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가 심각했던 20대의 제 모습이 재연됐어요. 아침부터 몇번이고 먹고토하고 먹고토하고...결국 손엔 멍과 상처가 생기고 목구멍은 부어올라 토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자포자기하고 8시간 내내 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음식을 계속해서 쑤셔넣더라구요. 배가 찢어질듯 아프고 배에 조금만 힘주면 입밖으로 나오는데도 음식을 꾸역꾸역 쑤셔넣었어요.
끝도없이 들어가는 음식의 양을 보며 제 자신이 무서웠어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줄...ㅋㅋㅋㅋㅋ
극단적식단 후 신체반응과 가정보육으로 인해 생긴 여러 상황변화 때문에 일시적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식이장애 10여년간 20대초반 병원몇번간 것 외엔 제대로된 치료는 받아본적이 없기도하고..(심지어 그마저 식이장애보단 우울증에 초점을 맞춰 치료했었어요)
워낙 식이장애란놈은 재발도 흔하고 난치병이니까요. 제가 여전히 식이장애인건지 그렇다면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상태를 점검해볼겸 병원가봅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것도 사실 좀 버겁기도 한거같고요.
나는 이겨낼수있다. 혼자서 할수있다. 나는 노력하고있다. 그런 자만심이 모두 무너지는 며칠간이었어요. 식이장애극복, 다이어트, 자기관리, 그리고 사실상 이것들로만 이루어진 삶 전체 모든것이요.
지금 글을 쓰는 순간도 너무 쪽팔린달까. '넌 결국 역시 안되는 애야' 라며 손가락질 받는 것 같아요. '너가 이룬 다이어트는 정신병으로 이룬거지 네가 이룬게 아니야' 이런 생각도 절 견딜수없게 해요.
이런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는것이 고쳐야 할 점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고요. 그나마 객관적으로 보고, 잘못된 생각이라고 느끼는것이 10여년간 싸워온 저의 소정의 결과라면 결과겠지요.......(쥬륵)
남들보다 인내의 그릇이 작은거란 생각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식욕을 못이겨 폭식하느라 며칠간 애를 방치하고 ㅜㅠ 병같지도 않은 이것 때문에 병원을 간다고.... 이 시국에 어린이집에 맡기는 못난 어미가 되어 죄책감이 상당하네요. 미안하다 ㅠㅠ 이렇게 못난 사람이 엄마라서
그래도 일단 내가 살아야 너를 진심으로 안아줄수 있다고 생각해
정말 의식의흐름 기법 글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절주절 재미없는 긴글 죄송하고 모두 건승하십셔!! 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