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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1273
    작성자 : 땀흘리는곰
    추천 : 14
    조회수 : 4822
    IP : 112.163.***.175
    댓글 : 70개
    등록시간 : 2015/09/07 15:17:17
    http://todayhumor.com/?soda_1273 모바일
    여친에게 욕한 상사에게 약 사이다 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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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슴체로들 다 하던데 자신 없어 그냥 할래요.

    사이다 게시판을 즐겨 보다보니 나도 사이다 썰이 없었나 생각해보니 약간 김빠진 사이다 썰이 기억나서 한번 올려본니다
    한 4년-5년 지난 이야기네요.

    당시 여친과 퇴근 시간쯔음 되서 전화를 했더니 매우 어두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하지 않더군요. 그냥 괜찮다고...

    먼가 있었다는 것을 직감해서 계속 물어보니 이야기 하더군요.

    여친은 당시 은행의 대출 서류가 올라오면 서류 이상 여부를 심사하여 보완이 필요하면 반려, 문제 없으면 통과를 시키는 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죠.
    즉, 지점에서 서류를 제출하면 기준에 맞춰서 문제가 있는지 보고 있다면 지점으로 돌려보내서 보완을 하는 일인거죠.
    심사 승인권이 있다기 보다는 서류 이상여부를 1차 확인하는 정도로 알고 있네요.

    뭐 그러다 보면 지점이랑 약간 껄끄러운 경우가 있긴 하다고 합니다.

    근데 이날은 좀 사건이 벌어진거죠.

    모 지점의 부지점장이란 사람이 대출건을 올렸나봐요.
    근데 서류에 문제가 있어 돌려 보냈답니다.

    그런데 돌려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부지점장 : 부 / 여친 : 여
    ---------------
    부 : 야.... XX서류 심사한거 누구야?
    여 : 네, 제가 했습니다만...
    부 : 너 뭐야. 재대로 보고 반려한거야?
    여 : 네 규정대로 해당 서류가 없어서 보완이 필요합니다. 번거롭지만 보완 좀 부탁드립니다.
    부 : 너 XX 장난해? 너 지점에서 이거 하나 따오는데 얼마나 힘들지 알아?
    여 : (벙찜....)
    ....
    이때 부터 욕 크리가 터졌다고 하네요.
    근데 문제는 이 부지점장 상습범이라고 합니다.
    여친 팀에서 안당한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상습적으로 욕하는 분이라고..
    거기다 부지점장이다보니 센터의 팀장은 어떻게 할 수 가 없다고 합니다. 그냥 팀원들을 다독거리며 무시하라고 했다고 하네요.

    여튼 여친은 통화 끝나고 울다가 팀장에게 이야기하고 녹취를 들었는데...역시나
    팀장 : 니가 이해해라.. 뭐 사과 받아서 뭐할래. 그냥 말로 사과 받는건데..

    이러니 더 열받지만 할 수 없어 울다가 퇴근했다고 하네요.

    여튼 이야기를 듣는데, 처음에는 뭐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니 여친을 토닥 토닥 했는데, 점점 더 억울해 하더군요.
    그래서 결심(?)을 하고, 여친에게 물었죠
    땀곰 : 너 조만간에 그만 둘꺼라고 했지?
    여 : 응.
    땀곰 : 오케이. 알겠어. 일단 끊어봐

    대답을 듣고 저는 일단 지점명과 부지점장 이름을 적어놓고 네이버에 지점전화번호를 검색해서 전화했죠.
    역시 6시 넘은 시간이라섯 전화는 받지 않으나 아시겠지만 은행도 6시 넘어서도 근무하는 사람들이 있죠.
    0번인가 누르니 바로 누군가 받더군요.

    땀곰 : 안녕하세요. 혹시 XXX 부지점장 하고 통화 가능할까요?
    은행직원 : 아, 죄송하지만 어디신가요?
    땀곰 : (앞에 일을 설명하면서...) 그래서 그러니 전화 연결 해주세요.
    근데 이 부지점장이 퇴근했다네요. 뭐 본인은 이런일이 있는지 기억도 안하고 있겠죠.
    그래서 전화번호 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안된다네요. 개인정보 보호 어쩌고 저쩌고...
    뭐 예상 했습니다. 그래서 말했죠

    땀곰 : 자 알겠습니다. 그럼 통화되도록 부지점장분께 전화 주셔서 제 전화로 전화 달라고 해주세요. 1시간 드립니다. 한시간 안에 전화 안주시면 바로 본사로 전화해서 저는 추후 프로세스 진행하겠습니다. 1시간입니다.

    15분 뒤에 부지점장이 전화 오더군요.

    이미 이야기를 들었는지 듣자마자 죄송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저한테 죄송할 이유는 없지요. 왜 그렇게 하셨어요"하니,
    '본인이 영업 숫자에 너무 민감하다 보니 실수 했다' 그러네요.
    물론 저도 영업을 했지만 그러는거는 심하지 않냐. 한두번도 아니시라는데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또 죄송하다네요.
    그래서 저한테 죄송하다고 하시지 말고, 월요일 센터로 전화 주셔서 공식적으로 사과해주세요.
    나중에 확인해서 충분히 사과 안되시면 전 본사랑 다시 이 건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라고 좀 강력하게 이야기 했네요.
    뭐 그러니 연신 죄송하다고 하면서 꼭 그러겠다고 하네요. 그러실 분이 왜 욕은 하셔가지고....

    어째튼 다음 월요일에 사과 전화가 왔다고 하네요. 이런 일 있고 처음 사과 전화가 온거라고...
    저도 열받아서 좀 강하게 나갔는데, 지금 하라면 또 그럴 지는 모르겠네요^^;

    이래 저래 핵심 없이 긴 글이 되어 버렸네요.
    어찌 김빠진 사이다 느낌인데, 어째튼 이때 점수를 땄는지 어쨌는지 당시 여친이 현 와이파이로 업그레이드 했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내 머리속 기억
    땀흘리는곰의 꼬릿말입니다
    스르륵에서 망명왔어유~
    자게는 2001년 594번째 회원이었어유~~(그치만 그리 아재는 아니예요...ㅋ)

    잘 적응할께유~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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