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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올라 가던중 무의식적으로 옆에 창을 통해 밖을 내다봤다.
아까본 하늘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구름이 잔뜩끼고 바람이
사정없이 나의 뺨을 때려오고 있었다.
역시 유럽은 금방 쨍했다 금방 흐려졌다 한다.
(날씨가 조증이 좀 있는듯 으흐흐)
빙글빙글 좁은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여기 통로 참 좁다.
도로로 비유하면 왕복 2차선 차 한대 겨우 지나가는 정도...
그래도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은 여유로움을 잃지 않고,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이 서로 눈인사도 건네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며, 조용히 계속 올라갔다.
한참을 오르자 옆 큰창 너머로 빛이 넘어오고 있었다.
어떤 풍결이 펼쳐질까 생각하며 카메라를 손에 꼬옥 쥔채 앞으로 걸어갔다.
창에 다다른 순간 카메라 를 통해 바라본 뷰파인더 속 세상은
중세시대 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듯 한 건물들과 하늘이였다.
짙은 회색빛 구름 사이로 빼꼼히 내민 에메랄드 빛과 푸르름을 머금은 하늘.
감동 그 자체.
셔터를 누르고 가던길을 재촉했다.
탑에 다 오르면 어떤 풍경일지 기대감을 머금은채...
탑에 드디어 오르기전 탑으로 나가는 출구의 빛과 함께 엄청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밖으로 나오니 역시 바람이 엄청나다.
옷매무새 를 다시한번 여밀며,
많은 관광객들 사이로 빈자리를 찾아봤다..
관광객이 제법되어서 촬영할 장소가 여의치 않는다.
그렇게 탑을 세바퀴 를 돌고 나서야 겨우 빈자리를 찾아
바람을 정면으로 맞댄채 밖을 바라 보았다.
높은 건물도 없고, 미세먼지도 없으니, 마치 이곳이 땅끝인것처럼
지평선이 보이는 풍경이다.
그렇게 눈에 담고, 셔터를 누르고 내려갈 채비를 했다.
나오는 길이 아쉬워 뒤를 돌아본 후 보이는 대성당의
위용을 다시 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곳 세비야 대성당에서
-모멘토 루미노소 ( 빛나는 순간 )
이상 36세 아재의 허접한 여행기 였습니다. ㄷ ㄷ ㄷ 좀 길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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