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 나 ] 시골 촌구석에서 같이 살고있음.
[ 형 ] 아빠한테 폐륜짓하고 집나감.
[ 엄마 ] 돈 도박하고 집나가서 이혼하고 혼자 살고있음.
이번년도 초, 통장 잔고 200찍음.
엄마가 살짝 풍오셨는데 신용불량이라 보험가입 안되있어서 병원비 아빠몰래 다 대드림.
통장잔고 45만원 남음.
또 다시 꾸역꾸역 모아 80만원 찍음.
형이 급하다며 돈 한 30 빌려가놓고 질질끌더니 저번달에 집나가서 안갚음.
통장 잔고 한 50만원.
알바 + 하루용돈 대학교에서 점심 굶어가며 하루 차비 2천원만 쓰고 죄다 저축.
잔고 110만원 찍음.
오늘.
집나갔던 형이 학교갔다오니 지 여친이랑 목욕하고자빠져있음.
왜 왔냐니까 뭔상관이냐고 협박함.
아빠가 예전에 말한게 상대해봤자 욕듣는다고해서 그냥 개무시함.
존나 쳐맞음.
대답하래서 대답함.
대답 좆같다며 존나 쳐맞음.
좀 길게 하래서 길게함.
자기 병신취급하는거 같다며 목졸리고 스뎅 걸레대로 존나 쳐맞음.
볼따구 쳐맞다가 안경낀상태에서 주먹으로 오른쪽눈깔 강타당함.
눈에서 피 찍찍찍찍찍 흐름.
시골 끝자락까지 구급차와 경찰차가 옴.
병원갔더니 안경 파편있나 확인하자며 CT촬영함. (12만원 날라감)
다행히 파편은 안밖혔고 눈꺼풀과 눈 바로밑살이 갈기갈기 찢어짐.
당시에 울 형이란 새낀 경찰한테 지가 안때린거라고 병짓함.
패딩에 피 철철 흘러서 기모티에 추리닝, 슬리퍼 차림으로
나는 눈오는 길을 걸어서 병원에서 성형병원까지 약 1km를 감.
한쪽볼따구 탱탱 붓고, 반대쪽 눈은 피범벅이였음.
내 인생 최고로 쪽팔린 날.
다행히 학과 교수님 처형분이시라 싸게해주심.
하지만 하루만에 수술비에 진료비로 15만원 날라감....
아빠는 내탓이라고 함...
가만히 있어도 쳐맞고, 말해도 쳐맞고, 이유대도 쳐맞고, 도망가도 따라와서 쳐때리고...
그렇게 했다고 하소연해도 날 못믿음...
심지어 내가 신고한건 아빠가 취소함...
내가 내자식이 이랬다면 일따위 때려치고 달려와서 얼마나오든 병원비 다 대주고,
이 싸구려 흉남는 수술은 안시켰을꺼임.
총 4cm찢어졌다..
겨우 피 철철 흐르는 아들을 위해 50만원이 아까워서 평행 흉을 안겨주심.
심지어 진료비 15만원도 내탓이라면서 니 돈으로 알아서 하라며 개무시하심...
진짜 난 우울증이란게 싫은데, 우울증이라고 말하고다니지도 않고싶은데 몸이 그걸 거부함.
고등학교도 자퇴했었는데 반공황장애 비슷한거에 적응장애걸려서...
아버지는 그때도 니형은 이리 적응력이 뛰어난데 넌 왜 병신처럼 그러고있냐함...
난 진짜 가족을 위해 모든걸 한거같음...
아빠한테 불효하기 싫어서 항상 무뚝뚝하지만 말걸어서 분위기 조성해주고,
옷도 헤져서 다찢어지기 전까지 패딩 하나, 추리닝 두벌, 기모티 3벌로 겨울나기함...
엄마는 날 버리고 갔어도 엄마니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서 점심사줌...
형은 아무리 개같고 돈빌려줘도 안갚지만 그냥 내 핏줄이니까 돈 급하면 줌...
그리고 꽃뱀새끼한테 고소당한 것도 내가 무료변호사 자문까지 구해서 해결해줌..
난? 남는거 통장잔고 90여만원에 신뢰도 바닥.
패딩 하나밖에 없어서 꿰메진눈에 안경도 다 으스러져서 실눈뜨고,
알콜솜으로 피 지우고 있음.
솔직히 나도 쓰고싶고 나도 좋아하는거 있고 나도 뭐 많이 풍족하게 먹고즐기며 살고싶음...
예전부터 꿈이 미술/영상쪽이라 테블릿도 싸구려 14만원짜리 사고싶음...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헌신해야됨...
그리고 남는건 돌아오는 욕설과 핍박....
그냥 한탄스러워서 써봤어요.... 실눈뜨고 쓰는거라 오타나 이상한거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하... 살기시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