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느라 무리해서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 여겼는데, 그게 아니란 판단이 섰습니다. 한달 넘게 쉬엄쉬엄 작업하고 있어요. 완전히 푹 쉬는 것은 아니지만 두어시간 살살 작업합니다. 그런데 손가락 관절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오른 팔꿈치도 시원찮고요.
무릎관절이 가장 멀쩡해서 조깅 한 번 뛰었다가 무릎도 부었습니다. 그 전부터 발가락 관절에도 통증이 오기 시작했죠.
작년부터 영화를 보면 울컥울컥 감정이 폭발하곤 했는데, 그거야 본래 제가 우울증등 감정선이 남다른 부분이 있기에... '뭐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갔습니다.
집 지으면서 체력이 급하강했어요. 나이들어 힘든일 하니 그런가 보다. 참으로 나이 많이 먹었나보다.. 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도 밥 챙겨 먹는 것도 힘들어 주저앉아 한숨 푹푹 쉬었어요. 잠 제대로 못 잔 날은 그냥 '하루 체념'하고 다시 잠드는 시각까지만 겨우겨우 버텼습니다. 체력이 완전 바닥났는데.. 이런 걸 만성피로라 하는지....
딸아이 별이가 세상에 나고, 우울증과 불면증이 기적적으로 호전되어 세상살맛 났어요. 그런데 우울증이 강하게 뒤덮습니다. 우울증이 심한데 몸은 성하질 않지, 만성피로로 밥 숟가락 들기도 힘들지... 별이 세상 나오기 전에 습관처럼 중얼거렸던... '이제 그만. 세상 사는 거 그만했으면'이 되돌아왔어요.
그때 쯤이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참으로 남사스러운 그... '강제 중성화'를 눈치챈 것이... -_-;;;
아.... 갱년기구나...
그렇게 갱년기와 필요한 영양제를 며칠동안 검색하며 공부했어요.
그리고 몰랐던 사실 하나를 배운것은 제가 만성염증이 있더라구요. 육고기 지방과 당을 많이 섭취하면 몸이 설명하기 어렵게 아픕니다. 패스트 푸드등을 먹어도 그렇고요.. 많이 아파요. 엄청 짜증나고 신경질적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두끼를 셀러드를 먹어요. 냉면그릇으로 가득 채워 먹지요 ㅎ 별이가 지어준 제 별명이 "셀러드"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운동하면 그 몸통증이 확 줄어들어요. 만성염증의 전형적 증상이더라구요.
어쨌든 갱년기에 필요한 영양제중 opti MSM 과 오메가3을 먹기 시작했고, 트레온산 마그네슘은 해외직구인지라 2주 후에나 도착한다네요.
어쨌든 opti MSM 과 오메가3을 먹기시작한지 3일 되었는데... 관절은 아주 조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만성피로가 꽤 호전되었어요.
참고로 저는 플라시보효과를 잘 못보는 성격입니다. 성격 자체가 의심이 워낙 많고,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아서요^^;;;
예를 들어 비타민 주사를 몇 번 맞아 본 적이 있습니다. 최초로 맞은 것이 육아노동으로 쓰러질 지경이었는데, 이틀 정도 반짝 효과를 봤어요. 그 맛이 그리워서? 그 이후로 피곤할 때 두어 번 맞아 봤는데... 아무런 효과를 못 느꼈습니다. 첫 효과를 봤던게 아마도 몸이 너무너무너무 나빴던 상태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엠에스엠에 대한 후기도 여러 얘기가 있는데... 저 같이 몸 상태가 바닥을 치는 갱년기가 아니라면 별 효과 못 볼 수도 있겠어요.
어쨌든 관절이 살짝 좋아진 기념으로. 오늘 풀업과 행잉레그레이즈를 했습니다. 내일은 푸샵 해보려구요 ㅋㅋ
덧)
옆지기가 "나 경년기야..."하면서 엄청 개겼었는데, 제가 "나도 갱년기야"하니가 억울해 죽으려 합니다. 자신만이 지녔던 막강무기였는데... 이젠 써먹질 못한다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