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음
J: 제타 건담 마지막화 다시 보고 있는데
J: 역시
J: 샤아가 인류에 실망했던 최종적인 요인은
J: 카미유인거 같다
D: ...그런가
J: 마지막화에서
J: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건 노인이 아냐!
J: 그런 말까지 하면서
J: 카미유를 살리려 했는데
J: 솔직히 카미유가
J: 시로코에게 정신공격 안 당하고
J: 그대로 살아서
J: 더블제타를 살아갔다면
J: 역습의 샤아에서
J: 규네이 상관쯤으로
J: 등장했을지도 몰라
J: 아
J: 정말 역습의 샤아가 tv판으로 나와서
J: 카미유까지 등장을 했다면
J: 정말 흥미로웠을 텐데
J: 샤아 입장에서 카미유는 자기 자신의 투영보다 더 하겠지
J: 자기보다 더 섬세하고
J: 똑같은 비극을 두번이나 맛보고
J: 그래도 시로코나 하만의 논리를 순수하게 반박할 수 있고
J: 샤아에게 있어 인류의 히망을 symbolize하는 인물이었을 텐데
J: ....
J: 근데 그 때 시로코를 안 죽였으면
J: 1차 네오지온 동란쯤에
J: 확실히 끝났을지도
J: 더블제타 미디어믹스에서
J: 리나 아시타를 구한 게 샤아라고 하는데
J: 그런 샤아가 카미유의 행적을 모를리가
J: 정말 샤아는 너무 순수했다
J: 근데 뭐
J: 창작자는 자기가 내놓은 문제를 스스로 답하는 경우가 많듯이
J: 이때 토미노가 갖고있던 문제는
J: 턴에이에서 답을 한 듯
D: 흠...
D: 그렇군
J: 역사는 뛰어난 1인이 바꾸는 게 아니야
J: 개인이 아무리 고뇌해도
J: 선량한 사람들이 힘을 가질 때 역사가 제대로 돌아가는 거
J: 뭐
J: 그런 답을 내린 거 같은데
J: 말이지
J: 턴에이나 킹게이너를 보면
J: 김 깅가남이나 구엔 서드 라인포드같은
J: 킹게이너는 그
J: 시베리아철도 사장같은
J: 엘리트가 자기 사상을 펼치는 거에서
J: 정말 선량한 주인공이 맞서는 구도였지
J: 특히 구엔 서드 라인포드같은 경우는
J: 확실히 샤아만큼 순수한 선의에서 시작했고
J: 또 샤아보다 더 현실을 직실해서 (그 사람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개혁을 시도했는데
J: 로랑에게 막히고 말이지
J: 모두가 서로와 교감한다면 싸움은 없어질 거야'
J: 가 뉴타입 희망론의 시작이라면
J: 제타에서 부정하고
J: 더블제타에서 한번 더 부정하고
J: 역습의 샤아에선 '다 안되니까 썩어빠진 인류 리셋하자'
J: ...
J: 그에 반해 턴에이는 얼마나 진취적인가
J: 정말이지
J: 제타 마지막화는
J: 트로프가 너무 잘 쓰여져있어서
J: 연출의 교과서로 써도 되겠다
J: 특히 극장 신
J: (...)
J: 샤아는 극장에서 스팟라이트를 받고
J: 하만과 시로코는 객석에서 샤아에게 논평을 하고
J: 샤아(구세대 및 희망적인 주인공)는 시로코의 힐난에 아무런 말을 못 하는데
J: 그 때 등장한 카미유는 무대에서 등장, 시로코와 하만 둘 다에게 일갈
J: breaking 4th wall도 있고
J: 또 결정적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봐야 한다는 메세지
J: 무대를 '역사'란 흐름의 비유로 보면
J: 시로코와 하만은 사람을 인간으로 안 보고 역사의 흐름에 쓸려들어가는 부품으로만 보는
J: 그러니까 '관람객' 혹은 '연출가'의 시점이고
J: 그에 반한 샤아는 주인공
J: 혹은 연기자
J: 그리고 스팟라이트를 안 받지만 무대에서 등장해 이 세 사람에게 일갈을 던지는 카미유는
J: '역사'의 주인공도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도 아닌
J: 순수하게 역사를 살아가는 개개인으로서의 비유를 완벽하게 달성한다
J: 특히 카미유가 내지르는 일갈("사람의 마음을 소중해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어서 뭘 어쩌냐는 거냐')은
J: 역사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입장을 연출자, 관객, 주인공에게 외치는 표현이군
J: (breaking the fourth wall 트로프도 있고)
J: 더욱 대단한 건
J: 이 대치상태를 부수는 건
J: 이 넷의 갈등이 파국에 들어선 게 아닌
J: 외부요인인 화 유이리가
J: 극장의 문을 열어제끼면서 끝난다는 거야
J: 화는 뉴타입도 천재도 아니고
J: 가장 '일반인'에 가까운 위치
J: 즉 개개인이 왈가왈부해서 끝낼 일이 아니다
J: 정말 토미노 대단해
J: 아
J: 저 3분간의 장면에
J: 아주 중심 메세지를 다 박아넣고 있어
J: 이게 문학성이지
J: 이게 연출이지
J: 그리고 이건 좀 오버한 해석일지 몰라도
J: 결국 카미유를 극장에서 밖으로 이끌어나간 게
J: 구세대인 샤아란 것도 말야
J: ....
J: 뭐 여기에서 카미유가 (정신적으로) 죽어버리니까
J: 샤아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을가
J: 여기에서 카미유하고 시로코가 안 죽었다면
J: 역습의 샤아까지 갈 필요가 없었을 텐데
J: 쩝
J: 음
J: 크로스본 건담에 나온 카라스 선생도
J: 참 문학적인 캐릭터지
---
자기 전에 올해 로그를 뒤져보니 이런 대화가 나오는군요.
혹시 구 건담 팬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