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의 내용은 고민은 아녜요... 고민이 아님에도 이곳에 글을쓰는 이유는.. 주변에 쉽게 말할 수 없어서.. 누군가는 제 이야기를, 제가 지금 상태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해서입니다. 위로나 위안같은걸 얻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저도 제 어리석었던 과거를 알기에 그저 제가 더 마음을 굳게먹고 질책도 받고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떨리네요ㅎㅎ..
성병은 아시다시피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걸리죠... 제가 처음 성관계를 한건 15살때입니다. 그냥 평범한. 양아치도 날라리도 아닌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구요...ㅎ 주변에서 제가 이런애일거라고는 절대 생각못할걸요.
누가 강요한것도 아니고 요구한것도 아니고.. 그저 제 의지로 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걸 좋아하던 어리석은 중2의 저는 호기심도 많아 채팅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는것을 즐겼습니다. 어느날은 28살인가 그쯤되는 사람과 대화를 했는데, 그 사람의 자극적인말에 평소 야설을 읽으며 호기심이 생겼던것같습니다.(아 저는 지금까지도 한번도 돈받고 한적은 없습니다. 너무 아저씨랑 해서 조건이라도 했나 생각하실까봐..)
그사람은 그렇게 제 첫 상대가 되었고 친절하고 자상했어요. 그뒤로 몇번 더 만남을 가졌고.. 그사람과 연락하기위해 따로 메신져를 만들정도였습니다. 메신져라는게 신기하더라고요 등록된 친구는 그사람 한명이었는데 저한테 사람들이 친구추가를 보낸게... 저는 쏟아지는 친구추가 메세지에 한사람과 더 이야기하게되었고 그 두번째사람과도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렇게 두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다가 저는 중3이 되었습니다. 중3 중반쯤 됐던것같은데... 하루는 문뜩 서럽더라고요. 비록 제가 스스로 선택해서 한거지만... 후회되더라고요. 친구들은 그저 즐겁게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나 남자친구얘기나 선생님 흉보는얘기 하하호호 지내는데.. 약간 저만 동떨어진 느낌이고 .. 그래서 그 두사람과 만남을 그만두기로 하고 두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첫번째남자는 그냥 알겠다고 그랬고, 두번째남자는 화를내더라고요.
막 메신저 프로필사진에 제 몸사진같은거 올리고 계속 안만나면 인터넷에 퍼트려버린다고 협박하고.. 제발 그만해달라고 안하고싶다고 말했지만 그사람 엄청 단호했어요.. 수업시간에도 문자 계속보내고... 영상통화 안받으면 사진뿌린다고 말해서 수업듣다가 화장실간다고 말하고 전화받고... 그게 일주일쯤 되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아무리 빌어도.. 이때 정말 제일 크게 후회했던것같습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펑펑 울었는데 제 우는모습을 처음보는 친구들이 왜그러냐고 안좋은일이라도 있냐고.. 엄마한테 혼났냐고 걱정스레 물어봐주는데.. 정말 .. 말할수도없고... 엄마한테 크게혼나서 그런거니 관심갖지말고 궁금해하지말라고 더 엉엉 울었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결정내리고 학교 상담실로 찾아갔습니다. 상담실 선생님은 엄청 친절하시고 자상하시고.... 제 말도안되는 멍청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주시고... 제가 선생님이었다면 엄청 당황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학생이 난감하고 또 생활이 문란한학생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봤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그런 멍청한 저를 정말 한없이 다정하게 대해주시고.. 제가 우는거 그칠때까지 계속 옆에서 기다려주시고...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제가 아직 미성년자라 저혼자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뭔가 하려면 부모님이 아셔야한다고 말씀하셔서...ㅎ 이부분에서 `엄마가 이걸 알게된다고?’ 하는 생각과 엄마의 표정과 엄마의 기분을 생각하니까... 또 거기서 폭풍같이 한참울고...ㅎ 결국 엄마를 불렀습니다! 엄마 직장생활하시는데.. 중간에 달려오시고... 이야기듣고 우시고.... 저한테는 어른들이 해결할테니까 내려가서 수업들으라고... 그사람 번호 넘겨주고 교실에 내려왔는데 막 애들 궁금한표정... 담당교과쌤은 상담실 왜 갔다왔니?? 하셔서 그냥요..ㅋㅋ 하고 자리에 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와서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그사람을 직접 만나셨다나봐요. 학생주임선생님이랑 상담선생님이랑 엄마랑 그사람이랑 만나서.. 사진 지우는거 확인하고 저한테 다시 연락안한다는 각서받고 엄마가 핸드폰 내던지고 왔다고... 그리고 그뒤로 담임선생님이 절 따로불러서 상담실에는 왜 갔던거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셨는데 그때도안알려드렸고.... 정말 감사한게 쌤이 저한테 이만큼 관심 가져주시고... 학교 상담 내용에대한 보안? 그런것에도 정말 놀라고.... (이때 일 이후로 저의 학교에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것같요 약간.. 신뢰?가 간다고할까..)
그렇게 중학교 일은 마무리돼고...ㅋㅋㅋ 이제 고등학교로 넘어갑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저도 남자친구라는게 생기더라고요! 성병이 나타나기 전까지 총 3명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 저의 그런 과거.... 에대해 남자친구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말을 안하면 약간 속이는 기분이들어서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날때 항상 초반에 말했어요. 첫번째 남자친구의 반응은... 저에대한 큰 실망. 두번째 남자친구의 반응은 `나는 니가 처음인데 너는 내가 처음이 아냐?’ 라는식의 `나에게 평생 속죄해라` 라는 반응. 세번째 남자친구는 별로 개의치 않더라고요.
세 남자의 반응은 모두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어요. 급속도로 진도가 빨라지더라고요.... ㅎ 저는 제 과거를 말한게 약간.. `내가 이런여자였는데 그래도 날 만나도 괜찮겠어?’ 라는 의미에서 말한건데.... 남자들이 받아들이기엔 `나 개방적인여자야. 너에게 날 이만큼 오픈할게.’ 이런식으로 들렸던건지..... 그 이후로 더 과감해지고..... 매번 처음과 다른 반응에 많이 속상했지만 그래도 저를 사랑할테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며 허락했습니다.
마지막이었던 세번째 남자친구와 헤어진건 고3이 되면서였습니다. 공부에 전념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ㅎ 그런데... 고3되어서 공부만 하니까 면역력이 떨어진건지.. 질염에 자주 걸리더라고요. 거의 2주에 1번? 학교주변 산부인과에 정말 엄청자주다녔어요. 질염치료하러가고 질염 나았나 확인하러가고... 다 나으면 일주일있다가 다시 올라오고..... 또가고... 병원비를 엄마카드로 긁으면 엄마한테 문자가가서 걱정끼쳐드릴까봐 제가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냈는데 점점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병원... 가는게 너무 싫었어요. 학교끝나고 가야해서.. 교복입고가면 주변 사람들의 훑어보는 시선... 학생은 저뿐인것같더라고요.
생리때도아닌데 피가나와서 가보니까 폴립인가.. 그게 의심된다고 초음파로 확인해야한다고.. 하고 그것도 5만원.. 흑.. 제돈으로 ㅠ... 그거했더니 자궁내막증이인것같다고 조직을 떼어내서 검사를해야할것같다고.... 생리끝나고 다시오면 초음파하자고..ㅋ큐.... 그래서 제가 그건 나중에 확인하겠다고하고 안갔어요....
ㅎ 하루는 또 질염이 생긴것같아서... 아 또야.. 귀찮게.. 이러고 별생각없이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너... 성병걸렸어!" 라고 말씀하시는겁니다..ㅎㅎ 제가 어리둥절해서 네? 이러는데 화면으로 보여주시더라고요.... 볼록하게 튀어나온게... 콘딜로마라고하는 성병이라고... 성기에나는 사마귀라고.... 언제부터있었냐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매일 들여다보는것두아니고... 모르겠다고 하니까ㅠ 약먹고 스스로 안떨어지면 레이져로 떼어내야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너무 상황파악이 안돼서.. 그거 많이걸리는건가요..? 하니까 “성병인데 안많지!" 하셔서.. 아.. 그렇구나 성병이지... 이러고..ㅎ 병원에서 나와서 약국가서 약처방받고 나오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 성병... 내가 성병에 걸렸구나....... 보균자구나.... 저는 성병이 이렇게 소리없이 걸리는줄 몰랐어요. 성병은.. 뭔가 피토하고 엄청 고열에 시달리고... 발작같은 막.. 엄청 요란하게 올줄알았어요. 다들 무섭다 무섭다 하니까... 이렇게 소리없이 ... 걸릴줄은 몰랐어요. 콘돔끼고해도 성병 걸리는줄도 몰랐어요. 콘돔끼면 성졍걱정은 없는줄알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성병걸린사람과 관계를 맺었다는게 믿기지도않고.. 의심가는사람도 없고.... 사실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누군지 알아내면 뭐해.. 난이미 걸렸는데... 이런기분...으로요. 아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다른성병 걸렸는지 확인해야한다고 그거 검사비용이 12만원!!! 저한테는 너무 큰 돈이라 어쩔수없이 엄마카드로 긁었는데...속이 먹먹하더라고요.. 엄마한테 카드긁으면 문자가는데... 산부인과에서 12만원.. 뭐라거 말씀드리지.... 중학교때처럼... 엄마 또 슬프게하고싶진않은데.....
집에와서는 여차저차 둘러대고... 엄마가 그 말을 믿으셨을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콘딜로마.. 그 사마귀는 결국 떨어지지 않았어요.ㅎ 그래서 레이져로 지져서 떼냈어요. 쌤이 이런거 시술?수술? 한거 보건증인가 거기에 기록올라간다고 알고있으라고...
성병 검사는 다른성병은 다행이도 발견 안됐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3달쯤 뒤에 토요일에 또 질염같은게 생겨서... 오래안생기나했다! 이러고 전에 처방받아놨던 질염 약을 발랐거든요. 근데.... 점점 더 심해지더라고요. 주말이라 병원도 못가고.... 약만 바르는데 간지러움이 낫긴 커녕 심지어 따갑고 쓰리고 아프더라고요. 거울로 보니까 입에 구내염나듯 성기에 막 6개정도 나고... 징그러웠어요. 평범한 질염은 아니다 싶어서 월요일 되자마자 점심시간에 외출증 끊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결과는.. 헤르페스라는 성병...ㅎ 쌤이 어디서 이런 성병들을 쓸어모아왔냐고.... 하셨어요. 제가 “근데 이전의 검사에서는 다른성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셨잖아요.." 하니까... 헤르페스라는게 원래 올라오기전에는 확인이 안되는거라고.... 하아.....
콘딜로마가 발견됐을땐 무작정 슬펐는데.... 헤르페스가 발견됐을때는 약간 그냥 멍하더라고요... 뒷통수를 후려맞은듯한 느낌..... 한개도아니고... 두개나..
헤르페스는 다행히(?) 약만먹고 다 들어가서.. 생각보다 조용히 끝났어요... 고3이었는데.. 그사이 공뷰는 커녕 밤마다 울고잤던 기억이나네요.
그로부터 한달뒤 두번째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찼거든요 도저히 못만나겠어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 내가오빠를왜만나. 우리 헤어진지가 언젠데.. 나를 좋아해? 아니잖아. 오빠 나랑사귈때도 나 별로안좋아했고 도대체 이제와서 왜 만나자는거야’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무조건 만나자더라고요 3번 만나서 밥먹으면 자기가 다시는 연락안한다고. 그래서 고3이라 바쁘다고.. 세번씩이나 오빠 만날시간 없다고...그러면서 거절했는데 . “니가 거절할 입장이 아닐텐데? 마지막 기회준다. 내 마지막 자비니까 잘 선택해." 이런식의 협박으로 나오더라고요.... 중3때 나 협박당했어서 그런거 무서워하능걸 알고있어서그런가..... “왜? 거절하면 찾아와서 칼들고 협박이라도 하려고? 만나자는 이유가뭔데. 나랑 세번씩 밥먹고싶을만큼 나 좋아했던것도 아니잖아. 왜? 나랑 한번 더 하고싶어서? 어떻게든 꼬셔서 한번 더 해보려고?" 이렇게 말하니까....
이 뒤로는 대화형식으로 쓰겠습니다. 카톡으로 대화했던거 자세히 기억안나지만 대략적으로 이런느낌이었어요.
“니가 마음이 돌아온다면 그렇게 하고싶지만 마음 돌아오지 않을거 같아서 니 몸이라도 갖고싶어서 그래. 마지막으로 세번만 만나자. 그럼 더 연락안할게"
“아~ 만나자는이유가 나랑 한번 더 하고싶어서였구나. 근데 나 성병걸렸는데. 성병 안걸렸어도 오빠랑 다시 만날생각 없지만"
“성병? 무슨성병?"
“콘딜로마랑 헤르페스. 그것때문에라도 지금 충분히 괴롭고 신경쓰일일 많으니까 오빠까지 나좀 괴롭히지 마 제발.. 진짜.. "
“ 왜 니가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야. 어디서 더러운놈이랑 뒹굴고 놀아나서 병균잔뜩옮겨와서는 왜 나한테 짜증인데? "
이 뒤로는 더 카톡 답장 안보내고 아는 오빠한테 부탁해서 전남친한테 연락하지말라고 말좀해달라고 해서 차단하고 번호바꾸고 모든 일이 마무리됐어요. 두번째 남자친구 저사람이.... 저한테 거짓말을 정말 엄청 많이했거든요..... 길에서 저한테 번호달라고해서 연락하게됐는데... 나이도속이고.. 학교도속이고... 저한테 들켰을때 제가 다 알겠고 다른거짓말은 더 없냐고 해서 넘겼었는데... 그뒤로고 거짓말 계속 들키고... 제가 왜 내가그때 다 말하라고했을때 말하지않았냐고 화내면 “너 내가 너 과거 용서하고 더 큰일 봐준건데 이런걸로 니가 화를낼수있어? 나는 너 봐줬는데? 너는 다른남자 만나고 할거다했는데 나는 깨끗했다. 내가 손해다" 이런식으로.. 거짓말 들킬때마다 이런식이라 헤어졌던건데.... 하아... 이런걸 끼리끼리 논다고 하는걸까요..... 저같은애니까.. 저런사람만 만나게되었던건가....
사실 고민게시판에 올린게.... 최근에 친구 소개로 알게된 남자 한분이 진짜.. 좋은사람이거든요..... 그 친구의 지인이니까 그 남자에대한건 보증된것같은 느낌인데.... 대화도 많이하고 몇번 만났는데 정말 매너도좋고 ㅜ 좋으신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저한테 너무 과분한것같아서.... 분위기가 조만간 고백할것같은데... 제가 그동안 남자친구들한테 제 과거에대해 말했던것처럼.. 그분한테도 말해야겠죠..? 다른점이라면 이제... 말해야하는게 더 많아졌지만..... 솔직히는 말하기 싫어요... 무서워요.. 그동안 남자 셋이... 결과가 다 그랬으니까... 이사람도... 저한테 실망하고.. 잘 안될테니까.... 안좋게 끝날테니까.... 솔직히 성병걸린여자 누가좋겠어요.. 저라도 싫을텐데........ 말은... 말은 해야겠죠..... 근데 용기가 안나네요... 무서워서 용기가 안나요.... 너무너무..... 정말 잘해보고싶었는데...... 제가 만날때 은근히 말했거든요 “저도 알거 다 알아요 청순할진몰라도 순수는 절대 아니에요. 저.." 이런식으로 말했는데ㅠ 장난으로 넘기신거같아요... 많이.. 놀라시겠죠....? 무섭네요..... 어떤반응일지......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올렸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