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인 모집을 했었고,
그로 인해 게시물이 오유 베오베 및 기타 여러 커뮤니티에도 올랐던 그 공고에 대한 글입니다.
저는 그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까지 보고 왔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회사에 대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1 이력서 제출. <11일 화요일>
기획팀장이 올리는 구인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올라 왔던 공고글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좋을것 같았고, 회사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에 내용을 찾아 보았고,
마침 구직중이었기에 화요일날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수요일에 면접을 볼 수 있냐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정을 조율하자는 말에 금요일이면 어떤 시간에도 괜찮다고 답변을 드렸고, 금요일 오전 10시에 면접을 보자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금요일 오전 10시 면접에 참석했습니다.
#2 면접의 시작. <14일 금요일>
저는 영업/마케팅 분야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러 갔더니 본부장이라는 분이 면접을 보자고 하시더군요.
회사는 작은 사무실이었고, 사람들이 있으니 나가서 카페에서 면접을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본부장, 부장 두 분과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면접이 10분 가량 흘렀을 무렵, 회사 대표라는 분이 카페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대표, 본부장 두 분과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좋았고, 두 분도 마음에 들어 하시는 눈치였습니다.
#3 지원 분야의 변경. <14일 금요일>
그러면서 이런 제안을 하시더군요.
영업/마케팅 분야에 지원을 하셨는데, 회사에서 컨텐츠 팀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고,
그 쪽에도 잘 맞을 것 같으니 그 쪽으로 일해볼 생각은 없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쪽 업무에 대해 알려주시더군요.
블로그가 있는지를 여쭤 보시기에 있긴 한데 현재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글로 인해 저품질에 걸린 것 같고, 그 이후로 방문자수가 낮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대표님께서는 그거 다시 파워블로거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라며,
본인들의 프로그램으로 금방 다시 올려 놓을 수 있으니 그건 걱정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컨텐츠 팀으로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재차 물어 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았고, 평소에 해봤던 일이었기에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원 분야를 이렇게 변경해도 괜찮겠느냐며, 원래 지원 업무가 아닌거에 대해서 몇 번이나 사과를 하시더군요.
저도 괜찮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드렸고, 그대로 진행이 되는 듯 했습니다.
#4 업무 테스트? <14일 금요일>
그러다가 갑자기 테스트를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오늘은 자기들 업무가 있으니 어렵고,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한 번 오실 수 있냐고 묻더군요.
어떤 테스트인지 여쭤 보았더니, 별건 아니고 업무 관련 테스트라며 마음의 준비만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무님이랑 일정을 잡아야 하니 주말 중에 시간을 연락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5 테스트 시작 <17일 월요일>
주말을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약속도 지키지 않는 것에 조금 의문이 생겼지만 바빠서 그랬을거라 생각하고 월요일 오전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본부장님께 전화를 했고, 안 그래도 전화를 걸려고 했다면서 오후 5시까지 회사로 올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또 방문했습니다.
방문했더니, 본인들이 주말에 다녀왔던 맛집의 사진 몇 백장을 주시며,
이 사진들 중 사진을 고르고 내용을 작성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다녀오지 않은 맛집을 내가 다녀온 것처럼 소설을 써서 포스팅을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인 틀이나 원하는 방향 혹은 가이드가 있냐고 여쭤 보았고,
그런 부분은 없으니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작성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사진을 고르고 포스팅을 완성하여 대표님께 보여드렸습니다.
#6 파워 블로거 리스트를 달라? <17일 월요일>
대표님께서는 포스팅을 보시고는 제게 파워 블로거 리스트가 있는지를 물어 보시더군요.
맛집이나 기타 업체에서 오는 내용들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고 있으며,
저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직접 데려오면 어떻겠냐며 제게 리스트를 물어 보시더군요.
그래서 몇 명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부분을 리스트로 작성해서 본인에게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부분까지 참고해서 면접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조금 의아하긴 했으나 그래도 면접을 보는 입장이기에 알겠다고 대답을 드렸습니다.
#7 2번째 면접 종료 <17일 월요일>
포스팅 작성이 완료된 이후에 기타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며 지난 번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연봉이나 기타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러고 다시 파워 블로거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리스트로 만들어서 다음날 오후까지 전화를 주라는 이야기를 하셨고, 저는 알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후 4시 40분쯤 도착해서 7시 30분 정도까지 있었지만 물 한잔이나 식사를 제공받지는 못했습니다.
#8 금융권 블로거를 구해오세요. <18일 화요일>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넘은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지인들과 기타 파워 블로거들을 섭외해서 내용을 전달하고 사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바탕으로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한참 작성을 하고 있는데, 본부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았더니 금융권(xx론) 관련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본인이 아는 블로거가 없다며
저보고 아는 블로거를 소개해달라고 하더군요.
언제부터 근무를 해라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계속 이런 식의 연락이 오는 것이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9 블로거 리스트 전달. <18일 화요일>
회사에 출근하며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추렸더니 2명이 나오더군요.
마침 대표님도 저를 포함해 3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하셨기에 저는 그 부분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전무님과 상의를 하고 면접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9 답변은? <21일 금요일>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연락이 없더군요.
결국 고민하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표님은 전화를 받더니 아무 말도 안 하더군요.
여보세요를 세 번 정도 하자 갑자기 난감한 말투로 연락을 못 받았냐고 묻습니다.
못 받았다고 했더니 본부장이 연락한 줄 알았다며, 이 부분은 실수라며 미안하답니다.
당장 포스팅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 블로그가 그 능력이 안 되서 채용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처음부터 파워블로거가 아니라 말을 했고, 그래도 괜찮다던 사람이 이제와서 그 이유로 안 된답니다.
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더군요.
솔직히 너무 화가 납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조건에 맞지 않아서 떨어지는 거라면 당연히 흔한 일이고, 제가 부족해서 그런 일이려니 하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몇 번이나 회사가 편한대로 오가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어 놓고,
xx씨 일하기 편하게 뭘 해주겠다 이렇게 하면 어떻냐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해와라
등등으로 사람에게 요구하는 건 계속해서 요구하더니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버리게 만든 부분은 너무 어이도 없고 화가 납니다.
처음부터 파워 블로거 리스트, 포스팅 작성법을 알려 달라 등등 요구해서 빼먹을건 다 빼먹고 버리겠다는 의도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 글을 적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 공지를 본 사람들 대다수가 저와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이런 회사 좋을 것 같다 라는 막연한 기대.
근데 실상은 이랬다는 것입니다.
사람 좋은 척, 재미 있는 척 다 해놓고, 실상은 사람을 가지고 놀고 작은 약속도 지키지 않으며, 배려조차 없는 곳이었다는 것.
그렇기에 저처럼 막연한 기대를 하고 그런 곳에 지원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길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한 업체를 욕하거나 매도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적었으며, 조금도 과장하거나 부풀린 내용도 없습니다.
오히려 기억이 나지 않아서 빼먹은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나중에 지금까지 내용들 전부 다시 확인해서 추가 내용을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