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겜은 운이다라든가 비록 내가 언랭이지만 노말에서 금장 만나면 라인전 쳐바른다든가 하는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저는 첫 만렙 계정 배치고사에서 탑라이너가 5판 연속 afk 시전하고 심해 깊숙한 곳까지 탐험해봤습니다. 짜증도 나고 될대로 되란 자포자기식으로 트롤러(트롤픽, 시작하기 전부터 욕설, 자리싸움 등) 만나도 닷지 안하고, 저 역시도 트롤링 비슷한(처음해보는 챔프를 랭겜에서 해본다든가) 것들도 해보고 600점까지 떨궈봤습니다. 그리고 트롤링 하는 와중에 afk 도 여러 번 했고 계정정지도 몇 차례 먹었습니다. 계정정지 당한 상태서 부캐를 키웠고 시즌종료 보상 공지가 뜬 후 부캐에 주력해서 만렙 찍고 배치를 돌렸습니다. 탑레 1700 찍고 1550~1650 왔다갔다하는 중입니다.
심해(600~1500)와 육지(1500~1700) 양쪽 다 충분히 게임 해보고 느낀 점은
분명히 심해인은 어딘가 한 군데 이상 결핍된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큰게 멘탈적인 부분이고(심해인들의 남탓은 정말 대단합니다), 라인전을 잘하는데 5:5 한타를 못한다든가, 게임 운영을 못한다든가, 맵리딩이 늦는다든가, 가용할 수 있는 챔프폭이 좁다든가
어느 한 군데 이상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판, 두 판은 내가 운영 못해도 누군가 리딩 잘해줘서 이기는 판도 있는데 똑같이 운영 못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지게 된다든가 자주 해봤던 조합에다 템파밍 정도도 비슷하면 한타를 잘하는데 조금 달라지면 이상하게 한다든가(무조건 상대 원딜에게만 개돌하는 탑솔이라든가, cc기는 무조건 여러 명 맞추는게 좋은 줄 아는 서포터, 내한몸불살라 스킬쿨 다 돌리면 죽어도 여한이 없는 미드라이너 등) 탑라인, 미드라인 지박령질 하느라 게임운영에 신경 못쓴다든가 억제기 한 개 밀었으니 쌍둥이 포탑에 다이브한다든가 등등...
랭겜이란게 무서운게 승률 66%가 되야 점수가 오릅니다. 1판 지고 1판 이기면 쌤쌤이고, 세 판 중 두 판 이상 이기면 점수가 오르는 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판수가 많아지고 이런저런 다양한 상황, 변수들을 만났을 때 그때그때마다 대처할 줄 알아야 점수가 오릅니다. 요행으로 포텐 터져서 점수가 쭉쭉 오르는 날도 있겠지만 결국 제자리 찾아가는게 랭점입니다.
만일 당신이 심해인이라면 남탓하기에 앞서 본인에게 어느 한 군데 이상은 이상이 있는 것이니 스스로를 잘 진단해보셨으면 합니다. 라인전에선 금장 이상 플레티넘까지 쳐바르는데 본인이 언랭이라면 '난 쩌는데 트롤 때문에그래'하기보단 어느 부분이 부족한건지 냉정하게 진단해보셨으면 합니다.
여담으로... 600점대 본계정 점수 올리려고 부단히 노력해서 1100점대까진 갔는데(1100 찍을즈음 시즌종료 공지떠서 그 이후론 부계정에 주력함) 그와중에 라인전 지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심해에도 금장 이상의 라인전 딜교환 실력 갖춘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심해에 있을까요? 게임 운영법을 모르거나 한타 오지게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혹시라도 '나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팀원들은 하나도 안따라줘서 진다'고 생각하진마세요. 캐리하는 방법을 아는 것, 30여분의 게임하는 동안 팀원들의 행동반경을 아는 것도 실력입니다. 진짜루요. 실력있으면 올라갑니다. 승률 100% 찍으며 올라가진 못해도 실력이 좋을수록 90%, 80%, 70% 정도의 승률 유지하면서 점점 오릅니다.
요약: 언랭, 비언랭 차이는 분명히 있다. 언랭은 멘탈, 라인전, 운영법, 한타 등등 멀쩡해 보여도 '분명히' 어느 한 군데 이상 문제가 있다. 올라갈 놈은 올라간다. 자기점수에 납득하고 문제점을 찾아보자. 그럼 플레티넘 직전까진 구경해볼 수 있다.(나같은 손잭스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