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존경받을만한 세분이 학창시절 친구였다니...
새삼 이분들이 그리워 집니다.
광복군이였던 장준하가..
광복군이였던 김준엽 전 고대 총장이
전두환, 박정희 따위를 인정할 수 없었던 건 너무 당연했었네요..
아래는 문익환 목사님이 윤동주에게 바친 시입니다.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감상진 박래전만이 아니다
너의 "서시"를 뇌까리며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치는 젊은이들은
후꾸오까 형무소
너를 통째로 집어삼킨 어둠
네 살 속에서 흐느끼며 빠져나간 꿈들
온몸 짓뭉개지던 노래들
화장터의 연기로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너의 피묻은 가락들
이제 하나 둘 젊은 시인들의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 문익환 "동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