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가위로 배를 찌르려고 하면서 지금 안나가면 뱃가죽을 찢어버리겠다 이렇게. 하면서 제 옷을 하나하나 다 가위로 잘랐어요. 아르바이트해서 받은돈 다 드렸는데 수수료때문에 만원이 빈다고 했더니 그러던데요..
엄마가 화나서 하시는 말씀인줄 알고 가만히있는데 진짜 가위로 제 배를 누르시길래 돈 한푼 없이 뛰쳐나왔어요 집을
독립..인가 이게. 쫓겨난거죠 뭐.
지금은 고시원에 있어요 여긴 타지구요 집에서 나올때 옷한벌 못가지고 나왔어요 다찢어진 운동화에 얼룩묻어있는 청바지에 티하나 걸친채로 그게 가진게 전부인채로 나왔어요 그리고 날 진짜 죽일것 처럼 했던 엄마모습이 그게 마지막이었구요. 알아보니까 이사도 가고 전화번호도 바꾸셨더라구요.
버려진거겠죠 ? 분명 무서워서 내 발로 뛰쳐나왔는데 날 찾지도 않고 바로 저렇게 했다는건 내가 다시 찾아가도 똑같겟죠 예전이랑.
오유 고민게시판에 종종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의 문제로 글 올라오면 독립하라는 조언들 볼수있었어요 나 집에서 힘들때 봤어요 그때는 정말 집나오면 그래도 살겟지. 했거든요 근데 막상 집나오니까 좋아요. 더이상 부모님눈치 안봐도 되고 억지로 알바하지않아도 되고 또 뭐있더라....
나라는 사람은요 어렸을때 왕따당했다고 스무살이 넘은 지금까지 사람들이랑 잘 못어울려요. 외모에도 자신이없어서 자존감이 뭔지도 모르겠고 연락할 친구하나없구요 여긴 또 타지라서 아는사람 하나 없구요 일은 하긴 하는데 학자금대출 받은것때문에 신용불량자 되서 그거 하나하나 갚아나가고있고 집에있을때 엄마가 휴대폰요금 안내줘서 밀리고 밀린게 지금은 제 명의로 휴대폰도 못만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생활이 엉망이에요 성격은 성격대로 답답한데 난 여자고 꾸밀줄도 알아야하는데 맨날 더러워진 운동화에 대충걸쳐입은 옷이랑 사람들 앞에서면 내 모습이 초라해지고 방세는 맨날 밀려서 쫓겨날때도 많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동전생기면 모아뒀다가 소주한병 사서 며칠동안 나눠마시면서 한탄이나 하고있고
근데 독립했어요. 독립하고 나서 이제 나를 위해서 살아보려고 뭘 하나를 해도 그냥 내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하나하나 해가려고했는데요 현실을 보면 너무 막막해요. 남들이랑 나는 출발선부터가 다르더라구요. 똑같은 속도로 가자니 차이는 좁혀지지않고 더 힘들 내서 달리자니 너무힘들어요 그냥 죽어버리고만 싶어요.
다시 시작하고싶어서 나왔는데 이제 시작만 하면 되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지쳐버려서 부모가 나한테 이러는데 남들이라고 나한테 못할까. 이런생각들 때문에 많이 힘드네요.
내가 더 크고 달라지려면 저런생각들 도움 안된다는거 아는데 그냥 요즘은 집에있어서 힘들었던게 아니라 내가 병신같아서 힘들었던거구나. 이런생각이 자꾸 들면서 죽고만싶네요 ...
나이는 20대 중반인데 나도 여잔데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하네요 ..
너무 한심하고 답답한 얘기인거 아는데요. 그냥 나 요즘 사는거 너무 힘들다. 이렇게만이라도 얘기할 친구하나가 없어서 너무 서러워서 글남겼어요
아.. 새벽인데 소주한잔 했더니 잠은 안와서 그냥 생각나는데로 끄적였는데 도대체 내가 뭘 말하고싶었던건지... 횡설수설 무슨말인지...;
잘할수있겟죠. 지금은 앞이 안보여도 달리다보면 끝이있겠죠 아는데 너무힘들어서 흔적남겼어요 나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나한테 격려든 충고든 해주는사람이없어서 잠깐 들렸다 가요 내 글때문에 혹시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