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 일명 'K중학교 교사 성폭력 사건'이라는 제목으로유포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피해 여교사가 21일 오후 "가해자의 법적 처벌을 바랄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 여교사는 천주교성폭력상담소에 보낸 글에서 현재 유포되고 있는 글들은 네티즌에 의해 각색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가해자가 이미 지난 15일 구속됐음에도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은 단지 법적인 처벌만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길 원하지 않았음에도 타인에 의해 피해 사실이 공개돼 2차피해를 입었다며 네티즌과 언론의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다음은 천주교성폭력상담소가 피해 여성의 심정을 정리한 내용이다.
계약직여교사성폭행사건 인터넷유포 경위 및 이에 대한 피해자의 입장
"단지 가해자의 법적 처벌을 바랄뿐입니다."
현재 일명 'K중학교교사 성폭력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자가 직접 작성하였다는 글이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으며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기사화 되고 있습니다.
본 상담소(천주교성폭력상담소)에서는 피해자의 사건초기부터 여러가지 의료적 법적 심리적 지원을 지속해왔으며 피해자를 대변하여 경위를 설명하기 전에 실제 성폭력사건이 일어나 것은 분명하나 인터넷상의 사건공개 및 가해자실명이나 사진공개는 피해자의 의지와 무관함을 밝혀둡니다.
1. 사건경위
사건경위 및 피해자의 심정에 대한 글이 인터넷상에 유포된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피해자는 사건발생 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이버상담실에 피해사실을 올리고 법적인 자문을 받았습니다.(이 부분에서 게시판이 피해자의 이름만 공개되지 않도록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게시판 자체가 비공개이라고 생각하여 피해사실을 올렸으나 가해자의 실명 및 학교이름을 밝히지 않았음)
이후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제3자에 의해 내용이 캡처되어 2월경 인터넷포탈사이트 등에 글이 올려졌으며 이후 유포되는 과정에서 내용의 왜곡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월초 사건발생
1월말 피해자가 대한법률구조공단 사이버상담실에 법률자문을 얻고자 피해사실을 올림
2월경(추정) 인터넷포탈사이트 등에 확인해 본 바 대한법률구조공단에 피해자가 올린 글이 캡처되어 유포되기 시작함
3월 18일 피해자가 유포사실 확인
2. 피해자 입장
현재 피해자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으며 언론매체 등의 인터뷰 요청 및 관련기관들의 접촉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글은 피해자가 쓴 글이 각색되거나 왜곡된 부분(특히 가족에 대한 부분)이 덧붙여진 글로 피해자는 더이상 관련된 내용이 퍼지는 것에 대해 원치 않고 있습니다.
이미 이번달 15일 가해자가 구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법적인 처벌 외에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피해자는 단지 법적인 처벌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이 사건이 인터넷 상에서 논의가 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습니다.
3. 이 사건을 바라보며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하고자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의해 피해사실이 공개되어 2차피해를 입고 고통을 겪게 된 사건입니다.
현재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사건의 구체적인 부분이 인터넷상에 공개되고 개인적인 인적사항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의 상황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파렴치한 가해자에 대한 네티즌과 시민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되나 성폭력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입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건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진다해도 피해자는 이번 일들을 알고 있는 주변사람이나 가족들과 함께 살아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해자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는 행동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행동으로 피해자에게 역고소 등의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자신보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계약직 교사를 상대로 끔직한 성폭력을 저지른 것을 용서받지 못할 일이며 강력히 처벌되어야 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내에서 교사간에 일어나는 성폭력이나 교사가 학생에게 저지를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대응에 대한 논의가 활발햊져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처가 취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사건에 한해서 피해자의 입장이 가장 먼저 존중되어져야 하며 네티즌이나 언론에서도 피해자에게 2차, 3차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다루어지길 바랍니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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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 보니까 없는 분위기더군요 이런 중요한 사실이............
그 글 마지막에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내용과 '도와주십시요.....' 등의 내용으로
여교사가 하다하다 안되서 자살충동까지 느끼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네티즌에게 호소하고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많은 네티즌들이 저처럼 생각해서 일이 더 커진 것 같은데 ;
피해자가 자기 신원 노출을 염려해 신원비공개 게시판에 가해자들 이름과 해당중학교 이름도
다 영문이니셜로 표기해서 올렸다는데 그거 다 조사해서 실명으로 바꿔적어넣고 더 감정에 호소하도록
각색해서 인터넷에 유포한 정신나간 사람이 대체 누구일까요...
자꾸 이러면 정말 힘없는 자가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마지막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인
'네티즌에게 호소하기'도 더이상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 같네요.
또 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는 여교사에게 괜히 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