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첫머리에도 썼었지만 실연당해서 슬플 땐 아무래도
똑같이 실연 겪어본 평범한 사람의 말이 더 위로가 될 것 같아서!
더 힘들고 아픈 이별 해 본 친구들이 수두룩 하겠지만,
나도 적당히 남들 다 겪는 만큼은 겪어봤으니 위안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쓰자면
군대 간다며 헤어져서는 일주일만에 여자들과 바다에 놀러 갔던 구남친도 있었고
헤어지자 통보하던 당일 아침까지도 나에게 사랑한다 해놓고서 불쑥 저녁에 그만두자더니
알고보니 쭉 바람펴온 구남친도 있었어.
물론 깨끗하게 헤어져서 종종 안부 묻고 지냈던 좋은 애들도 있었고,
내가 챙겨주지 못해서, 내가 잘못해서 헤어진 사람도 있었지.
매일 밥먹는 때 빼곤 울기만 하고 자다 깨서 울고, 음악 듣다 울고 TV보다 울고 학교가서도 울고
핸드폰 알림이라도 오면 빛의 속도로 확인하고 전에 온 문자, 같이 찍은 사진
버리지도 못하고 혼자 보면서 또 울고 미웠다가 이해해보려 했다가 실감 안났다가.
헤어진 첫 일주일은 내내 먹은게 식빵 반조각뿐이라 본의 아니게 강제 다이어트 당한적도 있어!
그렇게 몇 명의 구남친(이래봤자 다섯명도 안돼...)을 겪으면서 내가 깨달은 몇 가지는
첫째로, 사람 마음이 변하는 건 잘못이 아니라는거였어.
사귀는 동안 변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너뿐이라며 손가락도장을 몇 번씩 찍었어도
그 사람이 나에게 죄를 진 건 아니더라.
나는 남들 다 아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
'왜 헤어지지 않겠다 해놓고서 거짓말을 해?' 하고 혼자 추궁하며 원망한적도 있고
잡고싶은데 자존심 부리느라 꾹 참은적도, 자존심 내버리고 붙잡았던 적도 있지.
그렇게 몇 번 실연도 당해보고, 밥 거르고 울다 자다 수개월을 보내고 나니 알겠더라구
사람이니까 어쩌다 보면, 날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
내게 떠나지 않겠다 말했던 그 순간엔 그 말이 진심이었을거라는 것.
그리고 그건 그 사람 탓도 내 탓도 아니라는 것.
실연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책하지 않는거야.
내가 너무 못나서 그가 떠난걸까, 내가 덜 예뻐져서? 내가 성격이 이상해서?
다른 사람들이 더 잘나서?
물론 개중에 정말 성격이 이상해서 남자를 떠나보내는 경우도 있겠지.
반대로 남자 성격이 이상해서 널 괴롭게 만든 경우도 있었을거고.
근데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이별은 그저 마음이 식었을 뿐인걸거야.
시간이 지나 어쩔 수 없게 되버린 일에
자책하고 울고 네 자신을 탓할 필요 없어.
다음번엔 널 정말 아껴줄 사람이 나타날테니 그 전까지
속상하면 속상한대로 울고,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고
예뻐지고 싶으면 머리 하고, 공부 하고 싶으면 공부 하고 그러면 돼.
그리고 다음에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에
서툴지 않게 대처하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하고 더 배려해주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 금지해야 할 것은 헤어지자마자 급격하게 하는 소개팅!
울고 지지고 볶고 엄마한테 안겨 울고 집 멍멍이한테 가서 오열하고 다 해도 되는데
절대 급소개팅은 하지마. 술자리에서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하는 친구들 말 다 개무시하렴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게 마련이야.
어떻게 해서든 네 전 남친과 비교하게 될거고, 그사람에겐
니 전남친이 줬던 것 같은 똑같은 상처를 주게 되겠지.
물론 정말 사람이 사람으로 잊혀져서 더 행복한 연애를 하게 될 수도 있어.
그치만 그건 전 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야.
그 사람이 너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건, 무슨 말로 비수를 꽂았건
너만은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마.
지난 시간에 대해 충분히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몇 년이 걸리더라도 깨끗히 잊고
그 뒤에 제대로 된 사람 만나서 예쁘게 연애 해.
너는 고품격 신여성or남성이니깐♥
나도 그렇고 모두들 앞으로 지금이 아니라 몇 번을 더 헤어지게 될지도 몰라.
데여서 다시 연애하기 싫어질지도 모르고
그 때가면 또다시 남들이 하는 위로가 다 뜬구름 잡는 얘기로 들리겠지. 근데 그런 감정들 전부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질거야.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결국엔 어?살만하네? 싶을거고.
참! 억지로 술약속 다닥다닥 잡고 속상하지 않으려고 없는 일 만들어 바빠지지 말고,
약속 후에 집에 오거나 바쁘다 갑자기 한가해졌을때 오는 더 큰 상실감 너희가 더 잘 알잖아ㅠㅡㅠ
사귀는 동안 너무 행복하고 좋았는데 끝나고 나서 아무렇지 않은건
쿨한게아니라 감정이 없는 것 아니겠어?
그 사람은 괜찮아 보이는데 너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억울하고 원망스럽지?
근데 그건 니가 그만큼 어려운 여자(혹은 남자)란 뜻이야.
쉽게 쉽게 사람을 잊고 아무나 막 만나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연애하고, 제대로 헤어지고, 지난 시간들에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란 증거니까
조급해 말고 울고싶으면 울고 계속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면 돼.
다들 그렇게 더 연애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걸거야.
앞서 말했던 내 마음 아프게 하고 밥까지 거르게 만들었던 그 구남친들도
지금에 와서는 결국 다 고마워.
뻔한 말이지만 내가 정말 많이 자랐거든.
걔네가 그렇게 날 속썩이고 마음아프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남친에게 지금처럼 잘 할 수 없었을거야.
많이 서툴렀을거고, 이해심도 덜했을거고,
사소한 일에도 서운해하느라 남친을 힘들게 했을지 모르지.
그래서 지금은 그 상처받았던 날들이 얼마나 다행스럽게 느껴지는지 몰라.
지금 너희를 아프게 하는 모든 감정들,
결국 다시 뼈가 되고 살이되어 돌아올 날이 있을거야.
그러니 절망말고 자책하지 말고
실컷 슬퍼하고 훌훌 털어버리자
그리고 다른 사람 찾아 떠나는 바람에
너네같은 진국을 못알아보고 놓친 전애인들을 가여워하자^^* 측은한것들
너넨 지금도 충분히 멋지고 예쁘니까 항상 자신감 잃지 마
힘내 얘들아!ㅡ3ㅡ
제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퍼온 글인데 힘드신 분들 글 읽고 조금이나마 힘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