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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85871
    작성자 : 익명cHBoZ
    추천 : 0
    조회수 : 347
    IP : cHBoZ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2/12 10:40:40
    http://todayhumor.com/?gomin_1285871 모바일
    저같은 분들 또 안계신가요..
    28살 남자 직장 있음 - 개발자 반년째

    직장도있으면서 뭐가 문제냐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게 왜 고민이냐는지 설명드리려면 대학 진학때 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합니다.

    수능 직후, 공부도 뭐도 하지않아서 당연히 점수는 바닥을 쳤었습니다. 200/500 점 정도 됬을까..

    차라리 그때 바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걸 그랬네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일년만 지원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재수생땐 그래도 좀열심히 해서 410/500 점 정도.. 까지 올렸었어요

     엄청 기뻤죠 와 나도 하면 그래도 좀 나오는구나 ! 

    근데 문제는 여기부터였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믿지 못하신거죠

    돈을 받고 입시 컨설팅을 하는 업체에 부탁을 해 지원을 맡겼습니다. 전 그냥 무난하게 제가 가고싶은 과, 지방에 있더라도 제가 원하는 과 쪽으로 가고싶었는데 그사람들과 부모님은 일단 좋은 학교 부터 생각하더군요

    근데 그렇다손 쳐도 웃긴게 , 제가 재수했을때가 뭐 몇차 교육과정 마지막이라서 사람들이 다 하향지원을 할거라면서 틈새를 공략한답시고 제 점수로는 택도 없는 연세대 공대 한양대 공대 성균관대 공대 이렇게 넣어버린겁니다

     어이가 없었죠 뭐야 이사람들 진짜 컨설팅 하는사람들 맞아? 그런데 이미 부모님은 그쪽이 말한 허황된 '상위권대학' 에 푹 빠지셔서 제 이야기는 듣질 않으셨습니다

    당연히 떨어졌죠. 

    발표가 난 이후 삼수를 해야하나 아님 군대를 가야하나 하고 고민하던 차에  신문에서 광고를 하나 보게되었습니다

    ○○○○○○○○○ 추가모집

     한번 넣어나 보자 하고 지원을 해보았습니다
    지원을 하게 되니 교직원분이 물으셨습니다 가군 과 나군 과 어떤걸로 지원할거냐고 

     추가모집에도 가군 나군이 있다는것도 몰랐고, 사실 공대쪽으론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무슨 과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때 생각을 좀 하고 지원을 했어야했는데 지금도 너무 후회되네요

    가장 만만해보이던 컴퓨터 공학과에 지원했습니다

    가군 나군 둘 다요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꽤 좋은성적으로요

    근데 바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딩

    지금도 생각하는거지만 코딩엔 둘중 하나가 꼭 필요한것같습니다

    재능 or 흥미

    전 둘 다 없었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동작하는지도 모르겠고 이해가 안되니 당연히 흥미조차 생기지않았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일,이학년을 학사경고까지 먹으면서 다니는둥 마는둥 하다가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뭐 사실 그때부터는 이제 취업 걱정에 공부를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했습니다. 코딩이 필요한 과목들은 철저히 피해가면서, 혹 코딩이 필요하면 잘하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하면서 버텼습니다.

    삼학년 이학기부터 일년동안 한 졸업작품도 거의 대부분은 실력있는 팀원 혼자 도맡아서 해왔습니다.
    저와 다른친구 한명은 거의 무임승차였죠.
     
    당연히 졸업할때조차 코딩실력은 제자리

    물론 공부를 안해본건 아녔습니다.책도 몇번씩 보고 인터넷에 있는 연습문제들같은것도 풀어보고..

    근데 별 도움이 안되더군요 아니 제가 흡수를 못했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거같네요.

    뭐그렇게 졸업을 대에충 하게되고 

    교수님을 찾아뵙는데 교수님이 회사 하나를 추천하더라구요. 제가 그 졸업작품을 (제 실력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한걸 보시고 그래도 넣어줄만하다고 느끼셨나봅니다.

     솔직한 생각으로 제 학점 제 스펙으론 정상적인 방법으론 취업이 안될거같더군요
    그래 한번 해보자 개발 뭐 별거 있겠어 어차피 쓰는건 한정적일텐데 공부하고 배우면 되겠지

    그리고 지금

    완전히 틀렸다는걸 매일매일 느끼고있습니다
    뭐 하나 맡기면 기한내에 못끝내는건 부지기수
    완전 다른걸 만들어버린경우도 많고 사용하지 못할정도로 엉망인 코드들도 많았습니다.

    젊다고는 하지만 28살
    이 일을 그만두고싶은데 아까 말했다시피  제 스펙으론 어디 비빌만한곳도 없고 지금부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거같고...

    매일매일 고민속에 살고있습니다..








    요약&비유

    If
    본인이 스페인어 전공
    스페인어는 생각해본적도 흥미도 관심도 없었음
    그래서 대학생때 설렁설렁 대충 다니고
    스페인어는 단어조차 쓸줄 모름
    알파벳 읽는게 전부

    교수님이 
    '이 회사 스페인이랑 무역하는곳인데 한번 가봐라'

    회사입사
    회사에서 삼개월 수습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더 시킴

    삼개월이 지남
    회사에서 스페인 바이어와 직접 미팅하라고는 하지 않지만 그들이 읽을 문서를 작성하라고 요청

    벋 난 공부를 햇다손 쳐도 예전엔 알파벳 읽는정도였다면 이젠 단어좀 읽는정도 심지어 전문적 용어는 하나도 모름

    이런상황...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같은 분들 혹시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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