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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96202
    작성자 : 익명aGhiZ
    추천 : 2
    조회수 : 272
    IP : aGhi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2/22 20:15:51
    http://todayhumor.com/?gomin_1296202 모바일
    입덧.. 남편과 다툼.. 잡스러운 하소연..

    기다리던 아이가 와줘서 남편도 저도 좋았어요
    근데 6주부터 시작된 입덧이 지금까지 없어지질 않네요
    11주2일인데요... 한달동안... 너무 많이 울었어요

    오늘은... 구토가 몰려오는데 참아지질 않더라고요
    듣기만해도 구역질 나는 소리를 내가며 다 토했습니다
    그러다가 순간 몸에 경련이 오더군요... 그대로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시야가 파래지는데... 그 순간에도 구토가 나왔어요
    우웩 우웨엑 컥컥...
    그 순간... 옷을 입은채로 대소변을 지리고 말았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었어요.
    이렇게 죽을것같은데... 저 혼자더라구요
    주섬주섬 옷을벗어 손빨래를 하고... 비틀어지는 속을 부여잡으며
    간신히 샤워를 했습니다. 순간 죽고싶더군요...

    내가 이렇게 사람 구실도 못하는구나...
    임신이란거 이렇게 괴로운거구나... 아이를 원할땐 몰랐는데...
    몸을 말리고 침대에 누우니... 그렇게 눈물이 날 수가 없었어요
    목놓아 엉엉 울었습니다. 이렇게 힘든데 내가 왜 아이를 가지려고했을까... 미쳤다고 내가...

    지옥같은... 정말 지옥같은 몇시간이 또 지나고 남편이 귀가했습니다
    지저분해진 냉장고와 싱크대를 보며 한숨을 푹 쉬더니
    고기를 볶아달라네요 저에게... 냄새도 못 맡는 사람에게...
    순간 천불이 나서 미친듯이 화를 냈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화를 내네요. 야 우리 엄만 아무리 아파도 내가 먹고싶다는거 다 해줬어. 라고...
    거기다 대고 저도 소리쳤죠. 아픈 어머니한테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한게 잘 한거냐고. 그 나이 먹도록 자기손으로 밥 한번 안차려먹은 자기도 참 못났다고... 밥차려줄 사람 따로 구하라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한참을 아무말 않고 바닥만 내려다보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나가서 밥 사먹고 올테니 누워있으라고...
    원래 저렇게 잘못을 시인하는사람이 아니라 놀랍기도하고...
    내가 너무 쏘아댔나싶어서 살짝 미안하기도했습니다.
    홧김에 더이상 말섞기싫어서 나간건가... 싶기도했고요

    이 사람... 나간지 50분 다 됐는데도 아직 안들어오네요
    역시 화가나서 나간걸까요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 그저... 다른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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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22 20:20:04  211.36.***.175  yamyammio  229144
    [2] 2014/12/22 20:41:47  175.206.***.227  뷔페가고싶다  58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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