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동안 뜸했던 회색인간입니다. 그간 생업에 치이느라 오유 올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오늘은 피곤한몸을 이끌고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자판앞에 앉았습니다. 사실 아직 9시도 안된 시점에서 뻗어서 자고싶은 마음뿐이지만 오늘 만난 살벌한 택시기사 아저씨 덕분에 손가락이 근질근질하여 이렇게 오유 여러분앞에 또 서게 되었습니다.
라디오: 최대인파가 모인 촛불시위가 어쩌구... 정치개혁을 바라는.... 주절주절
기사아저씨: 에잉 미친것들.
일단 이렇게 시작합니다.
회색인간: 침묵 (피곤해요오)
기사아자씨: 흥. 뒤에 학생! 학생도 저 미친 짓거리 했나?
회색인간: 번쩍(하..학생이라니 찌잉.. 나 아직 젊어보이는거야.. 흑흑.. 이.. 이게 아니지.) 예 전 안나갔는데요 ^^;
기사아자씨: 에잉.. 그래도 좀 생각있는 젊은이구만. 하여튼 요즘 젊은것들 문제야....
그렇습니다 전 회색입니다. 오유에서는 탄핵반대 안한다고 돌맞지만 저런분만나면 탄핵찬성안한다고 혼납니다. 역시 이놈의 정신머리가 문제야 문제....
회색인간: 그래도.. 탄핵은너무하지않던가요? 미주알고주알.... 탄핵찬성하시는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기사아자씨: 허허허. 내 기가막혀서 말도안나오네 젊은이. 그래도 좀 생각있는 친군줄알았더니만 자네도 영 싹수가 노랗군.
회색인간: 그렇지않아도 요즘 그런소리 여기저기서 많이듣습니다... --;
기사아자씨: 그럴만도 하지. 내 조목조목 자네가 왜 틀렸는지 가르쳐주겠네.
회색인간: (헉! 아저씨 정말요? 보통 이런 빨갱이들 내려! 가 보통의 반응일텐데!)-입밖으로 내뱉지는않았습니다 흐흐흐...
기사아자씨: 먼저 국민들이 뽑아준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잘랐다고? 국민들을 바보로 아냐고? 흥! 웃기는 소리 말라고 그래. 국민들이 바보지 그럼 똑똑하냐?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우리나라 국민들 대가리에 똥만들었어.
회색인간: (허허헉.. 이게 왠 근거없는 독설! 이래뵈도 대학원교육까지받은 나름대로 고등교육 이수자입니다! )
기사아자씨: 힘 쥐뿔도 없는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밀어놓고 짤랐다고 성토하는 그것들이 미친놈들이지 안그래?
회색인간: 아니 그러니까 그게.. -반론시작 기타등등. 대략 오유에서 많이 들었던 내용을 주워섬깁니다.
기사아자씨: 흥! 그러니까 대통령도 머저리고 국민들도 바보라는거야. 젊은이! 야당이 왜 대통령한테 굽신거려야하는데? 대통령이 하자는대로 야당이 다 들어줘야하는 독재정치를 바라는거야 뭐야?
회색인간: 아니 그러니까 부패한 야당이.. 깨끗한 대통령을...-기타등등
기사아자씨: 흥! 정말 헛배웠구만. 도대체 그 머저리같은 녀석이 어디가 깨끗하다는 거지? 자네들이 그렇게 욕해대는 한나라보다 적게받았다지만 그 깨끗하다는 대통령은 한푼도 안받아먹었더냐? 그 부패정당이 4억받고 깨끗하다는 쪽이 4천받았다면 내가 깨끗하다고 인정해주겠지만 양쪽다 억대아냐? 십분의 일이라지만 그게 서민들로서 꿈이나 꿀 액수인가? 그리고 그럼 내 젊은이 한테 물어보지. 그 대통령이란 작자가 한나라당의 늙고 무능력하고 부패한 녀석들보다 젊고 약간 덜 더럽다는거 외에 잘한게 뭐가있나?
회색인간: -역시 오유에서 줏어들은 노통의 업적들... 안기부, 검찰, 공무원개혁 기타등등....
기사아자씨: 아이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참 어둡네 그려. 왜? 박정희를 암살한놈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구국의 영웅이었다고 하지 그러나? 젊은이 생각은 타당한듯 보이지만 대통령이란 자리의 의미조차 생각안하고 하는 헛소리라네. 대통령이 무슨자리냐? 처읍에 들었던 그 궤변부터 내가 다 엎어주지.
회색인간: (아저씨말이 더 궤변같은데요...;; )
기사아자씨: 알고보면 이 탄핵 다 대통령이 못나서 일어난거야. 무슨놈의 대통령이 주둥이만살아서 조잘거리고 야당한테 탄핵까지당하냐? 다 지가 무능해서 그렇지 왜 야당 탓을해? 가만있어봐 끼어들지말고. 잘들어보라구. 국민들이 도대체 왜 그런것까지 신경써줘야하는데? 바보같은 국민들 지들이 애초에 힘없는 대통령을 밀어놓고는 왜 야당한테 지X이야? 이게 이상하게들려? 아무리 부패했다지만 야당입장에서 왜 대통령하자는대로해야하며 주둥이만살아서 나불대는 만만해보이는대통령을 왜 가만히 둬야하는데? 야당이 안도와줘서 이꼴이라고? 그러니까 대통령의 능력이없다는 소릴듣지. 야당이 안도와주면 도와주게만들면되잖아. 아니면 비위맞춰가며 정치를하던가. 도대체 왜 꺼떡하면 집어치운다고 그러고 난리인데? 대통령으로 대접을 받고싶으면 야당이 도움없이 매일 딴지만 걸어도 대통령답게 뭔가 보여주던가 못보여줄것같으면 그냥 얌전히 야당 비위맞춰가면서 국정을 운영하던가? 정치란게 예전 박정희나 전두환때는 진짜 총들고 하던거야! 지금도 총칼안들었을뿐 전쟁이라구! 그런데 대통령이란게 자기 권위만생각하고 자기뜻때로 안되니까 국민들한테 투정이나부리고 그게 대통령이야? 대통령 직함만 달면 다 자기맘대로 잘될줄알았나봐? 에잉 퉷!
회색인간: 에또 그게 그러니까.. -애초에 탄핵 찬성론자가 아니라서 논리적인 반박을 못하겠음... --;
기사아자씨: 젊은이도 잘 생각해봐! 요즘 젊은것들 그저 생각하는꼬라지하고는! 지들이 다 옳은줄알어! 박정희 시대 태어났으면 주디 놀릴생각도못하고 쳐박혀있을것들이! 다들 어디서 이상한것만 배워서 이 늙은이보다도 꽉막혔어. 에잉. 정말 내가빨리 뒈져버려야 저꼴안보지.
회색인간: 아니 그러니까요 --;;; 그게아니라 이번 탄핵은 정당성이 없는.. 미주알고주알 -반복
기사아자씨: 허어.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탄핵 당해 싸다는거야! 탄핵 이유? 그게 왜 중요한데? 그 썩어빠진 국회의원들이 그거조차 안하면 진짜 월급도둑놈이지! 철딱서니없이 입만 살은 대통령 잘 짤랐는데 거기서 왜 정당성을 따지나?
이후에도 얘기가 더 오고갔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회새인간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땀을뻘뻘흘리며 내렸고 수고하셨다고 잔돈은 됐다고했지만 택시기사아저씨는 분노를표출하시면서 잔돈을 칼같이 다 거슬러 주시더군요 --;
대화의 내용은 그렇지않아도 피로에 쩔어있는 제 지친두뇌에 100% 의존해서 재구성된것이므로 뭔가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만 대략 저정도면 훌륭하게 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후후.. 이런분도 계시더군요 (빨갱이만 듣다가 이런 나이들신분도 참 오랫만..)
전.. 이제 자러갑니다 (풀썩)
난 회색이야. 검은색도 흰색도 아니지. 하지만 난 회색이야. 검어지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때타는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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