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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 시지프스(Sisyp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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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대한민국 국익과는 무관하며, 미국의 국익만을 위해 만들어진 굴욕적인
한미FTA 비준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익과 대한민국 국민의 의사
따위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를 잉태한 사건도 엄밀히 말한다면 바로 이
한미FTA의 잘못 된 협상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MB정부가 가지고온 협상안은
2008년의 협상안을 훨씬 뛰어 넘는 몰상식적인 협상안입니다. 때문에 2008년
보다 더욱 더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매우 참담합니다.
MB정부에 장악 당한 방송 3사는 한미FTA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며, 기자들 역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진실을 보도한다는 기자정신과는 무관하게 자기 자신들의 밥줄을 지키기
위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1975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사건 이후 수많은
언론인들이 끊임 없이 박해를 받으면서도 지켜왔던 언론수호의 정신은 이제 대한민국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것은 언론인들 뿐만이 아닙니다.
지식인의 표상으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지식인들을 교육하며, 본을 보여야 할 수많은
깨어 있는 대학의 교수님들 께서도 그저 '침묵'하고 있습니다. 2009년 수많은 대학
교수님들이 MB정부의 잘못된 행태에 맞서 시국선언을 했지만, 그 결과 많은 불이익을
당하게 되자 결국 지식인의 표상인 교수님들 역시 제 2의 을사늑약과도 같은
한미FTA 앞에서조차 침묵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시국선언이 필요한
때인데도 말입니다.
언론과 교수님들의 침묵 보다도 더 암담한 현실은 바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언론인들의 침묵으로 대다수 국민들이 한미FTA의 내막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보통신의 발달 덕분에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로 한미FTA의
내막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미FTA를 질타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미FTA의 비준안이 표결 되는 국회와 한나라당 당사 근처인 여의도에 와보면
한미FTA를 반대하는 사람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두 입과 손으로만
인터넷에서 떠들고 있을 뿐, 정작 너무나도 필요한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한미FTA를 막기 위해서는 입과 손으로 떠드는 것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행동하지 않은 채 입과 손으로 떠드는 것은 한미FTA를 방관하는 것과 마찮가지인
상황입니다. 이런 심각한 때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부분 침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말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죄인은 파괴를 일삼는 소수가 아니라,
그 파괴를 방관하는 대다수이다."
한나라당이 11월 3일에 한미FTA 표결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매국
행위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입과 손으로만 떠들며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방관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한나라당 보다도 더 큰 이 시대의 죄인입니다.
국민이 행동에 나선다면 한미FTA는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자기 밥줄을 걱정하던 기자분들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자 정신'을
가슴 속에서 꺼내 한미FTA의 내막을 국민들에게 보도하고,
지식인의 표상인 여러 대학의 교수님들이 단체로 시국선언에 나서고,
2008년 촛불집회 때 상식의 파괴를 막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양심적인
시민들이 자신의 가슴에 잠들어 있는 그때의 그 촛불을 꺼내 다시 불을 붙인다면,
MB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한미FTA를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11월 3일에 10만 명의 국민들이 여의도에 모여 국회의사당 주변을 포위한다면
한나라당은 한미FTA를 밀어붙일 수 없습니다.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승만 정권의 독재정치도 과거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서 4.19 혁명을 일으키면서
무너뜨렸습니다. 또한, 전두환 군사정권 역시 학생들과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6월의 혁명을 성사시켰습니다.
4.19와 6.10은 모두 불가능 할 것만 같던 현실 속에서 국민들의 '행동'을 통해
기적을 이루어낸 것들입니다. 지금 우리 눈 앞에서 제 2의 을사늑약인
한미FTA가 표결 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다시 한 번 기적이 필요한
것입니다.
침묵하는 기자님들!
방관하는 교수님들!
그리고 침묵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지금은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입과 손으로 떠들기만 하는 민주주의는 권력을 악용하려는 자의 먹잇감에 불과합니다.
'행동'하는 민주주의 만이 권력을 악용하려는 자를 견제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더 이상 침묵하며 방관하는 이 시대의 죄인이 되지 말고 행동에 나서주십시오!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에 불과한 한 청년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 이 글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움직였다면 자신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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