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들아, 니들 말대로 불매운동 한다고 뭐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그건 맞아요. 불매운동 안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기고만장하신 작가 님들은 레드오션 자본주의 시장경제 경쟁지옥을 맛보게 될겁니다. 다만 불매운동을 통해 그 시점이 더 빨리 찾아오고, 그 지옥이 더 처절하게 벌어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보세요, 별 차이 아니죠?
웹툰 시장은 아직 많이 불안정한 성장 단계의 상태입니다. 기존 포탈 위주의 광고 수익 모델에서 직접 편 당 구매를 유도하는 수익 모델이 시도되고 정착되어 가는 과도기이기 때문이죠.
레진을 비롯해 이러한 모델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선발 주자들이 아직 뭐 어떤 커다란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이게 먹히긴 한다'라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 만으로도 비슷한 시도를 하는 플랫폼 회사들이 우후죽순 일어났죠.
협소한 내수시장을 지닌 한국이라 신규 개척 시장에서 공급자가 늘어나면 어느정도까지는 그 늘어난 공급자 수를 시장 크기 안에서 포용 가능하겠지만 조만간 한계점은 반드시 옵니다. 그 순간 이곳은 한정된 파이를 두고 서로 갈라먹기를 해야하는 레드오션으로 바뀌게 되겠죠. 물론 아직까지는 그 한계점을 만나지 못했고, 과연 이러한 새 수익모델 하에서 웹툰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웹툰 시장의 크기는 얼마만큼이고 어느정도의 공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인지 막연하게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계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플랫폼사 간에 컨텐츠 생산자-웹툰 작가, 스토리 작가, 그림 작가들-을 확보하기 위한 초기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죠. 아직까지는 높은 퀄리티가 없더라도 대충 뻔하고 진부한 결과물을 가지고 양으로 승부하는, 미개척 시장을 먼저 달려가 깃발 꽂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골드러시 처럼요. 그러다보니 웹툰 작가들이 가뜩이나 기초적인 인성 교육이나 1인 사업자로서의 기본 마인드/자질 교육(대중문화 컨텐츠 생산자라면 스스로 1인 기업의 마인드를 갖춰야죠. 그게 안되면 연예계처럼 에이전시에서 '경영+운영'파트를 전문적으로 매니지먼트 해줘야 하거나요)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그리면 봐줄 독자들은 널리고 널렸다'란 망상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조만간 다가올 시장 포화 상태에 대비하려면, 누군가는 지금처럼 뻔한 퀄리티의 양으로 승부하는 뽕빨물 수준 말고 차별화된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제공해야 하겠죠. 시장 크기가 공급자 수를 더이상 포용해 주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작가들과 플랫폼 시장은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전환되게 될 겁니다. 더이상 퀄리티 떨어지는 어중이 떠중이 작가 흉내 내는 아마츄어들은 설 자리가 없을 겁니다. 한정된 시장 크기 안에서 남의 고객들을 뺏어오기 위한 치열한 퀄리티 올리기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업분야에서 그 시점은 그리 늦게 찾아오지 않아요.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내수시장 크기가 협소한 곳에서라면 더더욱 빨리 찾아옵니다.
그 순간을 대비해 컨텐츠 생산자들은 죽자사자 자기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걸 하지 않고 그저 눈앞의 '좋은 시절'에 취해 나태한 베짱이로 지내다간 순식간에 찾아온 겨울에 모두 얼어뒈질겁니다. 겨울은 멀리 있지 않아요. 타 업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말이니 내 말 믿어요. 니들 생각보다 훨씬 금방 찾아올거에요. 플랫폼 회사들 역시 그 시절을 대비해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작가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피터지는 노력을 하게 되겠죠. 그때부터는 더이상 고객들의 남아도는 수요를 쉽게 주워담을 수 있는 지금 같은 호사는 못 누릴겁니다. 남의 고객 빼앗기 경쟁이 벌어질거에요.
이것을 하지 않고 그저 수준 낮은 허접 컨텐츠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식으로 '그래도 고객들이 어차피 사줄건데' 근자감 배짱을 부리다가 어떤 결말을 맞이 하는지는 게임업계의 과거사를 들여다 보면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아타리 쇼크'죠. 그 시절의 교훈 덕에 '신규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던 기업들이 레드오션으로 전환되는 시장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암묵적인 매뉴얼이 생겨났습니다. 네, 망해서 뒈지기 싫으면 죽자사자 차별화 된 컨텐츠 생산에 매달려라 하는 겁니다.
근데 지금 웹툰 작가란 놈들은 그저 확장되는 신규 시장의 '좋은 시절'에 취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자기네 컨텐츠 퀄리티 올릴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잠재 고객층을 걷어차는 막장짓을 하고 있습니다. 골드러시 시절의 미국 서부라 하더라도 금이 무한정 나오는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언젠가는 금광들도 금맥이 말라붙겠죠. 그걸 생각하면 금맥 말라붙기 전에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을 모으려면 강바닥에 굴러다니는 사금 조각 하나라도 일단 살뜰하게 긁어 챙겨둬야 할 판인데 이 병신들은 손톱만한 금덩어리들을 갖다 버리고 있어요. 귀찮게 x만한 금조각따위 필요없다, 저기 가면 주먹만한 금덩어리들 잔뜩 있을건데ㅋ 이러면서요. 더 웃긴건 자기가 갖기 싫으면 남이 가지게 그냥 놔두기라도 하지 저 멀리 태평양 바다 속으로 내다 버리고 있어요. 언젠가는 한계에 이르러 포화상태가 될 전체 시장 크기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거에요.
주머니 속의 옥구슬이 몇개가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가지고 놀 어린이들이 한명씩 한명씩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아이들 숫자가 얼마 안되니까 구슬 한개씩 한개씩 꺼내서 나눠 가지고 각자 재밌게 놀 수 있겠죠.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겁니다. 주머니 속의 구슬 개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말이죠. 조만간 주머니 속의 마지막 구슬을 꺼내고 주머니가 텅텅 비고 나면 이제부터 아이들은 서로의 구슬을 빼앗아 오기 위해 경쟁을 벌여야 할 겁니다. 그 날이 멀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멍청한 아이들이, 이 구슬은 색이 나랑 마음에 안들어, 이 구슬은 그냥 싫어, 이러면서 구슬을 멀리 던져버립니다. 이 구슬 말고도 가지고 놀 새 구슬이 주머니 안에 얼마나 많은데ㅋㅋ ...자신의 멍청함을 후회할 날은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에이전시와 플랫폼 회사가 소위 작가란 작자들한테 굽신굽신 눈치를 봐야 하는 단계죠? 조만간 공급 과잉이 일어나면 순식간에 둘 간의 관계가 역전될 겁니다. 작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독자를 모욕하고 조롱할 자유(?)를 마음껏 누리면서도 이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플랫폼 회사는 나쁘다! 악덕하다! 지랄들을 하고 있죠? 공급 과잉의 레드오션으로 시장이 전환되는 순간 고객한테 막말하는 작가 따위 순식간에 내쳐질 겁니다. 플랫폼 회사가 작가한테 '고객 응대 방법'을 가르치고 강요하는 정상적인 자본주의 시장으로 전환될 거에요. 플랫폼 회사들은 고객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되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컨텐츠 생산자들에게 온갖 간섭을 하기 시작할 겁니다. 이건 근데 당연한 거에요. 순수 예술도 아니고 대중문화 예술이라면 고객층과의 소통, 고객의 니즈를 알아내 만족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든요. 하물며 고객에게 쌍욕과 모욕을 시전한다? 청년 실업의 대열에 합류한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때 가서도 그놈의 표현의 자유(?) 마음껏 외쳐 보세요 어디. 그 날이 멀고 먼 것 같죠? 네, 그렇게 생각하세요. 니들이 잠재 고객층을 지금처럼 이렇게 내치고 있는 이상 그 날은 점점 더 빨리 올 겁니다.
지금은 청강대 후배님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며 친목질에 카르텔에 어이구 선배님 어이구 후배님 신나셨죠? 조만간 '아 X발 우리도 죽겠는데 교수는 왜 자꾸 애들 꾸역꾸역 시장에 밀어 넣어서 우리 밥그릇 나눠 먹게 하고 지랄이야' 하게 되실겁니다. 아닐거 같아요? 그때도 존나 동창 동문 찾으며 으리! 으리! 할 거 같아요? 네, 점점 금이 가고 쪼개지는 니 밥그릇 앞에서 그놈의 으리 언제까지 찾을 수 있을지 잘 지켜보겠습니다ㅋㅋㅋ
사실 웹툰계의 학벌 카르텔, 친목질 이딴거, 존나 낮은 퀄리티로 떡질하며 대충 나태하게 코인 긁어모으는 짓거리, 고객은 이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요. 불매 운동 사실 안해도 돼요. 왜냐면 우리가 불매를 하건 말건 시장 크기 한정되어 있는건 똑같거든요. 시장크기에 비해 공급이 과잉되는 딱 그 시점이 오면 니들은 매서운 자본주의의 참 맛에 바지를 뜨끈하게 적시게 될 겁니다. 불매운동은 그 순간을 더 빨리 오게 만드는 것에, 그 시기가 더 지옥같게, 파이 10조각으로 스무놈이 피터지게 싸울거 파이 3~4조각으로 스무놈이 경쟁하게 만드는 것 뿐이에요. 리스트 작성 안 무섭다고 했죠? 지금은 안 무섭겠죠. 그 시기가 와서 니들 그 자랑스러운 후배님들이 치고 올라와 니들이랑 밥그릇 싸움할때, 고객들은 아 시발 시간과 코인은 한정돼 있는데 웹툰은 더럽게 많이 올라오네, 어느 놈한테 내 코인과 시간을 투자해 줄까? 선택의 기로에 설 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리스트는 그 선택의 순간에 큰 이정표가 되어 줄 지도 몰라요.
오늘 아침에 개나리 피고 내일도 벚꽃 피고, 매일매일 꽃 피는 거 보니까 세상에는 봄날만 있을거야! 이 봄날이 영원히 지속될거야! 싶죠? 그래서 지금 열심히 씨 뿌리고 땀 흘리고 미리미리 겨울을 대비하는 게 병신짓 같아 보이죠? 그냥 씨감자고 뭐고 종자 씨앗이고 뭐고 마음에 안들면 내다 버리고 짓 밟고 침뱉고 그래도 무서울게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