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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29740
    작성자 : 훼씨Ω
    추천 : 10
    조회수 : 684
    IP : 222.114.***.6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6/12/25 09:59:3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29740 모바일
    "울고 있는 남규리..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다"
    "울고 있는 남규리..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다" 
     
    [스타뉴스 2006-12-25 09:24]     
     

    [2006년 연예계, 이제는 말한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지연 기자] 
    씨야의 남규리 ⓒ박성기 기자 musictok@ 
    “울고 있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습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연예인을 만나게 되면서 든 생각이다. 사실 연예인은 일반인과 달리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만큼 연예인은 일반인이라면 조용히 지나갈 수 있는 일도 낱낱이 공개되는 아픔을 겪는다. 물론 잘못한 일은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가끔은 아무 잘못 없이 고통을 받기도 한다. 

    씨야를 처음 만난 것은 올해 초 1집 ‘여인의 향기’ 발매를 앞둔 때였다. 당시 다소 긴장한 듯, 수줍은 기색을 감추지 못한 씨야는 영락없는 소녀였다. 가수라는 부푼 꿈을 갖고 첫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23일 오후 씨야를 다시 만났다. 데뷔 후 첫 콘서트 현장이었다. 단독 콘서트는 아니었지만 “1년 전 ‘빅4 콘서트’ 때는 객석에서 이 공연을 지켜봤는데 무대에 서게 돼 꼭 꿈을 꾸는 것 같다”는 씨야의 멤버 이보람의 말처럼 ‘빅4 콘서트’는 씨야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데뷔 1년도 안된 신인이 sg워너비, 바이브, 휘성과 같이 쟁쟁한 실력을 가진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총 4회에 걸친 ‘빅4 콘서트’ 첫 무대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휘성에 이어 등장한 씨야의 무대에서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에 맞춰 격렬한 댄스를 소화하던 중 남규리의 의상 오른쪽 어깨끈이 끊어지면서 가슴이 노출된 것이다. 급작스레 찾아온 이 일은 아주 순식간에 벌어졌다.

    기자는 객석에서 이 현장을 지켜봤고, 솔직히 말하면 무대와 객석의 거리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슴노출 사고를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남규리가 무대로 잠깐 사라져 옷매무새를 고치고 나타났기에 기자는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기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무대 바로 앞에 있던 수많은 사진 기자들이 그 사건의 사진을 담았노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통화였다. 사실 기자는 순간 망설였다. 이것을 기사화해야 하나라고 말이다. 물론 이것은 현장에 있는 기자 혼자가 판단할 일이 아니었기에 회사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 망설임의 순간, 이미 이런 상황은 타 매체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그리고 어떤 매체는 그 가슴노출 사건의 적나라한 사진을 아무 여과 없이 보도했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불구, 남규리는 아무런 일이 없는 듯 첫 공연을 무사히 끝마쳤다. 그리고 기자는 무대 뒤 씨야를 찾았다. 남규리는 저 멀리서 펑펑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소속사 식구들과 동료가수들은 안쓰럽게 그녀를 지켜봤다. 

    그런 남규리에게 기자가 다가가 무슨 말을 건넬 수 있었겠는가. 순간 같은 여자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21살의 어린 소녀가 울고 있었다. 그날 벌어진 일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지만 그 일로 인해 겪어야 할 고통만은 고스란히 남규리의 몫이었다. 

    무대 뒤에서 만난 sg워너비의 채동하도 “규리가 울고 있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무대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아파하고 있는 남규리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남규리는 가수였다. 팬들과 4개의 공연을 약속했기에 첫 무대에서의 사고에도 불구,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은 3개의 공연을 무사히 치렀다.

    24일 씨야 측 관계자는 “정말 눈물이 났다”며 “속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을 텐데 무대에서는 티를 안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며 너무 대견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고 속상한 속내를 털어놨다.

    울고 있는 남규리를 보며 나 역시 그녀의 사건을 보도한 기자의 한 명이었기에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사실 그날 객석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도 눈치 못챌 찰나의 순간이었으니까. 다만 남규리가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것은 그녀가 연예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이런 일을 일부러 벌인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음에 남규리는 다시 한번 상처받는다.

    크리스마스의 소원을 빌어본다. 늘 기자에게 ‘언니’하며 해맑게 웃던 남규리가 이번 일로 너무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어떤 고통이든 적절하게 가공되면 긍정적 가치를 갖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규리야, 과거에 머물러서 그 과거가 너를 지배하게 놔두면 안돼. 너에게 상처를 준 사건은 이미 과거가 됐으니 다시금 힘차게 일어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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