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귄 지 3년.
크리스마스가 3주년이였어요.
남자친구가 이번에 대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원래 워커홀릭 기질이 다분히 있는 남자라 평소에 연락하고싶어도 많이 참고 살았어요.
요즘에 집도 새로 구하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그렇더라구요.
내년 1월 5일에 남자친구가 2주간 연수원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19일까지 2주정도 연락할 수가 없다네요.
전 아쉬운마음에 언제볼 지 물었는데
남자친구가 2015년 1월부터는 좀 힘들 것 같다길래
넘 서운한 마음에 서운한 티를 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저에게 내 모든 일정을 왜 너한테 말해야하냐고.. 우리 넘 자주보는거 아니냐고
크리스마스때도 봤지 않냐고 화를 냅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보는데요 ..
남친 취업준비할 때는 2~3주에 한 번 봤구요..
그런데 자기 친구들은 2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 보는데 3년 사귄 우리는 너무 자주보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상처였습니다..
그냥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그걸 대놓고 기간으로 따져가면서 앞으로 2주에 한 번씩만 보자고 하니까..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그래서 섭섭하다고 하면 또 화를 내요..
회사다니면 주말에만 쉬는데 친구도 봐야하고 롤도 해야하고 좀 쉬어야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어떻게 보냐면서요... 근데 자주보건 말건 미리 2주에 한 번이라고 못박아두는거... 그걸 또 꼭 굳이 기간을 따지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ㅠㅠ
아..
오늘 밤에 10시에 전화했는데
자기 들어가는 회사 온라인 인강 듣고있다고 하길래 방해하는거 싫어하는거 아니까 1초만에 끊었어요.
그리고나서 연락 기다리다 12시까지 안오길래
제가 12시에 전화했더니 귀찮은 기색이 역력해서 제가 서운해했더니 인강듣고있다고 다 끝나고 1시 반에 전화하려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섭섭한 티를 내니까
자기는 원래 이런남자고 자기 뭐 집중할때 연락하지말고 그냥 자기가 연락할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너무 힘들어서 정말 배려좀 해달라고..
사실 저도 공시생이고 저도 바쁘지만
전 아무리 제가 공부할때 남친이 전화와도
도서관에 있다가 밖으로 뛰어나가서 기분 좋게 받거든요... 오늘 저녁에 인강 70%듣고 30프로 남앗는데 저랑 전화하다 싸움이나서 아..벌써 30분지낫네 아..한시간지났네 내가뭐하는짓이냐고... 짜증내더군요..
저도..공시준비생인데..
저도 나름 바쁘고 사실 12시에 일찍 전화하고 기분좋게 자려고했는데..남친이 싫어할까봐 통화가능하냐고 묻고 괜찮다길래 전화했는데도 너무 귀찮은 티가 심하니까 저도 화나서 터진거였거든요..
아..근데 결국 헤어지자고 하네요
서로 도움이 안된다고 그냥 헤어지는게 낫겠다고
저보고 공시 안붙으면 헤어지자 이렇게 말해야겠냐고 하질않나... 저보고 너 공부해야하지않아? 일주일에 한번 나보는거 미친거아니야? 하더라구요..
근데 전 보고을 땐 그냥 한번씩 보는게 공부가 더 잘되는 편이에요. 공부한다고 일주일 내내;, 책만 보진 않잖아요.. 솔직히 자기가 귀찮으니까 괜히 제 공부 핑계대는거같고..너무 속상했었어요.
아...뭐 근데 결국 이렇게 끝났습니다.
어떤말이라도 좋으니까 저에게 조언이든 충고든 꾸짖음이든 뭐라도 좀 해주세요..
맘이 너무 아픈 밤이네요..
이틀 전이 3주년이었는데 힘든시간 함께 견딘건 다 어디가고.. 날개를 달고 날아가버렸어요.
저는 아직 날개도 돋지 못한 너무나도 무력하게 버려진 불쌍한 새가 된 기분이네요.. 안그래도 매일매일이 답답한데.. 남친마저 그동안 자길 붙잡아둔게 힘들었다고 말하는거보니...너무 속상하고.. 마음아프고.. 더 일찍 날아가지 못한 게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