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대학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내일까지 발표예정이었던 수시 발표가 오늘 모두 나왔네요.
예상대로 6개 전부 떨어졌어요. 게다가 수능을 망쳐서 대부분 평소보다 한 두 등급 더 떨어져서 나왔구요.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은 절대 못 갈 것 같아요.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최저등급은 못 맞출 것 같더라도 수능 이후 논술시험까지 열심히 보고 왔는데 그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같아서 최저 등급 못 맞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최선이라는게 필요한가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게다가 지금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대학 붙었다고 축하해달라는 카톡이 왔어요. 정말 사람이라는게 간사한지 얼마전까지 제가 그 친구에게 넌 꼭 붙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었는데 제 결과가 나쁘다고 이젠 저 친구가 꼴도 보기 싫어죽겠어요. 저 진짜 나쁜거 맞죠....ㅠㅠ축하해주어야 할 일인데... 제게 많은 기대 하셨던 부모님께 죄송하고 좋지 않은 형편에 저 가르치시겠다고 쏟아부은 돈 생각하면 진짜.....그냥 계속 눈물만 나요.
재수 하고 싶긴한데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 내년에도 올해처럼 또 실수해서 올해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올까봐 두려워서 그냥 현역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대학을 꼭 나오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 입시하면서 여러 번 들었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니 그건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대학을 나왔을때와 나오지 않았을때의 차별은 절대 없다고는 못하잖아요.... 물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 성공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정말 잘 알아요.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저는 그저 19년 거의 평생을 대학가기 위해 살았기에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니까 인생이 이렇게 허무한가 싶기도 하고 왜 살았나 싶기도 하고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었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힘내서 정시 계획도 세워야하는데..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누워만 있다가 자주 들르는 오유에 푸념식으로 글을 씁니당.
핸드폰으로 쓰는 글이라 띄어쓰기도 엉망이고 감정에 북받쳐 내키는대로 쓰는 글이라 읽으실때 불편하시지는 않았나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