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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8682
    작성자 : 쫄면
    추천 : 18
    조회수 : 1943
    IP : 61.84.***.47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4/15 13:49:40
    원글작성시간 : 2006/03/24 17:53: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682 모바일
    도서관 방귀 사건을 읽고
    아주 재미있게 읽고, 추억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때는 1984년 중2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필자는 키가 작고, 얼굴이 검은 편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별명이 있었고, 그 중 대표작이 짜장입니다.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던 별명 "짜장") 필자가 다니던 학교는 인천 백운역 근처에 있는 학교로,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중2가 되자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키가 작은 나는 6번이 되었고, 5번에는 귀엽고 잘생긴 정군이 위치했습니다.
    그는 잘생긴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잘 하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욕과 거짓말은 학교를 넘어 세계 랭킹에 필적할 만큼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한 번은 싸우게 되어서 욕 대결을 벌인적이 있었는데-필자도 욕을 잘하는 편입니다-필자가 1년 합숙을 하면서 연습을 해도 정군의 솜씨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비참함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그의 욕은 1시간 정도는 거침없이 튀어 나옵니다. 물론 거의 중복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 들어보지만 왠지 기분이 나빴던 말들...지금도 몸서리가 쳐지는군요.
    그런 정군이 범인의 추종을 불허하던 것이 방귀입니다. 그 친구는 소리나는 방귀를 자유자재로, 심지어는 왠만한 동요 가락에 맞출 정도로 분출하였습니다. 경악이었죠. 그러나 그 대단한 정군도 어쩔수 없던 것이, 마치 다크템플러와 같이 소리소문없이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던, 엄청난 냄새의 소리 안나는 방귀, 이 방귀는 조절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학기초에 몇 번의 경험-지금 생각하면 군대의 화생방도 그보단 덜했습니다-은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정군의 짝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냄새를 늦게 맡았어도,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수학 선생님(여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내셨습니다. "네가 아무리 조절이 안된다 해도, 조금은 미리 느낌이 오지 않니? 그럼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 그런 다음 다른 다른 친구들이 대비할 시간 동안만 참아, 알았지?" 수학 선생님의 말은, 정군이 미리 일어나면 복도쪽 친구들과 창쪽 친구들이 아주 잽싸게 창문과 문을 열면, 정군이 화학 약품을 분사한다 하여도 학교가 산기슭이라 바람이 불면 냄새는 금새 사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상당히 일리있는 이야기였고, 이 방법으로 우리는 다크템플러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6월 쯤이었나로 기억이 됩니다. 미술 선생님이 출산 문제로 휴가를 내셨고, 그 바람에 젊은 임시직 미술 선생님이 오게 되었습니다. 새로 오신 그 선생님의 미모는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필자는 당시 '제비우스'라는 오락에 관심이 쏠려 있어서, 양귀비의 어여쁜 자태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러나 정군은 달랐습니다. 그 선생님은 정군의 위장이 음식을 삼키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정군의 머릿 속을 백지화 시켰습니다. 오호 통재라,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1주일에 두 시간 뿐이던 미술 시간. 교탁 바로 앞의 필자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고(참고로 교탁 밑이 잠자기에는 상당히 좋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 상황을 몰랐습니다. 자느라고요. 그 때 정군의 대장에 그 분이 찾아온 것입니다. 야속도 해라. 정군이 그토록 사랑했던, 미술 선생님 앞인데 말입니다. 정군은 참으려는 노력을 무척이나 많이한 모양입니다. 필자는 여전히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술 선생님 앞에서 정군은 일어설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도 물론 그러했겠죠? 참고 참으면서, 그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겠죠?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그의 항문에 저주를 내려, 결국 폭발 직전의 화학 폭탄은 터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바로 뒷자리 급우들부터 작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실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아비규환이라는 말을 필자는 그 때 배웠습니다. 교실 뒷 벽에 부딪힌 가스는 앞자리 쪽으로 와서, 결국 미술 선생님과 자고 있던 필자의 코에도 노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창가에 있던 친구들이 뒤늦게 창문을 열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때 사후약방문이라는 한자성어도 배웠습니다. 그 아수라장의 분위기를 필자의 코가 감지하고, 일어 날 무렵 갑자기 정군이 제 뒤통수를 굉장히 세게 치는 것이었습니다.


    "짜장! 배 아프니?"


    상황을 감지한 필자는 정군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배 아프면, 네가 방구끼니?"



    그 후론 정군은 임시 미술 선생님께서 그만두는 그 날 까지 미술 시간에 양호실에 가있었습니다.
    보고싶다, 정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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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4 18:13:23  61.85.***.185  자양강장제
    [2] 2006/03/24 18:41:36  24.81.***.216  
    [3] 2006/03/25 01:26:46  211.189.***.208  
    [4] 2006/03/25 19:23:11  59.187.***.42  무조건원샷!!
    [5] 2006/03/28 00:17:07  221.154.***.155  
    [6] 2006/03/28 19:14:57  59.17.***.208  
    [7] 2006/03/29 20:45:33  218.148.***.156  
    [8] 2006/03/31 16:14:20  222.100.***.210  
    [9] 2006/04/12 23:51:14  59.5.***.114  killmaster
    [10] 2006/04/15 13:49:40  59.25.***.38  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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