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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2830
    작성자 : 끼니피그
    추천 : 4
    조회수 : 4595
    IP : 103.216.***.44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9/01/22 18:57:10
    http://todayhumor.com/?wedlock_12830 모바일
    결혼 후 하루에 거의 14시간 이상을 자는 것 같아요ㅠㅠ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외국인 신랑이랑 결혼하고 외국에서 살고 있는 20대 새댁입니다.
    이제 같이 산지는 한 2년정도 되어 가구요. 
    살면서 좀 시댁 문제도 있고 문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만 대부분 잘 해주시고 그냥 저냥 살아가고 있어요..

    문제는 제가 너무 할일이 없다보니까 거의 하루종일 잠만 잔다는 겁니다. 

    제 하루 일과가 어떠냐면요, 
    아침에 10시까지 잠 > 미적미적 일어나서 방청소(개가 있어서 방청소는 해요, 다른 청소는 청소부가 해줌) > 11시 30분쯤에 점심 준비(남편이 식사하러 집에 와요) > 밥 먹고 또 잠 > 5시 30분쯤 밍기적 밍기적 일어나서 저녁 준비 > 남편 퇴근하면 밥 먹고 장보러 갈 때도 있음 > 밤 됐으니까 또 잠....

    너무 심각하죠ㅠㅠㅠㅠ 

    제 스스로도 너무 한심한데, 그러면서도 도대체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여기가 동남아 구석진 곳인데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국인도 없고 한국 회사도 없고 
    또 밖에 외국인 여자가 혼자 나가면 위험해서 남편이 자기가 있을 때만 나가게 해요. 근데 남편은 하루종일 한달 내내 주말 없이 일을 하거든요. 그렇다보니까 밖에 나가지 못하고 계속 집에만 있어야 해요. 어디 나갈 때는 차 몰고 나가야하는데 남편이 차 못 몰게 하거든요. 여기서는 제가 차를 잘 몬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미친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잘해도 그냥 와서 박아버린다며....

    그리고 남편 월급이 한국 돈으로 한 35만원정도 하는데요, 여기서 방세 15만원 정도 내고나면 나머지 돈으로는 식비밖에 못합니다.. 
    미용실 가는거, 옷 사는 거 꿈도 못 꾸고요.. 그냥 굶어죽지 않고 사는데, 가끔씩 돈나갈 데 생기면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통장에서 빼내 써서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습니다. 첨에 여기 왔을 때 500만원 들고 왔는데 이제 100만원 남앗네요ㅠㅠ 

    밖에 나가면 돈이니까 최대한 안 나가려고 하고 있구요.. 
    여기가 동남아 구석진 곳이라고 해도 뭐 채소, 고기 종류만 싸지, 공산품은 한국에서 파는 물건보다 안 좋으면서 가격은 더 높거든요. 


    원래 처음에는 중국에서 살았었어요.
    그때는 저도 일을 하고 남편도 일하고 한달 400만원정도 수입이 들어와서 진짜 부자처럼은 아니지만 넉넉하게 살았었거든요.
    근데 중국에서 하필 사드 문제로 비자가 다 막히면서 어쩔 수 없이 남편 나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진짜 이렇게 살줄은 꿈에도 몰랐어요ㅠㅠ 
    제가 한국 들어가자고 난리를 피워도 남편은 가족들이랑 일하고 싶다고 안 들어간다고 하네요.(그리고 남편은 한국어를 못하기도 해요) 
    전 16살때부터 아르바이트 시작해서 제 인생에서 일을 쉰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 갑자기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까 우울증도 오는 것 같구.. 취미라는 게 없어서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잠만 자요.ㅠㅠ  

    시댁이 윗층에 사는데, 시댁 식구들은 다 돈 잘벌어요. 한달에 천만원 이상 이렇게 버니까, 저는 한국인인데도 직장 못 구해서 백수로 집안에서 빈둥거리는 거 보여주는 것도 되게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떼요. 괜히 마주치면 눈치보여서... 
    시댁에서는 자꾸 밥 먹으러 와라, 안 본지 몇달 된 거 같다, 같은 집에 살면서 왜이렇게 얼굴 못 보냐 이러는데.. 진짜 말도 안 통하는데 얼굴보고 나발이고 현실을 잊고 싶은 마음에 잠만 자게 되네요ㅠㅠ 
     
    어차피 남편의 강경한 태도로 보아 한국은 못 들어가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좀 잠을 줄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집안에서 혼자 뭔가 할만한 게 있을까요?ㅠㅠ휴... 
    가끔씩 영어 공부도 해보고 이나라 언어도 배우기도 하고 하는데 독학이라 그런지 재미도 없고 꾸준히가 안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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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22 21:27:56  182.214.***.223  마녀고양  439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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