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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그렇게 비가 쏟아지고 흐리더니, 오늘은 맑고 따뜻해서 좋네요.
6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동물이 아닌 가족이 되어버린 녀석을 오늘 묻어주었습니다.
수술, 마취 전에는 24시간 금식을 하고 수액을 맞혀 기력을 회복시키고 진행한다던데 왜 병원에 맡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을 했고
그 녀석의 심장이 멈추게 했느냐고 달려가서 따지고 싶었는데,
잠을 못자 피곤해서인지 맑은 날씨에 마음이 변한건지. 분노는 사라지고 그저 조금 슬프네요.
집안 전체가 추억이고 빈자리어서 잊어보려던 생각은 포기했습니다.
잊고자 한다고 잊혀질리 없는데, 슬프면 슬픈 대로 울어버리려 합니다.
우울한 마음에 멍하니 있었는데, 창밖으로 새들이 시끄럽게 짹짹이길래 아차 싶어 쌀 한 컵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매일같이 새들 밥을 챙겨줬는데, 오늘은 시간이 늦도록 밥을 안줘서 애들이 화가 난 모양입니다.
옥상 난간이며, 전깃줄에 앉아 일제히 노려보는데 귀엽더군요. 쌀을 쏟아주고 내려가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올라와 몇 장 찍었습니다.
가까이가면 먹지 않고 노려봐서 멀리서 최대한 줌을 해서 찍었는데 찍히긴 찍혔네요.
처음엔 네 마리 정도가 왔는데 언제부턴가 수가 늘어났네요.
많은 날은 난간과 전깃줄에 빼곡히 앉아있어서 무섭기도 해요.
이제 청소를 좀 해야겠어요. 다들 오늘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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