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17일 (토) 11:50 연합뉴스
<한국 시위대, 홍콩서 예상밖 `한류' 바람>
동조 단식농성에 딤섬.장갑 선물도..인기 절정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국 농민시위대의 강온 양면에 걸친 다채로운 시위가 홍콩시민을 사로잡으며 또다른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한편으로도 삼보일배 행진, 촛불집회, 해상시위, 풍물패 공연 등으로 홍콩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단숨에 `폭민(暴民)' 이미지를 걷어내고 있다.
한국 시위대는 또 진압경찰의 방패를 빼앗은 뒤 돌려주거나, 외교공관에 계란을 투척하고 스프레이 낙서를 하는 등 현지인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서슴지 않으면서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이에 따라 이들 시위대에 음식물과 방한용품 등을 전달하는가 하면 일부 대학생은 한국 시위대에 동조,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홍콩 언론은 17일 전했다.
홍콩 시민 4명은 16일 시위대 집회장소인 빅토리아공원에 광둥식 음식인 딤섬(點心)과 한국 술을 가져와 농민들에게 전달했다. 또다른 시민은 거리 선전전에 나선 시위 농민에게 장갑을 한꺼번에 선물하기도 했다.
홍콩 중문대 학생 황차이펑(黃彩鳳) 등 대학생 5명은 16일부터 농민들의 삼보일배 가두시위에 감격, 기말고사도 포기한채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장 부근의 시위구역에서 3일간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단식에 참석한 홍콩 영남(嶺南)대 리웨이(李維怡)는 "이전까지만 해도 WTO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고 한국 농민들을 `폭도'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들의 삼보일배 행진이 단번에 기존 이미지를 깨고 일깨움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16일에는 또 홍콩 시내 선전전 도중 한 결혼식장의 화장실에 들렀던 농민 일부가 신랑.신부의 초청으로 함께 기념사진과 단체사진을 찍는 등 환영을 받기도 했다.
버스나 택시를 탄 시민들이 거리를 지나는 한국 시위대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지지를 보내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또 홍콩을 방문한 중국 대륙의 관광객 사이에선 한국 농민들의 시위가 볼거리로 등장하면서 내지 관광객 수백명이 빅토리아공원에 몰려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문회보(文匯報)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농민들이 심리전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 홍콩 시민의 지지를 얻어냈으며 드라마 `대장금'에 이은 한류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홍콩 영남(嶺南)대 리펑광(李彭廣) 교수는 "한국 농민들이 물리적 충돌 일변도의 시위가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을 알고 여러가지 유연한 시위방식을 내놓는 총명함을 보여줬다"며 "이들은 홍콩도, 경찰도 적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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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연합뉴스]
http://news.media.daum.net/edition/foreign/200512/17/yonhap/v11127310.html?_right_TOPIC=R6 한국 사람들 참 징글징글하지 않습니까? ^^;
시위 선진국이라고 해야 되나, 뭐라고 해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