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몰랐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상대가 달라 보일 때가 있다. 특히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은 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요소! 과연 남자들은 여자들의 어떤 면을 보고 나이 들어 보인다고 느낄까?
최신유행 신 몸빼 바지
연애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결혼하는 대학 친구. 두 사람이 행복하게 웃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부러움에 약간 화가 났다. 그 순간 사랑하는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나는 점심을 대충 먹고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나오라고 하니 문밖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엉거주춤 나오는 것이 아닌가!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얼굴, 노란 고무줄로 질끈 묶은 부스스한 머리, 무릎이 툭 튀어나온 추리닝 바지를 입은 사람은 바로 나의 여자친구였다. 무릎 나온 추리링 바지는 정말이지 우리 엄마의 몸빼 바지보다 더 원초적으로 보였다. 그녀의 나이가 26살이라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늙어 보였다. 그 모습에 놀라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으니 여자친구는 애교를 부리며 평소 때의 귀여운 그녀로 돌아왔다. 그녀와 결혼하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눈앞에 선하다. 어쩐지 약간은 두려웠지만 그래도 그녀는 나의 평생 사랑이다.
김병석(30·연구원)
화장은 눈가의 주름을 가리지 못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유 없이 짜증나고 화가 나는 날. 난 이런 날 누군가 잘못 건들면 폭발해 버리는, 욱하는 성격이다. 여자친구를 데리고 낯선 길을 가게 되었다. 이럴 때에는 어김없이 이동통신 업체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브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오늘따라 잘 되지 않아 전혀 모르는 길로 가게 되었다. 옆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도 못하고 순간 욱하는 성질로 나도 모르게 기계를 부술 정도로 때렸다. 그녀는 매우 놀라 큰소리로 당장 차에서 내리겠다고 소리쳤다. 나는 순간 ‘내가 크게 잘못 했구나’라는 미안한 마음에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말도 없이 내린 그녀는 혼자 걸어갔다. 나도 뒤쫓아갔다. 그녀는 별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욱하는 성격 좀 고치라고 지적했다. 그녀가 말하고 있는 동안 그녀의 눈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걱정해주는 눈가에는 주름이 몇 가닥…. ‘그녀도 나이를 먹었구나.’ 괜히 나 때문에 생긴 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이제 성격 좀 고쳐야지.
이제현(31·매니저)
비 오는 날 삭신이 쑤신다고? 그럴 땐 한잔!
나보다 3살 연상인 그녀. 모두들 누나 같지 않냐, 세대차이 나지 않냐 라는 질문에 도리어 귀여운 여동생 같다는 말로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을 은근슬쩍 표현하고 다녔다. 언제나 밝고 낙천적인 그녀는 비가 오는 날이면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언제나 나와 만났다. 그 이유는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오는 날 갑자기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전화를 걸었다.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기대에 우산도 대충 쓰고 뛰어 갔다. 나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데려갈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그녀는 허름한 빈대떡집으로 나를 끌고 들어갔다. 어리둥절해 놀란 눈으로 앉아 있으니 소주와 빈대떡을 시키더니 ‘비가 오는 날이면 삭신이 쑤셔. 호호. 소주 한잔과 빈대떡을 먹으면 다 나아.’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는 진지해 보였다. 이제는 일상적으로 비가 오는 날이면 빈대떡집에 간다. 나보다는 연상이지만 외모만 어려 보이는 그녀. 역시 비가 오면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심우현(31·전산엔지니어)
정각 30분마다 전화하는 그녀
내 여자친구는 그 유명한 철없는 여인이다. 내 핸드폰을 보면 그녀의 엽기적인 행동을 볼 수 있다. 동영상으로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입술을 내밀며 심지어는 손가락으로 코를 못살게 굴기도 한다. 눈이 크고 귀여운 여인에게서 어찌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스럽기까기 하다. 그래도 언제나 티 없이 밝고 내 곁에 있어서 고마울 때가 많다. 하지만 내가 약속이 있어 친구를 만나거나 연락이 없을 때는 30분 간격으로 전화가 온다. 친구를 만나고 있다고 해도 어린 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엄마처럼 확인 전화를 계속한다. 처음에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걱정되어서 그러나보다 했는데, 요즘에는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에 짜증이 나서 전화기를 꺼놓을 때도 있다. 한없이 어려 보였던 그녀도 이럴 때는 나이 많은 누나가 막내 동생을 챙기는 것처럼 유별나다. 몇 일전에 이점을 고치라고 얘기는 했는데 어떻게 될지…. 그렇지만 그녀의 이런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이렇게 하는 것일 테니.
강민철(25·학생)
알뜰해지는(?) 그녀
오늘은 뉴욕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를 만나는 날이다. 외지에 있으면서 힘든 일, 즐거운 일을 함께 보냈던 사이라서 친동생 같은 친구였다. 만난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을 즈음 우리는 서로에게 여자친구가 생겨 커플끼리 보기로 약속을 잡고 삼성동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샌드위치, 스테이크, 파스타 종류를 시키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했다. 음식이 모자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샌드위치와 프라이드 포테이토가 남았다. 나는 아까웠지만 하는 수 없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가려고 할 때 내 여자친구가 ‘저기요. 남은 음식 좀 싸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녀가 알뜰하고 음식 남기는 것을 못 참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처음 보는 친구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할 때면 창피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치를 보게 된다. 다행히 알뜰해서 잘 살겠다 라는 친구의 한마디에 상황은 수습됐지만 당혹스러웠다. 여자친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안 그랬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아줌마 근성이 나올 때마다 어찌해야 될지. 결혼하면 정말 억척스런 아줌마가 될까봐 조금은 걱정된다.
윤병진(24·엔지니어)
겁 많은 나. 그녀는 습격쟁이!
어린 줄만 알았던 그녀. 요즘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긴장이 된다. 내 여자친구는 나보다 6살 어린 귀엽고 깜찍한 소녀 같은 여자이다. 그녀는 다른 또래에 비해 외모상으로 너무나 어려 보여 사람들은 원조교제라 의심하는 눈초리를 가끔 보내기도 한다. 나도 동안이라는 말을 듣는데 이럴 땐 너무 서글프다. 그녀는 막내에 낙천적인 성격이라 말도 많고 적극적인 편이다. 이렇게 평소에는 깜직하고 귀여운 여자친구이지만 갑자기 30대 아줌마가 될 때가 있다. 요즘 결혼한 남자들이 밤마다 마누라가 무섭다고 하는데, 미혼인 나도 벌써 이해가 되려한다. 깜깜한 밤 인적이 드문 곳. 둘만이 차안에 있을 때 그녀는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다가도 갑자기 코너로 나를 몰아 너무나 당혹스럽게 만든다. 싫은 건 아니지만 누가 볼까봐 불안감에 피하면 그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내 바지 지퍼를 내린다. 내 나름대로 거부하지만 조그만 체구 어디에서 그런 힘이 생기는지 정말 궁금하다. 오늘도 나는 그녀에게 당하고 왔다.
최준(27·보안요원)
숨겨진 살들을 목격했을 때
지난 여름의 일이다. 민소매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들을 보니 저절로 눈이 돌아갔다. 이런 장면을 그녀에게 들키고 나면 민망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미 머릿속은 다른 곳으로 가 있는 상태였다. 웬일인지 그녀가 오늘은 많이 파진 옷을 입고 나왔다. 워낙에 키가 크고 날씬한 그녀이기 때문에 나도 다른 남자들에게 부러움을 받고 다녔다. 하지만 왠지 오늘은 작년과는 다른 그녀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우연히 그녀의 허리를 본 순간! 살들이 나를 보고 춤을 추고 있었다. 들켜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저 살들. 작년엔 개미허리라고 놀릴 정도로 가늘던 내 여자친구 허리. 말할까 하다가 혼날 것 같기고 하고,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속만 태우고 말았다.
박형(31·영화 마케팅)
내가 좋아? 돈이 더 좋아?
요즘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나는 재정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사장이 직원 월급은 주지도 않고 사업만 확장하고 있어 월급을 못 받은 지 석 달이 지나고 있다. 매일 월급만 받고 그만 둬야지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속상하다.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이런 사정을 여자친구한테 얘기했다. 창피해서 말을 안 하려다가 친구보다는 그녀가 편하기에 이런 내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말했다. 물론 그녀 역시 열을 내며 돈이 중요하지 않으니 당장 그만 두고 맞는 일을 찾으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이런 고마운 그녀의 말에 나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리고 한 달 뒤, 오랜만에 내가 저녁을 사주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돈 이야기가 시작됐다. 밥은 집에서 먹자는 그녀. 돈을 아껴야 잘 살지 라고 핀잔을 주며 나의 말을 막아버렸다. 갑자기 그녀가 순악질 여사가 된 것처럼 나를 구박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 만났을 때는 안 그랬는데. 돈이 사람을 너무 변하게 만든다. 서글프다.
김치현(35·영화 마케팅)
그녀는 트로트 마니아
그녀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다. 그녀는 갓 들어온 신입생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시기에 복학생인 나에게 딱 걸렸다. 그녀는 음악을 매우 좋아해 항상 이어폰을 끼고 최신곡만 들으며 흥얼대고 다녔다. 항상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마지막 코스는 노래방. 이때면 그녀의 실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이러다 보니 학교축제를 나갔다하면 상을 타서 나름대로 유명인이 되었다.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아직도 음악을 즐겨 듣는다. 한번은 회사에서 컴퓨터에 이어폰을 연결하고 듣다가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불러 창피했다고 말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대학 동창회를 갔고 항상 그랬듯이 마지막 코스는 노래방이었다. 내 여자친구도 트로트 한곳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트로트를 부르는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연달아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고 말았다. 일전에 슬쩍 흘렸던 말. 요즘 트로트가 좋아진단 말이야…. 이 말이 자꾸만 귀속에서 맴돈다.
이현우(26·웹디자이너)
친구로서가 더 편한 그녀
1년 전 처음 만난 그녀는 긴 머리에 쌍꺼풀 없는 눈을 가진 평범한 외모의 여자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한 마음에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그런 연유에서 자주 만나게 되었다. 한 달을 만났는데도 1년을 만난 오래된 연인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서로 이래도 될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편한 연인관계로 발전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이 풀렸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나이에 비해 누나 같은 편안함을 가졌던 사람이었던 것. 행동이나 외모가 늙어 보여서가 아니라 원래 심성이 깊어서 누구나 포옹할 수 있는 어머니 같은 넓은 가슴을 가진 여자였다. 나는 이런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30이 넘도록 아직까지 사랑이라고는 3개월을 넘지 못하는 추억보다는 혼자 있었던 추억이 더 많은 나. 사랑에 대해 서툴던 나를 이렇게까지 이끌어 줄 수 있던 그녀가 너무 고맙다.
구진형(32·조감독)
출처: 다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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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이 사람아...장난하냐..ㅡㅛㅡ 너 지금 늙어보이는 여친이 아니라 자랑하는거지??(아저씨 반말해서 ㅈㅅ.ㅡㅡ)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추천.ㅡㅡ;
추천은 구걸이라는 것은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부디 많은 추천을..
짤방..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