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귄 지 1년 정도 된 연인입니다.
얼마 전부터 남자친구가 무슨 프로그램 같은 것도 할 겸 하느님의 뭐 한다면서 교회를 매일 가기 시작했습니다.
저한테는 때가 되면 거기에서 뭐 하는 지 말해준다고 했고, 전 아직 거기에서 뭘 하는 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나 믿어?' '응 믿어.' '좋아! 조금만 기다려'
이런 식으로 기다리라길래, 그리고 못 기다릴 이유도 없어서 그냥 저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다가 엊그제, 어떤 톡이 왔었는데 '이건 혼자만 보세요~*_*' 라고 되어있길래 이거 뭐야? 하면서 누르려니까
혼자만 보래잖아~ 이런 건 좀 지켜 줘 라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몇 시간 후에 남자친구 폰 가지고 놀다가 별 생각 없이 카톡 들어가서 그 톡을 읽었는데
교회에 다니는 20살 여자애(교회 모든 남자들한테 다 그런다고 하더라고요)가 여우짓한 톡이더라고요.
거기에서 무슨 짝꿍같은 걸 했는데, 그 날 느낀 감정을 그 20살 여자애한텐 말하고 짝꿍한텐 말 안했나봐요.
그래서 밤 11시에ㅡㅡ 제 남자친구한테 '읽고 씹기 있나요~' '방금 읽었어 이 사람아ㅋㅋㅋ
'짝꿍한테 말하셔야죠~' '아 짝꿍 번호 몰라서' '헐 모르세요?? 카톡 친추라도 하시지ㅠㅠ' '전도사님 말씀도 있고해서 안했어'
이러더니 짝꿍한테 말하긴 좀 부끄럽대요(제 남자친구가.)
그러더니 그 여자애가 헐 그럼 저한테 말한 건요?? 하면서... 그 여자애 모든 톡에 다 했어욤 잉 영 같은 별 시덥잖은 말투를 붙였고요 ㅡㅡ
하다못해 남자친구가 걔 톡을 아예 안 읽고 몇 시간만에 답장하고 그러면 좋았겠는데 모든 게 다 칼답을 했더라고요.
아무튼 그러다가 중간에 남자친구가 안 읽었는데,
12시 지나서 톡 하나 길게 왔더라고요.
'제가 성별이 여자인 것도 그렇고..ㅠ 너무 간섭 했던 것 같다. 내 번호 지우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 미안하다. 어쨌든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는 동지끼리 서로 잘 되었으면 해요' 뭐 이렇게요.
그리고나서 이건 혼자만 보세요 하고 날린 거고요.
너무 화나서 제가 약혼녀인 거 밝히고 뭐라고 한 마디 톡 쏘아 붙일까 하다가, 그냥 'ㅇ 지움' 이라고만 보냈어요. 정말 욕이라도 하고싶었는데..
그 후에 우와~~정말 너무한고아니에요?? 글케 길게 보냈는데ㅋㅋㅋ 하면서 오더라고요. 지우라고 해서 지운다고 했더니 뭐가 너무 한지ㅡㅡ
남자친구가 씻고 있을 때 제 휴대폰에 20살 여자애 폰 번호를 저장해놨습니다. 남자친구 폰으로 뭐라고 하면 남자친구한테 불똥이 튈 까봐,
걔가 교회(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10시에 끝나거든요) 갔다 올 동안 장문의 톡을 보내놓으려고 했었죠.
남자친구가 어떻게 답 해? 하길래 제가 약혼녀인 거 밝히고 ㅁㅅ씨 행동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미안하다 뭐 이렇게 보냈고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시험치러 학교에 다녀왔는데 걔 톡방이 없어져있더라고요.
그래서 걔가 뭐래? 물으니까 아 그냥 사적인 감정 없었는데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다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그냥 좋을 거 없어서 톡방 나갔다 이렇게 말했고요.
전 예전부터 여자들한테 연락오면 절대 기록 지우지말라고 수 차례 부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도저히 선을 못 긋는 성격이라서요.
게다가 이따가 교회가서 그 20살 여자애한테 너무 신경쓰지말라고 말할 거라네요. 어차피 계속 마주칠 사이니까. 그리고 한 번 이랬으니 또 안 그러지 않겠냐면서.
너무 서운하고 슬퍼서 왜 선을 못 긋냐고, 네가 왜 걔한테 그런 말을 하냐고 울면서 소리쳤어요. 진짜 너무 화나요...
이제 어제 저녁 6시에 있었던 일이고, 그 후로 서로 연락 안하고 있습니다.
이젠 진짜... 걔가 그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지... 그 여자애를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걔가 나중에 저한테 와서 다 말해주고 신경쓰지말라고 해도 못 믿을 것 같고...
제가 이렇게 서운해 하는 게 정상인가요? 아니면 남자친구가 그 여자애한테 신경쓰지말라고 사과하는 게 정상인가요?
제가 지금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가 없네요. 만약 제가 잘못했다면 남자친구한테 먼저 연락해서 사과할 생각이에요
좀 도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