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정도 될거에요 불화가 심해진지..
그래도 아이 돌잔치도 가족들끼리 하고 좋았어요
어렵게 이사도 하고 이제 아이도 어린이집 보내고
저도 직장 잡아서 수습기간이구요..
맞벌이도 시작했겠다.. 모든게 잘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갈수록 심해지는 불평, 불만, 트집...
아이가 말을 안들으면 제 잘못이고
아이가 잠을 안자도 제 잘못이고
아이가 밥을 안먹어도 제 잘못이고
정말 이해 안가는 것 투성이에요
아침밥도 먹지 않는 애한테 과자를 주길래 주지 말라고 했더니
"너는 왜 내가 애한테 뭐만 주려고 하면 하지말라고 하냐!
내가 내 자식한테 뭐 좀 사주고 먹이는게 넌 그렇게 싫으냐!
니가 주는것만 맞는거고 내가 주는건 다 안되는거냐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때릴듯이 위협하고 화를 내요
상식적으로.. 이제 우리가 백원주고 사먹던 야쿠르트는
설탕이 많아서 소아과에서도 먹이지 말라고 하구요
그래서 무설탕 무가당을 찾아서 먹이고 있는 추세인데
그것때문에 요쿠르트 말고 다른걸 주라고 일부러
아기들 먹는 과즙주스 농장에서 직판매 하는거 사놓고
그걸 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좀 잠잠해졌었죠
근데 자기 전에 아이한테 츄파츕스를 준다거나..
참고로 아직 만 23개월.. 두살입니다......
근데 이번엔 어린이집 가서 옮아온 감기를 한참 앓더니
장염기가 보여서 언능 병원에 데려갔다 왔어요
그래서 금요일부터 죽을 먹이고 있었는데.. 그걸 들어놓고
토요일 저녁에 햄버거를 시켜 먹으면서 애한테 햄버거를 주더라구요
뺏으면 울테니까 그냥 먹게 놔두라면서...........
결국 설사가 멎어가던 아이는 소스랑 자극적인 음식 덕분에
다시 또 설사를 죽죽 하기 시작했는데도.. 뭐가 잘못인 줄 모르더라구요
... 그래놓고는 애가 요즘 때도 쓰고 울음도 많아지고 하니까
짜증을 좀 많이 내고.. 저랑 기싸움도 많이 하기 시작했는데
그걸 가지고 제가 애를 평소에 미워하는거냐고 하면서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고 나 없을때는 아주 가관이겠다 하더군요..
저희.. 주말부부 3년차에요.. 아이는 2살이구요..
저 흔한 입덧중에 뭐 먹고싶다고 먹어본적 하나 없이
오롯히 혼자서 임신기간 지내고 애도 혼자서 키웠어요.. 주말부부니까요
근데 근 1년간 언어폭력이 심해지더니 지난주엔 애도 혼내더라구요
그랬으면 이번주는 좀 잘 넘어가면 안되는걸까요..
이번주도 애가 운다고 조용히하라고 하다가 말을 안듣는다고
엉덩이를 계속 때리면서.. 조용히하라고 입을 틀어 막더라구요
애는 놀래서 울고.. 그러다 저한테 안겨서 우는 애를
쫒아와서 또 때리고 손가락질하면서 소리지르고.. 감싸다 저도 맞고..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저게 누가 지 애빈지 못알아 보고 저런다고..
아니..... 주말에 하루이틀 보고도 아빠만 오면 달려가서 안기는 애한테
그게 .... 할 소리인가요? 두살배기 애들이 울지마! 하면 그치던가요?
어이가 없다가.. 일단 품에 안고 달래서 재웠어요
그래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폭언들.. 티비를 보면서 끝도없이 나불나불..
그러다 이제 자기는 곧 가야하고.. 어제는 자기가 화내서 못했고..
애는 보니까 잠들었고.. 그러니 저보고 애를 내려놓고 옆으로 오래요
가기전에 부부관계 하고싶어서요..
저한테 어제부터 화풀이하고 트집잡아서 화내던 사람이
아침까지도 쎌쭉해있다가 갈때 되가니까 그때서 화 풀고
풀었나 싶었더니 애를 쥐잡듯이 잡아놓고 애가 지쳐서 자니까
내려놓고 와서 자기랑 하자고... 하면 할 엄마들 몇이나 될까요?
그래서 제가 거절했어요. 그러면서 한마디 했어요
"애 좀 더 안고 달래주고 싶으니까 그냥 이러고 있을래.. 그리고..
나는 당신을 믿어서 결혼했어. 근데 이렇게 당신이 감정조절 못하고 화낼때마다.. 무섭다."
그랬더니 바로 일어나서 갈준비 하려고 씻으러 가더라구요.
뭐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화가 난 것 같길래 아기를 내려놓고 물어보러 갔어요
"이렇게 화난 기분으로 가는건 아닌거 같아.. 화 풀고 가"
그랬더니 비누를 집어 던지면서 문 닫으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놀래서 바로 옆에 애기 방에 숨어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뛰어나와서는
"내가 이 집 너 그리고 애기 위해서 일주일 내내 일하다 겨우 집에 오는데 내가 무서워?
월급 다 너 주고 한달에 용돈 꼴랑 2~30만원 가지고 생활하는 내가 무서워?
하.. 진짜 하느님이 너한테 벌을 주실거다.
나가서 밥사먹고 일하러 갈거니까 내 통장에 3만원 보내. 돈 뽑으러 가서 없으면 죽여버린다"
... 처음 듣는 죽여버린다는 말에 진짜 심장이 벌렁 거리고..
눈물만 나다가.. 좀 추스르고 옷이랑 챙기길래 내가 정리해줄께 했더니
내 눈에 띄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대체 뭐가 ..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 모르겠지만 계속 사과했어요
미안하다고. 이렇게 가지말라고.. 마음 풀고 가라구요
같이 저녁 먹고 내일 가든가. 어쨌든 마음 좀 풀고 있다가 가라고..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라곤
"내가 너 귓방맹이 날렸으면 좋겠냐? 어? 내가 너 귓싸대기 날렸으면 좋겠어?"
그렇게 위협하면서 제가 주춤하는 사이에 나가버리더라구요..
팔을 잡아도 뿌리치고..
전 진짜 모르겠어요.
진짜 정말 모르겠어요.
툭하면 하는 말이.. "그딴식으로 하면 월급통장 끊어버린다. 나 일 안한다 그만두고 집에 갈꺼다." 그러다가
화만 나면 "내가 너 때리게 하지마라. 내가 너 싸대기 치게 하지 마라" 이런 식이에요
그리고 요즘 애가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너무 울어대는 통에..
그걸 딱 한번 얘기 하면서 힘들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제가 뭐만 하면 애한테 왜그러냐고, 정말 애가 싫은거냐고, 싫으면 얘기하라고 내가 키운다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늘 사랑스러울수만 있나요..
싫은 순간도 있고 힘든 순간도 있고 미운 순간도 있는거 아닌가요?
나와 그 사람이 부모고 우리는 부부니까 아이땜에 힘든 얘기 누구한테 해요. 남편한테 했어요.
그때부터 그걸로 그렇게 사람을 쥐잡듯이 잡으면서..
"너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아픈거면 얘기해 같이 병원 가줄테니까!"
라면서.. 정신병자 취급하면서 정신병원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갔다 왔어요. 화병까지 생겼거든요. 처방받은 약도 아무 소용 없더라구요.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부부는 동등한건데 왜 눈치보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자는거 먹는거 씻는거도 마음대로 못해요.
자기가 자면 저도 자야해요. 그게 일요일 낮잠일지라도 저도 같이 자야해요.
같이 햄버거를 먹을때.. 두 사람이 두 셋트를 시키면 니 햄버거는 니가 먹고 내껀 내가 먹잖아요?
그것도 용납을 못하고 꼭 자기가 하나씩 들고 하나를 한입씩 번갈아 먹어야 해요
그렇게 두개를 다 자기가 먹여요.. 그렇게 안먹으면 화를 내요
씻는것도 자기가 씻을때 저도 같이 씻는데.. 꼭 저를 자기가 씻겨요.
제가 알아서 씻는다고 하고 각자 씻으면 나가기 전에 저를 한번 다시 씻겨요
씻었는데 왜그러냐고 하면 그게 뭐 씻은거냐고 하면서 다시 비누칠해서 씻겨요..
이젠 내가 사랑했던 이 사람 모습이 어디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내가 죽거나 이 사람을 죽이거나 아님 미치거나 할 것 같아요
아이가 사랑스러운데 이 얘를 봐도 별로 살고 싶은 마음이 안생겨요
그냥 매일 죽고싶어요.. 아직 첫 월급이 안들어와서 경제적 독립도 못하고 있고..
제 월급 들어오면 자기 월급은 자기가 따로 관리하겠다고 하는데
그럼 따로 살면서 월급도 따로 관리하고 애는 내가 키우니까 어린이집 비용은 주겠다하고
공과금은 자기 월급에서 낼테니 생활비는 제 월급에서 쓰라고......
이게 이혼해서 양육비 받는거랑 뭐가 다른거죠? 이게 사랑인가요?
전 진짜 이제 더는 못하겠어요..
이 사람때문에 노이로제에 미쳐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요
근데 친정엄마는 매번 제 잘못이라고 해요. 제가 곰 같이 굴어서 그런거라고..
남편한테 혼자서 애기 키우는게 요즘 조금 힘들다.. 말 한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남편이 자꾸 위협하고 협박하고.. 그래서 무섭다고 한게.. 그렇게 못할소리였나요?
핸드폰도 꺼 놓고 연락도 안되고.. 당장 다음주가 월급인데
또 월급을 주네 안주네 할까봐 벌써부터 마음이 조마조마해 죽겠어요
대출이 1300인데.. 다 제이름으로 받아 놓고.. 이렇게 매일 마음 조리고..
제가 애고 돈이고 메여서 아무것도 못할 거 뻔히 아니까 매일 그걸 약점으로 잡고 흔들어요
이혼이 최선이다. 담은 알고 있는데.. 아기도 있고 대출도 있고.. 참,, 쉽게 안되네요
다른걸 알고 시작하니까 오히려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참..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정말 다 다르니까 너무 힘드네요
이해를 하려고 하려고 노력을 해도 일방적인 관계는 한계가 있나봐요
언제든지 제가 헤어지자고 말 하기만 기다리는 사람같아요
매번 제가 참고 못들은척 하고 넘어가고 그랬는데
툭하면 이런식이면 헤어지겠다 라던지.. 이러면 애 내가 키우겠다 라던지..
그런 말들을 농담으로도 하고 진담으로도 하고
왜 남자들은 이렇게 비겁할까요..
저 지금 왕따당하는 기분이에요
괴롭히고 때리고 겁주고 그러지 말고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자고 하면 되잖아요?
왜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고 죽고싶게 만드는 거죠?
이런게 사랑인가요... 다음생에는 자기가 여자로 태어날테니까
저보고 남자로 태어나서 돈 벌어 오래요. 자기가 집에서 살림하고 애 키운다고..
여지껏 똥기저귀는 한번도 갈아본적도 없는 그 남자가요.. ㅋ
저한테 니가 대체 왜 힘든데? 설겆이 하느냐고 24시간이 모자라냐? 고 하던 그 남자가요 ㅋㅋ
무슨 근자감으로 저랑 다음 생에도 결혼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래서 1초의 망설임 없이 말했어요. "싫다"고.. "나는 다음생에 너랑 살기 싫다"
"아니 될 수 있으면 난 두번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다"구요..
대체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또 태어나고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참 부럽다.. 그 여유가..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 그리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길어졌네요
제 가정은 파국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노력과는 정 반대로 말이죠..
사는건 왜 이렇게 힘든걸까요.. 악착같이 이 악물고 버텼는데.. 정말 많이 참았는데..
한번 더 참고 참을때마다 더 벼랑끝으로 내 몰리는 기분이에요
너 이래도 버틸거야? 이래도 참을거야? 이래도? 이래도?
이러면서 하루도 마음 편하게 놔두질 않아요.. 전화로도 갈구고..
그래도 남편이라고 믿고 의지하고 기다리고 참고 버틴건데
이젠 정말 한계인 것 같아요.. 마음이 너무 힘들고 것땜에 몸도 아프고 하니까
더는 버티고 싶어도 버틸 기력이 없네요..
어떻게 헤어지자고 해야 할까.. 언제 헤어지자고 해야 할까.. 생각해봐야겠어요..
참.. 에휴........ 눈물만 자꾸 나네요.. 빚도 갚고 아기 키우렬면
다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죠? ㅎㅎ
돈 열심히 벌어야지.. 멋쟁이 엄마 되야지.. 이제 내 인생 살아야지..
그래도 회사 다니기 시작하니 쓸모없는 인간 취급 받으면서 쭈구리같던 내 자신이
칭찬받고 기대받고 자신감이 다시 살아나고 열심히 살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 직장에서 내 자리를 잡으면서 열심히 애기 키울 생각만 해야겠다..
긴 하소연 들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