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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서 투허 사오고 싶다
tucher
뭔 뜻인진 모르겠지만 싸고 맛있었는데...
홍대 퀸즈헤드에서 통삼겹살 바베큐에 밀맥주를 먹던 아름다운 기억이 떠오른다 야들야들한 삼겹살과 각종 구운 야채들
맥주는 목구멍을 부드럽게 간질이며 넘어갔었지 한 번 가보자마자 평생의 단골집으로 낙인을 찍었다
지금 나는 안주도 없이 하이트ㅠㅠ
치즈랑 토마토가 들어간 파스타 샐러드 안주로 술 먹고 싶다
지금 부엌에서 딸각거리면 어머니가 날 죽일 거다
역시 결론은 그냥 맥주
맛없는 술이라도 두 캔밖에 없으니 소중하네...
기름이 자글자글한 아름다운 양꼬치에 칭따오를 먹던 아름다운 기억이 떠오른다
아주머니는 인심도 좋으셔서 만두도 서비스로 내오시고 옥수수면 국물도 서비스로 주시고
하지만 난 토마토계란국물이 제일 좋았다네 닭육수에 토마토에 계란
끈적끈적하지만 바삭하고 달콤하고 새콤했던 탕수육... 아주머니 보고 싶습니다ㅠㅠ 내가 가면 호갱 왔는가 따스한 미소로 맞아주시던 아주머니...
가게에서 직접 빚은 물만두를 다진 마늘을 넣은 간장에 찍어먹으면 참 행복했었지
지금은 가지 않지만 모 라이브 바도 좋은 추억이 많았다
카스 생맥이라도 관리를 잘 하면 참 맛있었고 생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맥주는 정말 각별했다
이제는 해체하고 없는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아자씨들은 하모니카도 잘 불어서 love me do도 기가 막히게 연주했다
그 특별한 하모니카를 낙원상가까지 가서 사왔댔지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10년 넘게 친했던 친구는 이제 연락도 안 하는데 그래도 그 친구랑 먹었던 술도 맛있었다
술병에 빨대를 꽂아서 쪽쪽쪽 그대로 마시고 싸구려 와인을 벌컥벌컥 마시고
그 친구랑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롱
친구는 처음 시도해봤다며 부끄러워하면서 브로콜리 치즈스프를 떠줬는데 약간 밸런스가 무너져서 느끼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지
아무리 괴로웠던 기억이라도 지나면 다 달콤한 추억이 된다
술 마시고 저질렀던 많은 병신짓들도 이제는 다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러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 혼자 술을 마셔도 외롭지 않다 잠들면 또 좋은 꿈을 꿀 테니까
다만 더 독하고 맛있는 술이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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