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고백해야 할까요?.
사실 저도 상처받는게 두려워서 고백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고백후에 거절 당하면 어쩌나. 저 사람과의 관계와 나의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나.
그 어쩌나 타령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다가 각자의 생활에 바빠져서 연락이 뜸해지면
역시 이 사람은 나에게 마음이 없었어, 고백했으면 거절당했겠다. 하며
고백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기뻐하기에도 슬퍼하기에도 아이러니한 위로를 하곤 했지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쓸데없는 걱정으로 가득하니, 당연히 자존감은 낮아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니 또다시 어쩌나 타령
돌고도는 뫼비우스의 띠.........
그렇게 고백고자로 살던 제가 직장다니면서 회화학원에 가입해서 공부하던 때가 있었는데. 우연찮게
제 고등학교 동창이 있는 겁니다. 그 친구는 진짜 인기 많았거든요. 공부도 꽤 했던 친구고,
얼굴도 박수진씨 닮았거든요.
뿅!
음.. 다시 보니깐 박수진씨는 좀 오바네.. ㅎㅎㅎ
학창시절에 가끔 그 친구에게 고백하는 친구들 보면 친구들끼리 하는 말로,
"야, 쟤는 너랑 급이 다른데 되겠냐?"
라고 말하곤 했었죠. 물론 거절당하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고, 연애경력 無라는 소문으로 졸업을 하면서
역시 저 친구 눈에 차는 남자는 이 학교에 없구나... 생각을 했었죠.
아무튼 처음에는 아는척만 하고, 쭈뼛쭈뼛했지만 학원을 다니면서 대화도 몇 마디 섞으면서
그 친구와 많이 친해졌습니다. 생각보다 그 친구 성격이 좀 털털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제가 그 당시 장거리 연애에 엄청 지쳐있다가 헤어진 상태라 연애에 대해서는 일절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친구가 전혀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동성 친구처럼 편했었어요.
서로 편하게 지내면서 알게 된건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많이 달랐다는 겁니다.
갈비탕 먹으면서 손으로 뼈 집어들고 우적우적 살을 발라먹기도 하고, 오늘 머리 안감았다고
냄새 나냐고 맡아 보라고 하기도 하고, 가끔 욕도 할 줄 알고, 입을 안가리고 하품할 때도 있고,
너도 평범한 여자구나 생각드니까 우러러 보았던 눈높이가 어느세 동일선상에 놓여있더라구요.
그러다 학원끝나고, 불금에 치맥 하면서 물어봤죠. 대화가 대략적으로 밖에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대화를 나눴어요.
나 : 너 학교다닐때 인기 겁나 많았는데ㅋㅋ
친구 : 그래? 기억안나는데ㅋㅋ
나 : 너 애들 다 찼잖아, 고백하는 애들 ㅋㅋㅋㅋ
친구 : 야 우리 작은언니 큰언니 둘 다 재수해서 나까지 재수하면 엄마가 쫒아낸다고 해가지고
연애는 꿈도 못 꿨지 남자친구 만들었다가 걸렸으면 나 진짜 머리 잘렸어 ㅋㅋㅋ
덕분에 재수 않했지만ㅋㅋㅋㅋ 근데 뭐 지금도 인기 많아 ㅋㅋ
나 : 니 주름살 안보여? 그랜드캐년이야 완전ㅋㅋㅋ 뭔 소실적 이야기를 하고있어ㅋㅋㅋ 그래도 그때는
그랬는데. 쟤랑 만나는 남자친구는 어떤 애일까? 쟤랑 사귀면 어떤 기분일까? 이런 생각 ㅋㅋ
친구 : 야 내가 무슨 연예인이냐 ㅋㅋㅋ
나 : 그냥 그랬다고 그때는ㅋ
친구 : 어떤 기분일거 같은데?ㅋㅋ
나 : 그때는 같이 다니는 것만으로 뿌듯하고, 행복하겠다 싶었지 근데 좀 걱정이기도 했을것 같고,
인기 많았으니깐.
친구 : 지금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입에 치킨 기름이나 닦고 말해 ㅋㅋㅋㅋㅋ 친구없어서 나랑만 놀잖아 ㅋㅋ
친구 : 죽을래?ㅋㅋㅋ
나 : 성격좋잖아 너 아직도 이쁘고ㅋㅋ, 남자친구 없는게 이상하다 ㅋㅋㅋ 연애안하냐?
이러다 내가 남친인줄 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 어? 나쁘지 않은 제안인데?ㅋ
나 :
그대로 사귀었죠. 아주 자연스럽게 ㅋㅋ
중요한건 그건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너무 높이 평가하지 말며, 동등한 눈높이에서
상대방을 대하는 것, 너무 무리한 메너를 부릴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잘해 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에 대해 조금은 이기적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일방적인 사랑은 본인도 힘들지만
상대도 부담으로 느껴지고 힘들다는 거죠. 고백의 계단을 스스로가 높이 만들어서
한발로 올라가도 될 계단을 사다리를 놓아야만 올라갈수 있게 만들지는 말아야 하는 겁니다.
아닐땐 과감히 접고,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의 문제의 원인을 찾기보다.
그저 물 흘러가듯 그 사람에게 부었던 애정을 다시금 자기 자신에게 돌려야 합니다.
이루어 지지 않은 그 사람도 소개팅이 되었든 우연찮은 만남으로 알게되었든.
어떤 연으로 이어졌든 간에, 처음에는 안면식 없던 사람이었으며, 그 조건은 오직 그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자리라면 언제든 새로운 만남은 존제합니다.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마세요. 자존감을 잃지 마세요.
그리고, 고백하세요. 멋드러질 필요도 없고, 자연스럽게 고백하세요.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냥 그 사람이 아닌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Part 2. 포기해야 할까요?.
포기하기 힘들죠, 아닌걸 알고있는데 끝이 보이는데 놓지 못하겠는 심정.
이게 아니면 내 자신이 너무 힘들어져서 버틸수 없을 것 같은 심정.
그것이 좋아하는 사람이든, 연인이든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종류야 천차만별이지만, 시간이 지나 실리의 관계를 따지는 나이가 되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이 사람과의 관계가 내 삶과 나의 시간에 유익함의 유무를 판단하게 되더라구요.
예전에는 정말 좋아하지만 이 사람이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것에 대한
감사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거나. 만남에 있어서 노력하는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래, 그래도 내가 더 사랑하니까 이해해야지 했었습니다.
일전에 실패한 장거리 연애도 한가지 예로 들 수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3시간거리를
8개월동안 제가 매주 갔었습니다. 두시간 마다 화장실에가서 화장을 고치는데, 한번 들어가면
15분은 기본이에요. 정말 거짓말 안하고, 2시간마다 15분씩 꼭 이요 ㅎㅎ
그래도 저는 좋았죠. 많이 좋아했으니깐. 그 기다리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딱한번 겨울에 여자친구가 제가 사는 쪽으로 왔었죠.
데이트 하는데 하루종일 오는 내내 얼마나 추웠는지 아느냐, 추워 죽겠다. 춥다. 뭐 할꺼냐.
바람 왜이렇게 부냐. 날은 그렇게 추운데 화장실에 들어가 화장 고치는 시간은 철저하게 지키고ㅎㅎ
종일 짜증만 내더라고요.
정말 도무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자리에서 헤어졌어요. 돌아서면서도 이 추운날 직접
데려다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정도로 좋아했어요. 그래도 돌아섰습니다.
과감하게.
더이상 내가 좋아하는 감정이 존중받지 못하니까요. 만남을 유지 하면 유지 할수록 행복한건
내 스스로가 만들어내야만 했으니까요.
그렇게 누군갈 좋아하는 마음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쏟아 부으니깐 정말 그 다음에 새롭게
만났던 사람은 3년동안 큰 다툼없이 오래 만났었습니다. (그 친구가 몽골로 이민을 가면서 헤어졌지만..)
누군갈 좋아하고 계시다면, 있는 그대로 표현하시되 그 만큼 되돌려 받으셔야 합니다.
물질적인 부분이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입니다. 뭐든 섭리가 그렇습니다.
갔으면 되돌아 와야죠, 탁구도, 테니스도, 여느 스포츠들도 보내어졌으면 되돌아 옵니다.
그래야 재미가 있죠.
관계의 행복을 오로지 스스로만 만들어 내야만 한다면, 그리고 본인의 삶에 유익한 점이
하나도 없다 싶으시다면 과감하게 포기하세요. 그 포기가 당신을 성장하게 하고,
관계에 대해서 더 어른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Part 3. 헤어져서 힘들어요.
힘들죠 당연히 ㅎㅎ 안힘들다면 그 만남 자체가 이상한 것입니다. 하다못해 신경이라도 쓰이고,
마음에 불편함이라도 느껴야 하죠 ㅎ 아주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그걸 애써 부인하려거나, 회피하지 마세요. 그대로 두세요. 그 괴롭고, 답답하고, 씁쓸함에
몸을 담구세요.
라고 생각할지 모르시겠지만... 저는 헤어지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거든요.
그리고 자기 성찰이 가능한 시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에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어요.
내 성격과 나와 맞는 성격, 나의 호불호,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연인이라는 가까운
타인을 통해서 알게 된 부분들이 곱씹어 지더라구요.
때로는 반성도 할때도 있고, 후회로 남을때도 있지만 어쨌든 그것도 제가 성숙하게 되기 위한
과정으로 남았다는 겁니다.
그러고 나니 나중에는 살랑살랑 부는 만남의 시련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을 갖게 되었죠.
그게 오히려 만남에 있어서 더 편해 지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때때로 느껴져요. 아 내가 만남에 대해서 많이 성숙해 졌구나. 그리고 미소짓게 되요.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누군가와의 만남에 종지부를 찍는 다는 것은 힘듭니다. 안힘들 수 없어요.
그러나. 헤어짐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쏟아 부었던 애정을 자신에게 돌려서 자신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고,(저같은 경우는 미친듯이 수영을 했었어요 ㅎㅎ)
현재의 괴로움과 힘듦이 다음사랑에 있어서 자신을 더 성숙하게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고게에 계신 모든 사랑에 대한 고민을
갖고 계시는 분들.
아무쪼록 힘내시기 바라며, 가장 중요한것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자존감!!!!!!!!!!!!!
입니다. 타인에 의해서 그 자존감이 좌주우지 되지 마세요. 스스로 세우는 것입니다.
모두 화이팅 !!
하지만 작성자는 그래도 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