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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7176
    작성자 : Lovepool
    추천 : 108
    조회수 : 3369
    IP : 211.187.***.91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3/28 02:56:18
    원글작성시간 : 2006/03/27 20:56: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176 모바일
    re: 시바. 남자는 다 똑같애 - 3






    -인연이라는 건-










    Lovepool님 활기찬 하루! 메일1통(New)

    딸칵하는 소리와 함께 메일함이 뜬다.





    보낸이: 날고싶은 엘프
    제목: 지식인.





    날고싶은 엘프? 

    날고싶은 엘프면..지식인에 '시바. 남자는 다 똑같애' 라는 글을 쓴 여자?

    분명 지식IN에 올린 나의 답변 글을 보고선 메일을 보냈을 것이다.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침을 꿀컥 삼키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철저하게 살핀 후..-_-

    마우스로 메일을 클릭했다.





    "딸칵."





    ━━━━━━━━━━━━━━━━━━━━━━━


    만나요.

    이번주 토요일 8시. 압구정 맥도날드 앞에서.

    Hp. 010 - xxxx - xxxx. 


    ━━━━━━━━━━━━━━━━━━━━━━━





    ............


    가, 갑자기 만나자니..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_-;

    황당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는데, 뒤에서 사람의 인내척이 느껴진다.

    잽싸게 뒤로 고개를 돌리니 팀장이 나의 모니터를 훔쳐 보다가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에헴. 누구예요?"

    "여잔데요."

    "풋. 강추하씨 보기보다 제법이네?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더니.."





    저런 인간들은 상종을 말아야 한다. 그냥 무시하는 게 최고다.





    "딱 보아하니 채팅으로 꼬신 여자 같은데..이거 어떡해요?
    여자가 추하씨 실제로 보면 실망이 꽤 클텐데..허허허."





    아니다. 이건 참아서 될 문제가 아니다.

    항상 어딜가던 자신을 못살게 구는 사람이 꼭 한 명씩은 있기 마련이다.

    그건 학교다닐 때도 그랬고, 군대에서도 그랬고, 사회에서도 그랬다.
            




    여기서 강추하의 법칙 하나.

    -피하는 것과 도망치는 건 다르다. 
    적을 그냥 무시해버린다면 순간적으론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으나,
    멀리내다 본다면 결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
    자신 주위에 적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도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므로 때론 피하지말고 당당하게 맞서라. 그리고 싸워라.





    그렇다. 만약 내가 여기서 웃고 넘어간다면..

    저 개자식은 틈만나면 날 무시할 것이다.

    그래. 당당하게 맞서자! 싸우자!





    "저기 팀장님."

    "왜요?"

    "........."

    "말을 하세요!"

    "그러니까 팀장님 진짜.."





    강추하! 어서 마무리를 하자!!





    "진짜...채팅에서 꼬신 거 아니거든요??"





    씨발.........( -_);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날 비웃으며 사라지는 팀장. 

    그리고 옆에서 나의 눈치를 보며 실실 쪼개는 디자이너 김양.

    그렇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변함없는 '흐림' 이다.





    다시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돌린 나는, 

    지식IN 그녀에게서 온 메일을 계속 쳐다보다가 [삭제] 라고 되어있는

    쪽으로 마우스를 가져가 아무미련 없이 클릭을 해버렸다.





    "딸칵."











    퇴근 후, 홍대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항상 그렇듯 사람이 거의 없는 구석쪽을 찾아 들어가서는

    귀에 이어폰을 꼽고 양복 안 주머니에 있는 Mp3를 플레이 시켰다.

    그럼 내 귀엔 Kenny G의 Dying Young 이라는 곡이 들려오고,

    감미롭고 매혹적인 섹소폰 소리에 난 살며시 눈을 감는다.

    지하철을 끔직이도 싫어하는 나이지만, Kenny G의 음악을 들을때면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기쁠때나, 힘들때나, 아플때나, 슬플때나..항상 그의 곡을 들었다.

    감긴 눈 위로 은하의 웃는 모습들이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이 노래 어때? 좋지? 
     난 Kenny G의 Dying Young 이라는 곡을 들을때면 모든 걸 잊게 돼.
     기쁠때나, 힘들때나, 아플때나, 슬플때나..항상 이 음악을 들어.
     노래를 계속 듣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마치 내가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 같은 기분.."

    "........"

    "추하야. 너 앞으로 글쓸때 이 노래 들으면서 써 봐. 
     감정몰입이 잘 되서 지금보다 훨씬 잘 써질 거야. 알았지?"

    "노력해볼께."

    "노력이라니..그런 말이 어딨어?"

    "알았어. 그렇게 할께."

    "추하야."

    "응?"

    "요즘 들어서 계속 느끼는 건데 난 글쓰는 데 재능이 없나봐.
     내가 쓴 글들 읽어보면 너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애.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봐. 
     노력도 노력이지만 어느정도 재능이 있어야 되는 건가봐."

    "은하야. 넌 지금 슬럼프가 아닐까?"

    "풋. 슬럼프? 아니야. 여기가 나의 한계야. 난 재능도 없고 끈기도 없어. 
     구성력도 약하고 대사들은 전부 설명적이고 유치하고..
     아아. 더이상 말 안 할래. 내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알아."

    "......"

    "미안해. 먼저 이렇게 포기해버려서..
     하지만 추하야. 넌 나와 달라. 
     내가 글을 잘 쓰진 못해도 볼 줄은 알거든?
     추하는 분명 재능이 있어.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감각이 있어.
     이런 부탁. 정말 유치하다는 거 아는데, 넌 포기하지 말아줘.
     내가 항상 옆에서 지켜볼테니까. 응원해줄테니까.
     추하는 글쓸때가 가장 멋있으니까.."
     
     
     


    추하는 글쓸때가 가장 멋있으니까..

    추하는 글쓸때가 가장..

    추하는 글쓸..

    추하는..

    추..

    .

    .

    .




    천천히 눈을 뜨면,

    차창밖으로 당산 대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강물 위에 비치는 수많은 네온싸인 이미지들.

    출렁거리는 물결에 따라 불빛들 역시 반짝거리고,

    그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위로 천천히 겹쳐지는 Kenny G의 노래..


    ............


    눈을 깜빡거리자 뭔가가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난 무척 당황했고, 혹여나 누가볼까 두려워 이어폰을 만지는 척 하며 소매로 볼을 닦았다.

    그리곤 한숨을 쉬며 눈을 내리까는데, 옆에 서 있던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





    이 아이는 다 보고 있었던 것일까? -_-;

    여자아이는 날 멀뚱 멀뚱 쳐다보다가 손가락으로 나의 호주머니쪽을 가리킨다.





    "전화 왔어."





    그랬다. 내 스스로가 만든 환상에 빠져 핸드폰이 몇 분째 울리는 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난 씨익 웃으며 "고마워." 라고 말하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여자 아이는 그런 날 무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정신 좀 챙겨." 딱 한마디 하고는 사라져버린다.-_-;;





    호주머니에서 계속 울리고 있던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너 이새끼, 또 케니지 음악 들으면서 질질 짜고 있었지?"

    "..-_-"

    "개쉐야 당장 2번 출구로 나와! 8시까지 오기로 해놓고 도대체 지금 몇시냐?"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평소 약속 시간만큼은 철저하게 지키는 강추하 인데, 그럴리가 없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저, 저기 병찬아. 미안한데 지금 7시 30분이거든? 이 시발놈아?"

    "하하하. 짜식 또 흥분하긴. 하여튼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절라 튀어와라!"











    홍대의 어느 삼겹살 집.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실땐 소주가 가장 좋고, 

    소주 안주엔 뭐니 뭐니해도 삼겹살이 최고다.

    지금 테이블엔 대학 동기 병찬,동현,상수가 앉아있다. 

    거만한 자세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병찬은 소주 한잔을 입에 털어넣더니 입을 열었다.





    "동현인 요즘도 방송국에서 개노릇 하고 있냐?"

    "아 새끼 말하는 꼬락서니하곤..난 딱 2년만 더 참고 PD나 할란다.
     원래 이쪽 세계가 그렇잖아. 막내질 할땐 존나 고생만하다가..
     인정 받기 시작하면 돈? 명예? 순식간이다."

    "상수는 요즘 잘 나간다면서?"

    "잘 나가긴 씨바! 힘든 건 다 마찬가지지. 
     솔직히 연봉은 남들 부럽지 않게 받는데..그만큼 일을 하니까.
     죽겠다 죽겠어. 항상 졸립고, 피곤하고..
     내 청춘은 일만 죽어라 하다가 끝나버리겠다."

    "그래도 상수 니가 우리들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구나."

    "추하는 왜 안물어봐? 추하는 무슨 일 하는데?"

    "추하는 회사에서 글 쓴다던데..야 추하야 너 회사에서 무슨 글 쓰냐?"





    난 이런 질문이 가장 싫다. 

    돈은 얼마나 버니? 차는 있니? 집은 있니?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니? 등등..

    사람을 능력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너무나 싫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싫은 건..





    "나? 난 그냥 글 써."

    "어 이 씹새끼봐라?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는 걸? 딱 걸려 들었어."

    "걸려들긴 뭐가 걸려드니.^^; 별거 아냐. 그냥 드라마 대본 좀 쓰고 있어."

    "드라마 대본? 아니야 너 뭔가 수상해. 목소리의 떨림이 일정치가 않아."

    "아 새끼 참..진짜라니까.^^;"

    "그럼 무슨 내용인데? 글 제목이 뭔데?"

    "........."





    내가 하는 일을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숨길 수 밖에 없는 이 비열한 내 자신이다.





    "하하. 제대로 걸렸어! 이거 또 미스테리 극장 한 편 찍겠구만.
     자. 어서 솔직히 지껄여봐. 니가 무슨 글을 쓰는지..
     혹시 드라마 대본을 가장한 야-_-설 이라도 쓰는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럼 제목이 뭐냐고? 왜 말을 못해?"

    "그러니까 제목은..."

    "제목은?"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제목..





    "시바. 남자는 다 똑같애."

    "너 시바 지금 나한테 욕했냐?"

    "아니-_-; 그게 제목이라고."

    "뭐?? 시바 남자는 다 똑같애 가 제목이라고?"

    "왜? 이상해?"

    "글쓴다는 새끼가 작명센스하곤. 치워라 치워. 제목부터 불쾌하잖아."





    그때 상수가 입을 열었다.





    "아니, 괜찮은데? 시바. 남자는 다 똑같애.
     제목부터 뭔가 독특하고 느낌이 와닿는 걸?"

    "그, 그러냐?"

    "요즘 드라마, 너무 뻔한 스토리에다가 유치하고 진부하잖아.  
     재벌가 집안 사람들, 신데렐라식 스토리, 항상 나오는 조폭 스토리,
     그리고 툭하면 억지 눈물이나 뽑는 스토리.
     정작 이 대한민국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런 허황된
     스토리는 더이상 큰 공감을 줄 수가 없다구.
     이 나라에 재벌이 얼마나 되고, 신데렐라 꿈을 이루는 여자들은
     얼마나 되며, 조폭들은 많다고 해봤자 얼마나 되겠어?
     대리만족을 이용해 먹는 것도 한 두번이지, 똑같은 걸 자꾸 써먹으니
     언제부턴가 짜증이 치솟는 거야. 
     단순한 로맨스라고 해도 두 주인공간의 긴장감이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요즘 드라마는 그런 게 없어. 이 두 사람 곧 있으면 사랑하겠다,
     좋아하겠다, 엮이겠다. 하는 느낌이 팍팍 들잖아. 
     그러니까 다른 드라마를 보는데도 봤던 드라마를 또 보는 기분이 드는거고.
     근데 추하가 지은 제목. 기존의 어느 제목보단 튀고 좋잖아?
     물론 제작이 된다고 하더라도 시바 라는 단어는 심의에 걸리겠지만."






    "오오..상수 얘길 듣다보니 강추하가 점점 멋있어 보여. 큰일이야."

    "강추하 다시 본다?"

    "어, 어..그래."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날 향해 윙크를 해보이는 상수였다.

    그래 상수야. 고맙다. 나중에 밥 한끼 꼭 살께-_-;

    그런데..이상하다. 내가 써놓은 작품들도 꽤 되는데,

    왜 내 머릿속엔 지식인 그 제목이 가장 먼저 떠오른 걸까.





    우리들은 자리를 옮겨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더욱 더 무르익어간다.

    그럼 우리들이 나누는 이야기의 주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다 필요없어. 여자들은 결국 능력있고 잘생긴 남자를 선택한다 이거야!"





    병찬은 술에 많이 취했는지 눈에 초점이 사라진 상태였고, 여자에 한 맺힌 듯 주절 주절 대고 있었다.





    "야 그래도 그렇지.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물론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진 않지.
     하지만 너희들 여자면 다 여자냐? 아니잖아.
     사귀는 것도 그렇고, 응응 한번 한다고 해도 미녀랑 하는 게 훨씬 좋지?
     내가 말한 건 바로 그 미녀들을 지칭 하는 거란 말이지."

    "에이. 병찬이 넌 여자한테 맺힌 게 너무 많은가 본데..
     여자가 이쁘다고 다 그렇진 않지. 그런 편견은 좀 버려라."





    그러자 흥분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는 병찬이였다.





    "야이 씹새들아. 그럼 잘 봐. 내가 예를 들어주지!
     강추하 저새끼 봐바. 쟤 여자들한테 존나 다정하고 착하지?"
     




    뭐야? 왜 하필이면 또 나야?





    "근데 저새끼 실제로는 어때? 여태 여자 한번도 못 사겨봤잖아!
     28년 인생에 여자가 없다. 이거 얼마나 웃긴 상황이냐? 
     저 새끼 아직 총각이란 말이잖아."

    "야 병찬아 술 취했냐. 그만해라."

    "뭘 그만해 씨바! 야 강추하 내 말 틀렸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거봐 내 말 맞잖아! 너희들 왜 강추하처럼 착하고 남의 얘기도
     잘 들어주는 다정한 남자가 애인이 없을 것 같애? 뻔한 거 아냐? 
     여자들은 강추하를 괜찮은 남자로 생각할 수는 있어도,
     자신의 남자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야.
     왜? 남자는 일단 멋있어야 되거든. 존나게 뽀대 나야 되거든.
     너희들도 그렇잖아? 여자가 형편 없으면 어디 소개시켜주기도 쪽팔리잖아?
     여자도 마찬가지라는 말이지. 
     착하고 괜찮고 얘기 잘 들어주고..다 좋단 말이야. 
     하지만 자기 남자는 어디가서도 꿀리지 않는 그런 남자였음 한다는 거지."





    더이상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터져 나오려는 화를 꾹꾹 눌러 참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맞은 편에 앉아있던 상수가 병찬에게 소리를 지른다.





    "야 윤병찬! 너 정말 술 취했냐? 추하는 8년간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있잖아!"

    "아 그랬던가? 아아 맞다! 흐흐..이름이 뭐였더라. 은하라고 했나."

    "추하야. 미안하다. 병찬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네. 내가 대신 사과할께."




    하긴..병찬이 녀석은 술에 많이 취했으니까.

    친구니까, 오래된 친구니까 이해해줘야 한다.

    난 그렇게 속이 좁은 녀석이 아니니까.





    "상수야 괜찮아. 원래 사람은 술 먹으면 더 솔직해진대잖아. 
     난 정말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그리고는 친구들 앞에서 돌아 앉았다..-_-; 





    "야 추하야..화풀어."

    "그래 추하야 진짜 미안하다. 내가 술이 많이 취했나보다.
     그럼 너 은하라는 여자애 아직까지 좋아하고 있는 거냐?
     너도 이제 스물 여덟이잖아. 결혼 생각하고 하려면 이젠 잊어야 되지 않냐?"

    "........"





    병찬의 그말에 다시 조용히 돌아앉았다.

    그리곤 아무말 없이 소주 한잔을 들이켰다.

    은하 생각을 할때면 항상 술이 땡긴다. 단지 그 뿐이다.

    날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상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추하야. 사람을 잊으려면 사람을 만나야 된대.
     어때? 소개팅이나 선을 보는 건?"





    소개팅? 선?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것들이다.

    인연은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생각치도 못했는데 아주 우연히 다가오는 게 인연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고, 조건을 보고 만나는 것 자체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사실 그건 모두 변명이다. 

    난 단지 내 자신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을 뿐이다.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그 어느것 하나 자신이 없었을 뿐이다.





    "아님 은하말고 최근에 만나는 여자라도 있는 거냐? 
    아님 느낌이 괜찮은 여자라도?"

    "없는데."

    "주변에 한 번 만나자는 여자가 한 명도 없단 말이냐??
     아 참 골때리는 새끼네.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았길래.."

    "아 맞다. 사실 한 명 생기긴 했는데.."





    만나요.

    이번주 토요일 8시. 압구정 맥도날드 앞에서.

    Hp. 010 - xxxx - xxxx.





    오늘 나에게 메일을 보낸 정체불명의 여자. 

    아이디가 날고싶은 엘프 라고 했던가?





    "그래?? 어떻게 알게 됐는데? 이야 갑자기 흥미진진 해지는데?
     어서 지껄여봐. 한번 들어보자! 어떻게 만났어? 응?"

    "그러니까 사실 과정이 좀 웃긴데.."





    그들에게 최근 나에게 있었던 모든 것들을 얘기했다.

    내가 지식IN에서 활동을 하며 답변 글을 올리는 취미를 가진 것도,

    정체불명의 여자가 지식IN에 글을 올린 것도,

    그리고 바로 오늘! 그녀에게서 메일이 날라온 것까지..





    -0-; -0-; -0-;





    나의 얘기를 다 듣고난 친구들의 표정은 저랬다.-_-;





    "이야 강추하 드디어 성공했구나!!!으하하하!"

    "28년동안 겨울이였던 강추하에게도 드디어 봄날은 찾아오는가?"

    "야! 게임 끝났네. 당장 만나봐!"





    하지만 나의 대답은..





    "싫어."





    -_-; -_-; -_-;





    이번 나의 대답을 듣고난 친구들의 표정은 다들 저랬다 -_-;





    "왜 싫다는 거야 미친색기야!!! 그럼 내가 만날래!!"

    "그러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너의 답변 글에 뻑갔으니 한번 만나주세요 이거 아냐?
    바로 앞에 굴러온 복을 왜 차버리겠다는 거야??"

    "진짜 너 만나기 싫음 내가 만나자! 나 세컨드도 필요해!!"





    친구들은 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냥 싫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실제로 만났다가 실망할 수도 있잖아."





    나의 그말에 화를 내던 녀석들의 표정이 점점 가라앉는다.





    "음..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왜 그 일본드라마 전차남 있잖아.
     넌 전차남 여주인공 이토 미사키를 떠올리고 만나러 갔는데..
     이토 미사키가 아니라, 이토 미새끼가 나오면 어쩔래?
     실제로 만났는데 퍽이면 상당히 난감하지.."

    "그래. 맞는 말이야. 그 여자..남자한테 차여서 찌질댔다며? 
     생각을 해봐. 여자가 예쁘고 괜찮다면 남자새끼가 왜 찼겠냐.
     그래 접어라 접어. 강추하 만나지마라."





    내 말의 뜻은 여자가 날 보고 실망할 거란 얘기였는데...-_-;





    "추하야 그 여자는 접고, 연락처나 줘봐라."

    "왜?"

    "왜긴 새끼야. 내가 연락해보게."

    "..-_-"





    그때 침묵을 지키고 있던 상수가 입을 열었다.





    "추하야. 그래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떨까?"





    우리들의 시선은 전부 상수에게로 향한다.

    상수는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고는 씨익 웃는다.





    "너희들 말대로 괜히 만났다가 실망만 하고 헤어질 수도 있겠지.
     '차라리 만나지 말 걸' 하고 말이야. 하지만 추하야. 
     사람의 인연이라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
     만약 그 사람이 너의 천생연분이라면? 너의 인연이라면?
     정말 너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데,
     단순한 실망과 두려움때문에 피한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평생 후회하지 않을까? 인연? 그거 별 거 없어.
     사소한 걸 노력으로 크게 만드는 게 인연이 아닐까?"

    "상수야 말은 고마운데 내 마음속엔 이미.."

    "그래 니 마음속엔 이미 은하가 있겠지. 
     하지만 은하 마음속에도 니가 있을까?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게 누구야? 
     은하가 네 자신보다 소중해? 정말 네 심장보다 소중해?
     친구니 뭐니 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은하는 다른 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아갈테고, 그럼 넌 점점 잊혀지게 되는 거야.
     추하야. 8년이면 됐어. 8년동안 노력해서 안되는 거면 안되는 거라구.
     이제 그만 눈을 뜨라구. 남들처럼 웃고 행복해하는 상상을 해보라구.
     니가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해보라구.
     더이상 니가 엑스트라가 되는 인생을 살지 말란 말이야.
     은하를 좋아하는 마음? 그거 애써 버리지 않아도 돼.
     그 마음..깊숙이 묻어둔 상태로 다른 사람 만나봐.
     분명 니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를 발견 하게 될 거고,
     그럼 넌 웃으면서 천천히 그 마음을 지워나가는 거야. 하나 둘씩..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고,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거라구."






    ......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켰다.

    그리곤 휴지통에 들어가있는 지식IN 그녀의 메일을 다시 복구했다.-_-;;

    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실망이니 뭐니 이런 걸 다 떠나서..굳이 내가 그녀와의 만남을 피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녀는 단지 만나자고 했을 뿐이다. 그게 끝이다.

    그러니까 내가 그 이상을 상상한다는 건 착각이어도 아주 큰 착각이라는 말이다.





    이번주 토요일 8시? 토요일까진 며칠 남았지?

    핸드폰을 열어서는 날짜를 살펴본다.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내일이 토요일이네."





    ..........





    뭐 내일?!!!





    -_-..이, 이건 너무 갑작스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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