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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675
    작성자 : 프란
    추천 : 102
    조회수 : 3686
    IP : 220.81.***.218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28 04:06:35
    원글작성시간 : 2003/09/28 00:48:5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675 모바일
    롯데:삼성전 관중난동에 대해..
    오늘 관중난동에 대해 말들이 많더군요..
    롯데가 잘했다, 못했다.. 관전수준에 실망했다 등등.....

    아래 글은 제 생각입니다..
    반대글은 상관없지만 욕은 자제해 주셨음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 TV에서 간만에 프로야구 중계를 해 주더군요..
    이승엽이 아시아 신기록 세우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려나 봅니다..
    오랜만의 야구 중계인지라.. 처음부터 중계 끝날때까지 관심있게 봤습니다..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죠..
    4:2로 삼성이 앞선 8회, 1사 주자 2루 상황..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롯데 투수 가득염이 고의사구를 던졌고..
    관중들은.. 포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의사구를 받으려 하자마자..
    오물들을 던지며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경기는 무려 1시간 반 동안이나 중단되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롯데는 잘못한 것이 없다..


    고의사구는 엄연한 작전입니다..
    4:2로 뒤지던 8회에 상대팀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있습니다..
    타석에는 슬러거가 버티고 있습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선 것도 아니고..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이승엽이 나온것도 아닙니다..
    그 상황에서는 이승엽이 아니라 누가 나와도 고의사구를 고려해 볼 상황이 아닌가요..

    오늘 그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는 KBS였는데..
    여러모로 맘에 안들더군요..

    '이미 최하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꼭 승부를 겨룰 필요가 있는가..'
    '이기나 지나 최하윈데 왜 꼭 걸러야 하는가..'
    '관중들 대부분이 이승엽의 홈런때문에 왔는데 관중들을 실망시키면 되겠는가..' 

    이 말을 듣고 전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저런건 방송에서 나온 말 치곤 너무 심하지 않나요..
    KBS가 오늘 왜 야구 중계를 했겠습니까?..
    야구의 부흥을 위해서?
    그래서 그동안 야구 중계는 그렇게 멀리했나요?..
    국민 관심사가 이승엽의 홈런에 있다 보니까..
    거기에 편승해서 방송을 내보내는것 아니겠습니까..
    이승엽의 홈런때문에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니..
    롯데가 이승엽을 거르자 열받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겠죠..

    최하위 팀은 열심히 하면 안됩니까?
    감독이라면 신중해야 합니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관중들이 많이 찾은 오늘입니다..
    아무리 정면승부가 좋다고 해도..
    더이상 실점하면 따라잡기 힘든 스코어가 되고..
    실점하기 싫다면 최선의 방책을 찾아야 합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홈팀이 지는건 피하고 싶었을 것이고..
    아마 이승엽이 아니라 양준혁이나 마해영이 나왔어도 고의사구는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마치 홈런때문에 거른 것처럼 얘기를 하더군요..

    관중들 대부분이 이승엽의 홈런 때문에 왔다구요?..
    예.. 맞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야구팬으로 볼 수 있습니까?
    외야는 아예 잠자리채가 사람보다 많아보이더군요..
    야구가 좋아서 온 게 아니라 돈이 좋아서 온 사람들 아닌가요?
    그사람들 중에 진정한 야구팬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습니다..

    홈런볼 잡아서 한 몫 크게 하려고..
    경기 내내 기다렸지만 홈런은 못치고..
    거의 마지막 타석이 될 듯한 8회에 고의사구로 나가버리니..
    그 사람들 눈엔 당연히 비겁한 승부죠..
    야구에 정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온갖 오물 다 날아옵니다..
    신문지에 불 붙여서 경기장이 타던 말건 던져버립니다..
    어짜피 한 몫 잡으러 온 경기장.. 야구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죠..
    부산사람이지만 롯데가 대패해도 이승엽 홈런볼만 주으면 만사 오케이겠죠.. 

    롯데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연한 하나의 팀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승엽의 홈런을 위해 희생해야 하나요..
    그냥 아웃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정면승부를 하는 확률낮은 야구를 하는 팀이 어디있습니까..
    롯데가 아무리 꼴찌팀이라도..
    이기고 싶어하는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이승엽에게는 앞선 세 번의 타석때까지 정면승부를 했고..
    8회엔 위기가 오자 작전을 펼친 것 뿐입니다..

    감독이 그런 일로 돈에 눈이 먼 관중들에게 사과하고..
    언론에선 마치 큰 잘못이나 한 것처럼 떠들어대고.....
    앞으론 아예 규칙을 하나 만들죠..
    신기록 달성을 코앞에 둔 타자에게 고의사구를 던지면 퇴장이라도 시키시죠..

    하나 분명한 건..
    롯데는 홈런을 피하기 위해 고의사구를 던진게 아니라는 겁니다..

    일부 몰지각한 관중들로 인해 진정한 부산 야구팬들마저 욕먹는 것도 보기 안좋고..
    홈런에 눈이 멀어 승패는 신경쓰지도 않는 언론도 보기 싫습니다..

    프로팀들이 이기기 위해서 야구하는 건 당연한 거죠..
    그들에게 한국의 야구 신기록 보다도 더 중요한 건..
    오늘의 1승입니다..
    1승을 버리고 홈런을 위해 엎드리는 자세가 더 비겁한 모습일 것입니다..
    모든 팀들이 이승엽의 홈런을 도와주며 승패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바란다면..
    그냥 배팅연습하듯이 공 던져주고 홈런 100개 치라고 하세요..
    그런 홈런은 의미 없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린다면..
    전 롯데팬이 아니며.. 부산사람도 아닙니다..
    또한 이승엽의 신기록 달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신기록 달성이라면 작전상 필요한 고의사구 하나도 용납 못하는 마음가짐이 아쉬울 뿐입
    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한국 프로야구 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의 55호 홈런이..
    그렇게 큰 가치를 지닌 홈런이..
    56호로 가는 길목으로밖에 인식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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