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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ccer_129345
    작성자 : 연막작전
    추천 : 8
    조회수 : 6529
    IP : 180.191.***.4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12/24 21:31:18
    http://todayhumor.com/?soccer_129345 모바일
    "박싱데이" 프리미어리그(EPL)

    박싱데이는 성탄절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지칭한다. 단어의 의미는 성탄절을 보내고 남은 양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건넬 때 사용했던 선물 상자에서 유래한다. 국내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박싱데이’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EPL의 각 팀이 성탄 연휴에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리그 일정을 치르는 것을 일컫는데, 살인적인 일정에도 박싱데이 본래의 의미처럼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도 박싱데이는 펼쳐진다. 일정은 예년과 다름없이 살인적이다. 오는 12월 26일(금, 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45분 18라운드 첼시와 웨스트햄의 경기를 시작으로, 27일(토) 나머지 9경기가 펼쳐진다. 하루 뒤인 28일(일), 오후 9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19라운드가 시작되며, 이틀 후인 30일 리버풀과 스완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19라운드가 종료된다. 새해가 밝는 1월 1일(목) 오후 9시 45분, 스토크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로 시작되는 20라운드는 다음날인 2일(금) 자정에 펼쳐지는 9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2014년 12월 27일부터 2015년 1월 2일까지. 정확히 일주일간 20개 팀이 3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그러나 이미 EPL의 문화로 자리 잡은 박싱데이에 나서는 선수들은 기회로 받아들인다. 더욱 높은 순위를 바라보며 팀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 빅5의 스케줄
    = 박싱데이에 주목할 만한 ‘빅 매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사실 박싱데이는 한 경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일주일간 3경기를 치르며 얼만큼의 승점을 쌓느냐가 관건이라 볼 수 있다. 3경기를 모두 승리를 이끌면 최대 9점이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언급하자면, 리그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위를 넘볼 수 있는 승점이기도 하다.


    ◆ 중위권 판도를 주목하라
    = 이목을 끄는 빅매치는 없지만, 박싱데이 기간 중위권에는 피 튀기는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7위부터 16위까지 승점 차는 10점. 자칫 연패를 기록해 미끄러진다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기세의 흐름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치러지는 특성상 이틀에 걸쳐 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첫 경기를 승리로 기세를 드높인다면, 3연승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체력적인 부담을 뛰어넘는 것은 가장 큰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2경기를 치르는 팀은 다행이다. 그러나 2연속 원정길에 오르는 팀들도 많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원정 경기 후 2경기를 안방에서 치르게 되고, 첼시와 아스날은 18라운드를 홈에서 치른 후, 2연속 원정길에 오른다. 이에 따라 많은 팀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17라운드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런 요소는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팀들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중위권 사수를 목표로 삼고 있는 스완지 시티는 지난 경기에 윌프레드 보니와 시구르드손, 몬테로 등 팀의 주축 멤버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박싱데이를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여타의 중위권 팀들도 마찬가지였다.



    ◆ ‘박싱데이’ 이후의 순위표가 리그 최종 순위표?
    = ‘박싱데이 이후의 순위표가 리그의 우승팀과 유럽대회 진출권을 확정 짓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각 팀들도 박싱데이를 중요한 일전으로 삼는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자. 지난 해 박싱데이를 앞둔 17라운드에 맨시티는 3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박싱데이 주간에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기세를 이은 맨시티는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외에 박싱데이 기간을 모두 승리로 이끈 팀은 3위 첼시와 4위 아스날. 세 팀은 나란히 올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또한, 박싱데이를 마무리 지은 순위를 최종 순위까지 유지한 팀은 중위권의 4개 팀이었고, 유럽대회 진출권과 강등권이 걸려있는 순위를 놓고 싸우는 팀들도 크게 2~3계단으로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다. 그만큼 박싱데이의 결과가 한 시즌의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살인적인 일정을 앞두고 각 팀은 울상이지만, 축구팬은 흥미롭기만 하다. 과연 어떤 팀들이 웃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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