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신해철 씨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의료'사고'나 '과실'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div>사람 몸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할 뿐이었던 어떤 의사 양반의 행적이<br>하필이면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일 뿐이에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해철이 형은 동의하지도 않은 수술을 받고서 그렇게 가셨다지만,</span></div> <div>실제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더 비극적입니다.</div> <div>필요 없는 수술을 환자 스스로 애원하는 상황이니까요.</div> <div><br></div> <div>대표적인 것이 근골격계와 관련된 각종 수술, 그리고 시술들.<br><br>의사는 엠알아이니 뭐니 하는 영상을 들이밀면서</div> <div>이 정도로 상황이 안 좋으시니 그대로 방치하면 큰일 키운다 하며 수술을 권유하는데</div> <div>그 말 앞에서 쿨할 수 있는 환자가 몇이나 되겠어요.</div> <div>그래도 불안하니까 세컨드 오피니언을 찾아서 '관절 전문 병원'을 찾아가 보지만</div> <div>들을 수 있는 이야기야 뭐, 뻔합니다. <br>'여기서 (수술) 안 하면 어차피 다른 데 가서 한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이니까요.<br><br>대학병원에서 못 자고 못 쉬며 빡세게 뺑이칠 때는 환자 앞에서,<br>'약 좀 잘 챙겨 드시고 많이 쉬시면서 증상을 좀 가라앉힌 뒤에 조금씩 운동을 시작합시다'라고 <br>지극히 교과서적으로 이야기 하던 양반이, <br>흔히 말하는 로컬에 뛰어드는 순간부터 막 비수가 항목을 적극적으로 권하거든요.</div> <div>차라리 수술이야 모 아니면 도, 잘만 되면 실질적으로 드라마틱하기라도 하지만, <br>통증에 대한 시술은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그냥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인데...</div> <div><br></div> <div>외국,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동네에 가보면 <br>어지간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관절경 수술이니 슬관절 치환술이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받으신 경우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br>우리나라에서는 자세한 차팅을 위해서든 라포 형성을 위해서는 이런저런 병력을 청취하다 보면 <br>(특히나 어르신 환자 분들은 묻지 않은 것도 줄줄줄 하소연하시기에...)<br></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태반이 몸에 칼을 대셨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참... 안타깝죠.<br><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 몸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br>많이 쓰고 쇠약해져서 안 좋아진 몸이라는 게 그렇게 한순간에, 쉽게 좋아지는 게 아니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원체 너무나도 흔하고 또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게 근골격계 수술이다 보니 예로 들었지만,<br>극단적으로 관절을 치환했든 압박 골절부를 소위 '공구리' 쳤든 <br>궁극적으로는 근육으로 대표되는 연부 조직의 상태가 제대로 재활되지 않으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짧으면 수 개월, 길면 수 년 이내에 통증은 다시 악화되는 케이스가 많듯이요.</span></div> <div>요 근래 유명 저널에 실린 리뷰들을 인용할 필요까지 없이 그저 상식적인 선에서 당연한 이야기...<br><br>의료'사고'나 '과실'이라고 함은, <br>생병리학적 차원에서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져다붙일 수 있는 말인데,</div> <div>지금의 이 나라는 '의도된'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 '사고'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br>더욱 비참한 건,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것이 예정된 의료사고(?)임을 환자 스스로는 잘 깨닫지 못 한다는 점이구요.<br><br><br><br>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밤, 적당한 취기에 젖어 주절거려 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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