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착하고 자상한 남자를 만나 1년남짓 연애 끝에 담달에 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근데 연애기간중 뭔가 집안을 숨기려는듯? 한 모습이 간간히 보였고
결혼을 하려고 보니, 집형편이 좋지 못한걸 알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을 드시는 분이였구요.
그 사실을 알고도 저희집에서는 오빠를 너무 좋게봐서,(저희집도 뭐 잘사는건 아니지만, 부모님 노후준비라던가 이런건 다 준비 되어 있으세요)
식장모든 비용을 부담하셨고 혼수며 예단이며 이것저것 최대는 아니지만 기본은 다 준비해 주셨어요.
물론 오빠도 저희집에 너무 잘하구요.
오빠 부모님에 비해 저희 부모님이 오빠한테 따뜻하게 잘해주셔서 오빠가 감동받아 너무너무 잘해요..이런 따뜻함 처음느껴본다고..
이말듣고 얼마나 짠했는지..
그에 비해 오빠는 가진돈도 별로 없어 집 전세금의 90%를 대출받고 모아둔돈은(얼마안댐) 결혼준비에 썼어요.
중요한건 집에서 10원 한푼 도와주지 않았구요. 심지어 외동임에도요.
뭐 거기까진 괜찮아요 저도 버니까 같이 열심히 벌면 2년안에 다 갚을 수 있는 금액이였거든요.
정말 오빠 하나 보고 하는 결혼인데.....참
상견례부터 말이 많았던게 저희 부모님이 시댁보다 10살정도 많으시거든요 제가막둥이라
오빠는 지방이고 저는 서울이라 중간즘에서 상견례를 하기를 원했는데.
굳이 시댁에서 자기 사는 동네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기분나뻤지만 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제주도라도 가겠다며 기쁘게 가셨고..
좋은 사위 들여서 고맙다고 저희 부모님이 계산까지 하셨습니다.
뭐 이래 저래 말이 많았지만, 곧 결혼을 앞두고 명절에 예단이랑 이불 등등 해서 갖고 가서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가
00이 얼굴이 반쪽이 됐네~ $$(저) 사랑좀 적당히 해줘라~ 하시는데 헐.......
어르신의 농담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건가.....혼란속에서 오빠는 열이 받아서 그만좀 하시라고 씩씩대고..
아버지는 개의치 않고 계속 그얘기를 하시고 어머니는 가만히 있으시고....(엄청 가부장적이에요) 오빠한텐 이새끼가~그랬어~이런식의 말투..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하고 있었어요.
본인이 부족한것 때문에 자격지심이 심하신지 제앞에서는 계속 내가 무식해서~를 달며 항상 말하시고..휴
식사도 밥맛이 떨어져서 몇점 안먹고 오빠는 열받아서 1시간만에 그만 일어나자고 하고 나왔습니다.
물론 계산은 오빠가 했죠. 저는 시부모님 지갑을 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
아버지가 당뇨도 있으신데 술,담배는 엄청하시고 농사일 하시는데..갑자기 덜컥 이러다 수술이라도 하시게 되면 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실비나 암보험 드신거 있냐고 물으니 없으시대여.
돈아깝다고 안드신다고 설득을 해도 안된다며 그말듣는데 너무 까마득해지더라구요.
술은 기본 소주 두병씩 매일 드시고(제가 본 기준) 담배는 하루 두갑...
이러다 덜컥 쓰러지시기라도 하면 도데체 그 비용은 누가 댈 것 이며 (오빠말론 자기도 빚갚는 처지에 아버지 병원비용은 절대 안댄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계속 하다 싸움으로 번졌어요.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저보고 걱정이냐고 하는데
제가 이게 유난 떠는걸까요?
사실 막~ 아버지가 성격이 고집쎄고 그러셔서 오빠도 아버지를 안좋아해요. 그냥 보기에 효자는 아니고 무조건 제편들어주고 감싸주고 하거든요.
근데 저는 이제 애기도 낳아야 하고 돈쓸일이 태산인데 갑자기 저런 걱정에 사로잡혀 일도 안되네요..
시댁에서 오라가라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너네끼리 잘살면 된다 이런식이셔서 부담은 덜한대
저는 나중이 너무 걱정이에요 사람맘이 그렇잖아요...ㅜㅜ
전 그냥 그려려니 하고 믿고 있어야 하는건가요. 진짜 말안통하는 시아버지땜에 오빠까지 너무 미워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