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희의 죽음, 그 이유?
스토리를 보면 1화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소희가 뜬금없이
죽어야 할 개연성이 충분하지 않다. 물론 시즌1이 끝나고 작가가
원래 소희를 죽이려고 했는데 사정상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고 코멘트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시즌2에서는 죽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 듯.
여기에서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억지로 살려둔 걸
왜 갑자기 죽였는가?에 대해 어느 정도 스토리상의 이유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에도 역시 죽음을 가장한 훼이크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여러가지 근거를 들어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말하고 싶다.
2. 사이코패스가 되어가는 주인공
그 이유 중 하나로 주인공이라는 캐릭터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스토리 초기에 숫기없고 순진했던 주인공은 사건을 겪으면서
점점 폐쇄적이고 인간성을 결여한 인간처럼 되어간다.
이 부분은 시즌2에서 새로 등장한 인물들의 주인공에 대한 평가
에서 나타난다. 물론 그런 끔찍한 사건을 겪으면서 정상인 사람은
있을 수 없겠지만 작화 중 스토리를 끊는 듯한 뜬금없는 이 평가들은
앞으로의 스토리전개에 대한 암시라고 보인다.
이런 점에서 소희의 죽음은 주인공의 성격변화, 그리고 결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이 귀신을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분기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 그 전에는 소희를 지키고싶다, 살아남고 싶다는 보호본능이 주를 이루었던 것과 대비됨)
3. 새로 나타난 남자의 친구 유령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머리만 달린 귀신과 기억을 공유하는 존재이다.
귀신이 사람 행세를 하려 한다는 가설을 세운 남자는 한 발짝 떨어져서 귀신의 목적을
연구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친구 유령과도 관련이 깊다.
친구 유령이 귀신과 직접 접촉했을 때 스토리상의 큰 전환이 이루어질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서 친구 유령이 살아있었을 때 악역이었는지 아닌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즌2에서 새로 등장한 여자선배는 즉흥적이고 일을 저지르는 캐릭터이므로
이들의 계획을 망치거나 안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4. 아직 살아있는 시즌1의 생존자 여성
이 여자가 살아있는 이유도 스토리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완성도있는 스토리는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최대한 복잡하게 얽는데 지금까지는 전혀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귀신이 있는 병원에 같이 있다는 점에서 이 여자와 흰 개의 역할은
후반부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흰 개는 시즌1에서 소개했듯
귀신을 잡으러 오는 저승사자가 될 수 있다. 주인공 일행에서는 어떠한 이유로
주파수를 이용한 영혼억제시도가 실패할 것이고 최후의 대책으로 그 병원에서 발견한
하얀 개를 이용한 마지막 의식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5. 여자 선배가 강령의식에서 읽은 책의 마지막 부분
여자 선배가 잘못된 강령의식을 통해 귀신이 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게 되는데
이것 또한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 잘못된 강령의식이라고 해도 그것이 다른 종류의
의식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어떤 식으로든 귀신과 접촉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귀신의 목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것이 귀신의 최종목적과
관련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추측하자면 귀신은 과거에 자신을 살해한 살인자
를 찾기 위해 친구 유령을 찾으려 할 수도 있다. (친구 유령은 여자귀신에 대한 기억을 상실한 상태이다.)
귀신이 과거에 가수가 되고자 했다는 것을 통해 사람행세를 하려 한다는 것은 주인공 동료남자의
잘못된 가설일 확률이 높다. 즉, 움직임이 제한된 귀신의 입장에서는 원귀가 된 궁극적 원인인
가해자(경위를 따져보면 한 명이 아닐 수 있다)를 찾는 것이 최종목적이 아닐까?
귀신의 목적을 살펴보기 위해 귀신이 남긴 마지막 일기에 거울을 보고 웃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부분또한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무엇때문에 웃고 있었는지, 그냥 미쳤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6. 예상 결말
우리는 최후의 대결구도가 흰 개로부터 나타난 저승사자와 귀신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이의를 두지 않을 것이다. 귀신의 힘은 너무도 막강하고 등장인물간의 관계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았으며 주인공은 새로 등장한 남자와 여자동료를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남자에 대하여
시즌1에서 문제를 일으킨 인물과 비슷하다고 묘사한다. 이는 그도 문제를 일으키거나 그 매개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그 남자의 목적이 단순히 기계장치를 발명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흑심이 있는지를 염두에 두어야한다.)
따라서 결말은 저승사자가 강림함에도 엑소시스트처럼 깔끔하지는 않을지도 모름을 시사한다.
주인공과 남자, 여자동료 각각이 이후의 스토리에 대한 안 좋은 영향요인을 몇 가지씩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더 명확한 결론은 소희의 죽음에 대한 원인과 그 영향을 밝혀야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소희의 죽음이 주인공에 의한 것일 수 있음을 밝힌다. 귀신은 주인공의 위치를 알고 있고
언제든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소희를 죽음에 이끌 수 있었거나 혹은 주인공이 다른 귀신에
빙의되어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주인공이 소희의 죽음을 불러일으켰다면 이는 배드앤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음을 말한다. 두 번째 가능성으로서, 소희의 죽음이 본인이 의도한 것이며 귀신이 (직접) 의도하지 않은 것
이라면 그 죽음이 하나의 의식이 되어 결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내림을 받지 않은 여자가 무당이 되는 대신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의식을 행한다고 할때 그 의식이 엑소시스트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해피앤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배드앤딩은 엑소시스트의 완전한 실패, 부분적 실패를 의미한다면 해피앤딩은 엑소시스트의 종결, 그리고
제3의 또다른 사건(후기작품 스토리의 발단)의 암시의 형태가 될 수 있다.
이상의 논의틀 통해 하고싶은 말은 아직 많은 떡밥이 있으므로 어느 하나로 결말을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완성된, 잘 짜여진 스토리의 조건을 따져보는 과정에서 그 흐름과 대결구도, 예상가능한 결말을 짚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가능성들 중에서 어느 것을 받아들일 것인지는 독자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