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soccer_127446
    작성자 : 친절한상근씨
    추천 : 12
    조회수 : 803
    IP : 210.216.***.181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4/11/17 16:00:46
    http://todayhumor.com/?soccer_127446 모바일
    '올해의 선수' 지소연, 김연아만큼 자랑스러워하자
    스포츠 기사
    기사 이미지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스포츠 기사
    기사 이미지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스포츠 기사
    기사 이미지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스포츠 기사
    기사 이미지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기사 이미지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1/17 16:12:42  211.108.***.242  까불다맞음  463066
    [2] 2014/11/17 16:23:21  222.101.***.24  소보로깨찰빵  289392
    [3] 2014/11/17 16:56:46  115.136.***.10  침묵하는자  377993
    [4] 2014/11/17 16:58:52  183.100.***.106  Iced카페모카  74860
    [5] 2014/11/17 17:32:17  175.210.***.10  이매진연아  258018
    [6] 2014/11/17 19:23:33  112.152.***.29  부리야  554434
    [7] 2014/11/17 19:29:57  121.55.***.126  우체국특급배송  524497
    [8] 2014/11/17 20:02:55  223.62.***.50  GP917  68202
    [9] 2014/11/17 20:10:34  144.136.***.122  덮새  176744
    [10] 2014/11/17 20:20:44  61.77.***.110  BoA*  1964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6085
    U-19 대표팀, UAE 꺾고 아시안컵 본선행 조기 확정 펌글 BoA* 24/09/28 09:51 217 0
    186084
    홍명보 이것저것 파보니까 뭔가 재밌는 사람이네요. iamtalker 24/09/26 15:30 558 0
    186083
    U-19 대표팀, 북마리아나제도 10-0으로 대파하고 2연승 펌글 BoA* 24/09/26 08:51 306 0
    186082
    오늘 청문회 간단 요약 [2] 아냐고거아냐 24/09/24 21:19 575 5
    186081
    U-19 대표팀,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서 쿠웨이트에 3-0 승 펌글 BoA* 24/09/24 08:55 300 0
    186080
    북한 여자축구, 일본 꺾고 U-20 월드컵 제패…통산 세 번째 우승 펌글 BoA* 24/09/23 09:16 339 1
    186079
    북한 여자축구, 미국 1-0 꺾고 FIFA U-20 월드컵 결승 진출 펌글 BoA* 24/09/19 13:21 424 2
    186078
    U-19 대표팀, 아시안컵 예선 참가 명단 발표 펌글 BoA* 24/09/17 22:44 409 0
    186077
    여자대표팀, 10월에 일본 원정 친선경기 펌글 BoA* 24/09/17 22:44 323 0
    186076
    여자 U-20 대표팀, 콜롬비아에 패하며 월드컵 마무리 펌글 BoA* 24/09/17 22:43 319 1
    186075
    AFC 시상식과 컨퍼런스 10월 29일부터 서울에서 개최 펌글 BoA* 24/09/17 22:42 297 0
    186074
    U-17 대표팀, 폴란드에 패하며 크로아티아 원정 마쳐 펌글 BoA* 24/09/17 22:42 291 0
    186073
    흥민이는 토트넘에서 더 이상 더러운꼴 당하지 말고 ATM 가자 [4] 싼타스틱4 24/09/17 02:15 884 1
    186072
    "3700만원 받기는 했다"… 손준호, 승부조작 대가에는 선그어 [1] 라이온맨킹 24/09/12 09:35 726 1
    186071
    ‘손흥민 결승골, 주민규 쐐기골’ 한국, 오만에 3-1 승 펌글 BoA* 24/09/11 09:15 697 1
    186070
    ‘황희찬 선발’ 한국, 오만전 선발 명단 발표 펌글 BoA* 24/09/11 09:14 475 0
    186069
    U-16 대표팀, 16일부터 남해에서 소집훈련 실시 펌글 BoA* 24/09/11 09:13 508 0
    186068
    대표님 감독 머머리가 빈거 아닌가요? [3] 시원한똥줄기 24/09/10 22:49 963 0
    186067
    U-17 대표팀, 크로아티아 원정 친선경기 2차전서 패배 펌글 BoA* 24/09/08 22:06 515 1
    186066
    여자 U-20 대표팀, 독일에 1-0 승리... 16강 진출 [1] 펌글 BoA* 24/09/08 22:05 488 0
    186065
    ‘배예빈 선발’ 여자 U-20 대표팀, 독일전 선발 명단 발표 펌글 BoA* 24/09/08 22:04 478 0
    186064
    FIFA 여자월드컵 U20 독일은 우리밥 [1] 2024오유망주 24/09/08 07:05 606 0
    186063
    U-17 대표팀, 원정 친선경기서 크로아티아 U-18팀에 패배 펌글 BoA* 24/09/06 21:37 447 0
    186061
    최악 [2] 재즈소울 24/09/06 02:06 804 1
    186060
    감독으로 곽준빈이 와도 [2] 장에는gg 24/09/05 23:01 910 0
    186059
    10년전 그 모습 그대로다... [2] 칼립소 24/09/05 22:46 812 1
    186058
    에휴 쉬이버를 한구축구 조끄치댔네. [2] 창작글 파란풍금 24/09/05 22:30 772 5
    186057
    정몽규 홍명보 이임생 + 대한민국축구협회 늙은이들 싹 다 꺼지세요 [1] sasdasd1123 24/09/05 22:16 718 4
    186056
    잘 비겼습니다.! 사실상 진거나 마찬가지죠. BoA* 24/09/05 22:00 753 7
    186055
    MB에게 하고 싶은 말 아냐고거아냐 24/09/05 21:50 786 6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