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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281
    작성자 : 불량직딩
    추천 : 209
    조회수 : 3693
    IP : 211.231.***.6
    댓글 : 5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4/06/15 23:50:26
    원글작성시간 : 2004/06/15 23:50:2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281 모바일
    군대이야기
    군대이야기 - 신교대 



    1995년 대학교를 입학하고 줄기차게 놀던그때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나에게는 오지 않을줄 알았던 군입대.
    어차피 한번은 가야할 길이기에 나이들고 가느니 좀더 젊었을때 가자~라는 생각
    그당시 난 교통사고를 당해 전치16주란 상해를 입었고 수술 후유증으로 왼쪽다리
    신경이 죽어있었다.
    하지만 공무원시험을 볼때 가산점이 부여되니 군대는 꼭 가고싶었다.
    결국 1995년 9월 신검을 받았는데 참 웃긴건 현역 1급 판정.
    그때 수술 진단서와 왼쪽다리에 대한 장애진단을 끊었으면 아마도 지금쯤 군대면제판정으로
    다른 인생을 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땐 무슨 깡으로 1급을 받자마자 군입대 신청을 했고 12월에 다리에 박힌 철심 제거수술을
    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래야 훈련소에 가서도 남들만큼은 걸어야 하니까....


    결국 그렇게 해서 1996년 4월 춘천 102보충대로 입소를 했다.
    머리를 빡빡 깍은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울음을 터트릴줄 알았는데...
    고속버스에서 보니 아버지께서 뒤돌아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다리도 불편한 녀석이 군대에 간다고 수술까지 받고 그렇게 떠나니 보기 안스러웠나보다.
    102보충대에서 만난녀석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녀석은 LG 야구단에서 투수를 하는녀석
    그녀석은 1군에서 뛰었다구 하는데 2군으로 떨어져서 여기에왔다구..그리고는 좀 있으면
    아마도 다른곳으로 갈꺼같다구 했다..
    불쌍한녀석이다 야구선수가 2년동안 총만붙들고 삽자루나 지고 있으면 결국 야구인생 끝인걸.
    3일후 자신이 갈 부대를 일명 뺑뺑이라는 추첨식으로 결정이 됬다.
    난 그넘(야구선수)에게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구 했다. 그녀석 강원도에 있는 8군특공인가 하는 
    암튼 특전대로 지정이 되었다.
    난 강원도 인제에있는 12사단으로 결정이 났고 신병을 실고가는 버스에 올라타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가는동안 신나게 잤다. 


    5시간에서 6시간 동안 가니 신병교육훈련소가 눈에 보인다.
    완전 젖됬다.. 정문앞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전천후 산악사단 육성. 잘걷고 잘쏘고 잘뛰자!'



    입소 첫주.
    조교모를 눌러쓴 조교들의 날카로운 목소리와 조금이라도 느린동작을 보이면 곧바로 날라드는 군화발.
    정말 후회를 했다. '씨발 그냥 면제받을걸~' 
    훈련복과 개인용품을 챙기고 훈련복에 각각 자기에 부연된 훈련번호를 바느질 햇다.
    이제부터는 이름대신 훈병72번으로 불리게된다.
    꼭 교도소에 온 기분이다. 9시30분취침. 6시 기상.
    연병장을 5바퀴 돌고 세면, 아침청소, 식사 
    그런생활이 이제 6주동안 시작된다.
    식사시간이 5분이다. 첫 며칠동안은 밥을 제대로 다 먹지도 못했다. 시간이 모자라서. 그때 먹는습관이 지금까지 왔다
    지금도 맘만 머그면 식사는 5분이내 아니 3분이내에 끝낼수도 있다.



    입소 두째주
    1주 정도 지나니 이제 어느정도 할만하다. 
    어떤 조교가 그랬다. 군대에서는 최하의 생활과 최고의 생활을 누릴수가 있다고
    그리고 사회에 나가면 최하의 생활만 기억하고 살으라고 첨에는 그말이 무슨뜻인줄 몰랐다.
    며칠이 지나니 px에서 구매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
    밖에서는 쳐다도 안볼 줄줄이비헨나, 밤맛빵, 쵸코파이, 펭귄표캔음료 등등 우린 신나게 구매를 했고
    먹을생각에 들떠있는데, 실수를 했다. 회식시간이 단 5분밖에 없다는걸 ( ㅡㅡ);
    결국 그많은 군것질 거리를 단 한입씩만 먹구 5분안에 모든걸 다 맛볼려면 다 한입씩만 먹어야했다.
    그리고 다 쓰레기통으로........... 너무 아쉬웠다.
    그날밤 불침번 근무를 끝내고 동기와 난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결국 쓰레기통을 뒤지며 그 음식들을 몸에 숨켜서
    화장실에서 먹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이런게 최하의 생활이구나... 쓰레기통까지 뒤지면서 먹다니...'
    하지만 담날 난 웃고 말았다...
    쓰레기통에 그 많던 먹다 버린 군것질거리가 깜쪽같이 사라진거다... 하하하하
    불침번 섰던놈들이 나처럼 다 먹어버린거다...



    입소 세째주
    사격, 수류탄 투척 
    한마디로 잼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첨해본 가장 잼있는일..ㅋㅋㅋㅋ
    자대에 배치되면 더 많이 쏜다구 한다.. 빨리 자대 배치를 받고싶다.
    세째주에 어떤 넘이 탈영을 했다.
    왜 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탈영하구 몇시간만에 잡혔다. 
    이유는 군인들이 입는 체육복... 주홍야광 체육복을 입고 밤에 탈영을 했다가 
    잡혔다. 바부같은 넘이다 멀리에서 봐도 한눈에 다 보인다. 그걸입고 탈영했다는 자체가 한심하다.
    매일매일 하는 총검술이 정말 너무 짜증난다.
    총개머리판에 하두많이 부딪혀서 팔이 다 퉁퉁 부었다.. 그걸 보고 흐믓해하는 조교를 개머리판으로
    한대 내려치고 싶다...



    입소 네째주
    화생방 훈련...
    만약 전쟁때 화학탄이 터지면 그냥 죽으리라.....
    방독면쓰고 걷고 뛰다가 온몸에 힘이 빠져 죽느니 차라리 그냥 죽는게 편할꺼 같다.
    이제 어느정도 신교대의 고참훈련병이 되니까 조교들이 농담도 하구 빡세게는 안굴린다.
    좀 편해진거 같다...



    입소 다섯째주.
    행군.
    아침5시에 기상 6시에 출발 밤 11시에 복귀예정인 행군을 한다.
    걱정이다. 다리가 괜찮을지.....
    어디 1차대전에서 쓰런 군장을 메고 걸으란다. 어이가 없어서 우리나라 군대의 아주 허접함을 느꼈다.
    일명 개나리봇짐이란 군자을 메고 철모를 쓰고 그렇게 행군은 시작햇다.
    저녁때까지는 잘걸었는데...
    결국 난 마지막 난코스에서 낙오를 했다... 쓰러지거나 걷지를 못한게 아니라 내리막길에서 왼쪽다리에 
    힘을 주기가 힘들어 남들보다 2m정도를 뒤쳐져서 걸었다.
    낙오란다... 앞사람과 1m간격을 유지하란 명령을 못 지켰다구 졸라 지랄한다.
    철모로 저 주둥이를 한대 쳐버리고 싶었다..



    입소 여섯째주 
    드디어 끝이다.
    이지긋지긋한 교육대를 퇴소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면회를 하고 1박2일동안 외박도 한다.
    그갈고 닦은 총검술 실력과 격파, 분열 이 분열이란 국군의날때 군인들이 걸어가면서 일제히 대통령을 보면 경례하는 그런거다.
    퇴소식 당일날 울 사단장과 부모님들에게 보여준다.
    부모님에게 전화를 다 시켜줬다. 
    어머님이 울으신다.. 그리고 옆에서 아버님은 난리다 빨리 바꾸라고 
    몸은 어떠냐 , 힘들지 않니, 너네 부대 위치가 어디냐, 등등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부모님에게 고마울수가 없었다.
    머가 먹구싶냐는 말에 콜라, 초코파이, 치킨등등을 말했다.
    퇴소당일
    흰색장갑, 흰색마후라를 목에두르고 칼같이 다린 군복을 입고 연병장에 대기중...
    드디어 사단장 및 부모님들이 자리에 앉았다.
    분열이란 구령과 함께 일제히 움직인다. 정말 대단하다. 연습할때는 그렇게 틀렸는데 자로잰듯 정확하다.
    총검술 역시 완벽 그자체다. 마지막 '악'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
    사단장의 연설속에 눈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서로들의 부모님을 찾기에 모두가 바쁘다. 간혹 어깨가 떨리는넘들도 보인다.
    난 절대 안울어야쥐...하며 두손을 꼭 쥔다... 총을 넘 세게 잡았다 보다 손바닥이 아려온다.
    드디어 연설이 끝나구 사단장이 어머니 소리를 힘차게 외치란다.
    "어~머~니~~~" 
    그 깊은 산골짜기로 어머니란 소리가 메아리쳐 계속 울린다..... 훈련받을때는 이런 소리가 안나오더니... ㅡㅡ^
    어머니가 오신다... 바로 앞에... 하지만 말을 할수가 없다.
    조교들이 한마디로 하지 말랜다... 하라고 해도 말할수가 없다....
    목 밑에까지 울컥하는 느낌이 차올라 말을 하면 그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릴꺼 같다.
    그래서 한마디로 하지 말라고 하는거 같다.
    눈은 전방 15도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그래야 눈물이 안나올꺼 같으니까..
    젠장...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러고 있다... 
    부모님들이 완전 대성통곡을 한다.... 얼굴을 부비고 안고... 하지만 모두들 부동자세 그래로다.
    총기와 철모등을 반납하고 부모님과의 면회시간이다..
    부모님이 벌써 저쪽 등나무및에 자리를 잡고 계신다... ^^
    어이가 없다... 내가 먹구싶다는것을 아예 박스채로 사가지고 왔다.
    초코파이 2박스, 콜라 PT4개, 치킨 3마리,,,, ( ㅡㅡ)a
    어머니가 콜라를 따주신다... 헤헤...
    그렇게 피부하얗던 녀석이 씨꺼매지고 공부하라고 일한번 한시켰던 손이 지금은 굳은살에 다 까지고 때가 덕지덕지 붙으걸
    보시더니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신다..
    결국 그날 울었다... 태어나서 첨으로 부모님앞에서 한없이 울었다.
    아버지는 그래도 남자라구 나무뒤에서 담배피는척한다....
    그러면 머하누 다 표시나는데 모든 신교대 나무뒤편에서 아버지들이 담배를 피신다. 

    한없이 강해보여도 약하신게 바로 당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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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6/15 11:34:15  211.213.***.243  헬로우사덕이
    [2] 2004/06/15 12:08:26  218.27.***.184  
    [3] 2004/06/15 13:00:30  210.99.***.200  
    [4] 2004/06/15 14:50:54  210.99.***.254  
    [5] 2004/06/15 16:06:14  211.221.***.127  
    [6] 2004/06/15 17:17:08  211.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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