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게엔 글을 처음 올려보네요. 사실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 다른 게시판에도 글을 쓴 적은 거의 없지만요!
필력이 부족해 무언가 여러 말을 하면 여러분이 졸려하실 것 같기 때문에, 바로 요리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자, 오늘의 요리.
'미트볼 데리야키 조림' 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미트볼. 카레에 넣기도 하고 그래요.
우선, 재료는
다진 돼지고기
달걀
빵가루
당근 혹은 양파등 적당히 냉장고에 있는 채소
소금
후추
정도입니다. 보통 미트볼은 돼지고기, 소고기 섞어서 만듭니다. 하지만 소고기 사오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고, 가격도 좀... 그러니 이번엔 돼지고기만 쓰겠습니다.
원래 저 위에 다진마늘, 생강즙, 과일즙 정도가 더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 셋이 들어갔다는 물건을 마트에서 발견해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요리는 실험이죠! 맛은 보장 못합니다만!
양파와 당근은 다지고, 나머지 재료들과 모두 함께 커다란 볼에 넣어줍시다. 채소가 적어 보여도 다지면 은근히 많습니다. 미트볼에서 주인공 자리를 넘볼 수 있으니 '조금 적지 않을까?' 싶을 정도만 잘라서 다져주세요.
한동안 열심히 뒤섞으면서 치대줍시다. 이 치대는걸 열심히 해야 고기가 잘 뭉쳐진다는 말도 있고 그러더라구요. 열심히 해줍시다.
아, 고기 만질때는 위생장갑을 착용하는 쪽이 편합니다. 위생장갑보다 제대로 씻은 손이 더 깨끗하다! 라는 것은 알아도 손에 기름이 묻어서 번거롭거든요. 고기 만지고 손씻고 다른일 하고 또 손 씻고 고기 만지고….
적당히 한입 크기로 둥글둥글하게 빚어줍시다. 돼지고기 500g으로 했는데 은근히 양이 많네요. 접시 한가득 채우고도 볼에 고기가 더 남아있었습니다.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겉면만 약간 익힌다는 느낌으로 구워줍시다. 오븐이 있다면 오븐을 쓰는 것도 좋지만, 저희집은 팬뿐이니 팬에 굽겠습니다. 위생장갑을 낀 손과, 숟가락으로 살살 굴리는 것 처럼 조금씩 구워주시면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생략해도 큰 이상은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겉면만 살짝 익히는 이유는, 잠시후 데리야키 소스에 졸일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미트볼을 익히며 냄비에 데리야키 소스를 준비합니다.
데리야키 소스 만들기는 간단합니다. 사진조차 필요 없죠. (사실 굽고 끓이고 하느라 못찍은 것이긴 합니다만….)
간장, 설탕 (혹은 물엿), 식초. 이렇게 셋을 붓고 적당히 맛을 보면서 좀 짜다 싶으면 설탕을 더 넣으시고, 좀 달다 싶으면 간장을 더 넣어주세요. 그러다가 맛을 봤을 때'이거 좀 많이 짜고 달고 이게 뭔 맛이야?' 싶은 느낌이 들면 물을 부어줍시다. 간장보다 좀 더 많이요. 그러면 '이거 약간 짭짤하고 달달한데?' 싶은 맛이 됩니다. 그대로 끓여줍시다.
계량은 안하고 적당히 간만 보면서 하면 되기는 하지만, 일단 양은 간장 > 설탕 > 식초 순으로 넣어줍시다.
집에 매실청이 있다면 설탕, 식초 대신에 매실청으로 넣으셔도 됩니다.
앞서 살짝 익힌 미트볼을 위에서 만든 데리야키 소스… 라기엔 국물에 넣고 졸여줍시다.
두 세번 정도 숟가락으로 국물을 끼얹고 가끔씩 휘저어주면서, 아마 지금쯤 여러분의 주방에 쌓여있을 뒷정리를 잠깐 잠깐 해줍시다.
미트볼의 크기가 작다면 5분 정도만 익혀도 먹을만하게 익습니다. 크기가 좀 큰 녀석을 집어 반으로 갈라보고, 그 녀석이 다 익었다면 냄비에 있는 미트볼들을 접시에 옮겨 담아줍시다.
그러면 어묵 조림이 완성됩니다!!
… …
저거 미트볼 맞아요. 미트볼.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물은 더 어묵처럼 생겼지만 미트볼. 맛을 보면 '내가 만든 것은 정말 어묵이었나….' 싶지만 미트볼. 돼지 살로 생선 살을 연성해낸 것 같지만 어쨌든 미트볼.
그리고 은근히 양이 많네요. 사진에 보이는 접시가 저희집에서 가장 큰 접시인데…. 나 혼자 먹는데…. 내일까지 먹겠네요.
한 십년 뒤엔 같이 요리를 먹어줄 피실험ㅈ… 사람이 생길거라 믿고! 오늘은 만들 줄 아는 요리에 새로운 미트볼 조리법을 집어넣으면서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아니면 가상현실이랑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던가!
카오루킁이라던가! 사야카찡이라던가!
…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엄, 맛있게 드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