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글, 그리고 댓글에
추천과 비공감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이트였읍니다.
참 재밌는게, 이 추천이라는게
현실세계에서
'남들이 날 바라보고 평가를 메기는 시선'
이라고 느껴지더군요.
현실세계에서 내 말투, 내 행동, 내 겉모양새, 내 스펙 등을 보고 타인들이
나 라는 인간에 대해 점수를 메겼다면,
여기서는 추천과 비공감 버튼으로 나 자신의 점수를
메겨준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할 때보다
더욱 촉을 곤두세워서 글과 댓글을 적어나갔던 것 같고
추천버튼을 많이 받을 때마다
나 라는 인간의 점수가 그렇게 쓰레기는 아니구나!
라는 묘한 응원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호감적인 인상을 얻고 사회생활을 잘 해나가듯이
이 곳에서도 '올바른 인간' '좋은 사람' '선한 사람'
이라는 인정을 무의식 중에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오유에서의 추천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판결나는 것은 아니죠.
고단수의 어그로꾼이 추천을 받는 일도 있었고, 주작러나 핵쟁이 들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가
나중에서야 사실이 알려져서 규탄 받곤 했지요.
그럼에도 저는 추천을 받는게 참 행복하네요!
이와는 반대로 비공감 버튼을 받을때마다 침울함을 느끼곤했읍니다.
비공감이라는 것이 무작정
'상대방이 나쁘고 잘못되었다!'
라는 뜻이 아니라
'나는 당신의 생각과는 다소 다릅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의견에는 공감이 가지 않네요.'
라는 우호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지 못했다는 그 사실이 가끔은 비수가 날아와 꽂힌 듯이 쓰라릴 때가 있습니다.
비공감을 받은 댓글을 한창을 보면서
'내가 했던 발언이 그렇게 납득될 수 없었던 의견인걸까? 이 의견으로 누군가가 기분나빠하면서 누른걸까? 비공을 누른 사람은 나를 쓰레기로 여길까?' 등과 같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교차합니다.
그렇기에, 글이나 댓글을 쓸 때에 한 번 쓰고, 다시 눈으로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이 글이 누군가에겐 비공감을 사지 않을까?' 하는 관점으로 마음 속에서 곱씹어보게 되는 듯 합니다.
이러한 오유의 비공감 제도는
제가 인터넷 상에서 바른 인터넷 문화와, 좀 더 양질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물론 아직 최대 비공감 7개 이상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듯 하네요.. 방문횟수가 적어서 흐흐..)
오유의 추천 비공감 문화는 제게 있어
원시인이 불을 지필 수 있게 된 것 만큼의 도약이 아니었을까 싶습ㄴ다.
히히... 철야작업 끝내고 노곤한 몸을 싣고
지하철에 앉아가면서 감성 포텐 펑펑 터지네욘
자고 일어나면 쪽팔려 주글듯 ㅋ
출처 |
P.S 공감 많이받으면 댓글에서 훈장 보이잖아요. 실없는 소리긴한데, 실제 훈장이라도 받은거마냥
많이 받았던 댓글 목록 보면서 뿌듯해 하는데 이건 좀 너무 나갔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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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02/24 06:46:01 121.145.***.213 제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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