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그냥 질문글 보다는 약간 기분이 멜랑꼴리해져서 두서없이 쓰는 글이긴 합니다.
현재 저를 마비에 영업시킨 친구는(따지고 보면 영업 시킨거는 아니지만..) 사이퍼즈로 넘어갔습니다.
이래저래 바빠서 사퍼도 못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마비를 좀 쉬고 있어요.
근데 옛날에 마비 입문 초기즈음 할게 없어서 피씨방에 놀러갔을 때 친구가 'PC방에서 마비는 하기 쪽팔린다.' 라고 하더군요.
쪽팔리는지 하기 싫은지 어쩐건지는 기억은 잘 안나도 '외부에서 마비노기를 할 수는 없다.' 라는 뉘앙스는 분명 했습니다.
'왜?' 라는 질문에도 '그냥 마비노기 밖에서 하기는 좀 그렇잖아?' 라고 넘겨서 당시에는 그렇다 하고 넘기고
그대로 사퍼를 시켰더니만 넘어가서 뭐.. 그랬네요.
최근에 페이트 콜라보가 열린다고 하길래 '야 마비 페이트 콜라보 열린대.' 하니까 친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가서 마비한다고 절대 말하면 안 되겠네' 라고 하는겁니다.
음. 일단 이 친구가 실제로 마비노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넘어가고
진짜 일반인들 사이에서 마비노기가 그렇게 인식이 안 좋나요?
입문 초기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각이긴 합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사실 일반인이나 마비노기를 하지 않는 제 3자가 일개 게임 하나의 이벤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있을까요?
물론 종종 올라오는 프로모션이나 그런걸 볼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마비' 나 '해당 콜라보 대상' 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그냥 넘어가지 않나요?
'와 이 게임 엄청 오래 된걸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운영하는구나.' 하고
물론 종종 '그 덕후 게임 하냐?' 하면서 혐오를 표시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남 취향 존중도 안 해주고 까내리는 사람을 위해 취미를 숨겨야 하는 걸까요.
마비노기가 야겜도 아닌데?!
저는 순대도 먹고 근위(닭똥집)도 먹습니다. 물론 '그런걸 어떻게 먹냐? 더러워!' 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굳이 내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거나 내가 먹는 요리에 대해 숨길 필요는 없지 않나요?
마비노기에서 만난 언니랑 식당에서 잠깐 식사 기다리며 마비 얘기를 잠깐 꺼냈는데
정말 정색하며 '쉿쉿! 밖에서 마비얘기 꺼내면 안 돼!' 이러더라구요.
뭐 저도 꺼내는걸 내키지 않아하는 사람 앞에서 굳이 얘기를 꺼내지는 않습니다.
근데 과연 식사 기다리며 잠깐 얘기도 못 꺼내는 그런 게임을 내가 하고 있는건가 싶네요.
이것과는 별개로 아니 어쩌면 이것을 포함해서 가끔 이해가 안가는 것은
무언가 만화라거나 게임이라거나 어떤 것을 좋아할 때 '그딴거 아직도 좋아하냐?ㅋㅋㅋ 애도 아니고' 라는 취급을 받으면
길길이 날뛰며 화를 낼거면서 정작 그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케이스입니다.
어린애나 좋아하는거라며 무시하고 욕하는 사람이 문제있는거지 내가 좋아하고 소비하는게 문제있는건 아니잖아요?
물론 사회의 시선이 좀 안 좋은건 맞지만 가만히 지켜보니 사실 사회의 압력보다 더 무서운건
'알려지면 안 돼!' 하는 그 분야 내 무언의 압력 같아요. 그렇게 본인이 떳떳하지 않은 행위라면 그만 둬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여러분 덕밍아웃 하세요! 하고 종용하는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취미나 그 취미가 알려졌을 때 당당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욕하고 무시하는 놈이 문제있는거지 내가 문제있는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