 칠한 정도
내 몸과 눈과 머리에 걸쳐져있고 씌여져있고 뿌려진
그 이쁘다는 옷, 렌즈, 머리스타일
다른사람에게 갔으면 이미 충분한 가치를 누렸을 것이다.
여자는 남자 얼굴보다는 매력을 본다고?
이미 첫 대면에서부터 불편함과 짜증을 온몸으로 표현하신 분들이
나를 두번씩이나 보면서 매력을 관찰할 수고로움을 감수할까
착하다는 말, 성실하다는 말, 모든일에 열심히 한다는 말, 넌 반드시 성공할 것 같다는 말.
결국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못생겼으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넌 살길이 없구나라는 조롱과 멸시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예전 알바할때 들은 말이 있다.
좀 꾸며보면 진짜 괜찮은애인데,.. 친한 친구를 줄세워 소개시켜주고 싶을 정도인데... 좀 꾸며봐....
니가 모르는소리지 ㅋㅋㅋㅋ 그게 내 최대한으로 꾸며보고 별짓을 다해본건데
애초에 - 100이던 사람이 별짓을 다해서 100을 채워도
남이 보기엔 0이다
그럼 0이 되었으니 이제 100을 쌓아 올리면 되지 않느냐?
그게 종이조가리의 최대인데 어디서 뭘 더 올려 ㅋㅋㅋㅋㅋ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이미 0점을 한참 상회하는 니들이
내가 지금까지 0점이 되기 위해서 쏟은 시간 노력 고민을 알기는 하는지
찢어진 종이조각에 당첨번호를 쓴다고 해도
5등은 커녕 조롱만 받을 뿐이지
진짜 눈물나게 슬프고 한심하고 비참하다
세수한 뒤에 보이는 거울을 깨뜨리고 싶다
남자는 샤워한 뒤에 자기를 보면서 만족을 한다.... 그래도 나정도는 괜찮지 라는 생각을 한다...
이게 일반적인 남자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는
오히려 그런 상황 후의 내 모습을 보고 더 움츠러들고 비참해지는 나는 도대체 얼마나... ㅋㅋㅋㅋㅋㅋㅋ
매일 머리를 만지고 옷을 고르고 꾸미고 가꾸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
그게 일상인 사람들
그런 일상을 누려보기 위해, 아니 조금이라도 느껴보기위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 나를 멋져보이게 하려는 방법을 찾고, 나를 행복해지게 하려는 방법을 찾기를 몇년인지
결과물은 여자친구는 무슨 모태솔로에 이젠 3일뒤 스물다섯의 찢어지고 밟힌, 잉크칠도 벗겨진 종이조가리이다.
젊을때 여자도 많이 만나봐야지, 친구도 많이 사귀고 걔들이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젊음을 만끽해야지 임마
나는 어릴때 이쁜여자 잘생긴 친구도 많이 사귀고 재밌게 놀았는데 뭐하는거야 시간아깝게
아..... 그게요....
저는 그 젊을때에 포함되있는 조건이 없어요
잘생겨야죠
아니 최소한
생김새로 차별받을 정도는 아니어야죠
그렇지 않아요?
대답해봐요
못하겠죠?
아... 그냥 닥칠게요
아름다운 얼굴과 대면하기에는
제 얼굴은 너무나 역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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