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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63623
    작성자 : 익명YmJiZ
    추천 : 0
    조회수 : 286
    IP : YmJiZ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1/18 23:19:51
    http://todayhumor.com/?gomin_1263623 모바일
    무작정 집을 나왔어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제가 썩은 건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저는 남자니까 이상한 생각 말아주세요.
     
    오유는 10년도부터 눈팅만 해왔어요. 오늘에서야 가입해서 처음 글을 쓰네요. 뭔가... 필요할 때만 찾는 것 같아 미안하고요.
     
    말 그대롭니다. 집을 나와버렸어요.
     
    나이는 올해로 29살입니다. 곧 30살이 되겠죠.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어요. 군휴학 2년 빼고도 우울증과 강박증 때문에 성적이 완전 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휴학을 밥먹듯이 했거든요.
     
    이건 우리집 꼰대 영향도 커요. 초등학교 때부터 '네가 하는게 다 그렇지.'라는 소리를 밥먹듯이 들었거든요. 시험문제를 틀려오면
     
    '너는 항상 덤벙거리는게 문제다.'라는 말도 항상 듣고요.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 계속해서 확인하고 그러다보니 그게 물건을 정리하고
     
    각을 맞추고 지문이 묻는게 싫어서 장갑을 끼고 물건을 만질 정도까지 이르렀죠. 강박증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었어요.
     
    집을 급하게 나와버리면서 약도 챙겨오지 못했네요.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것 같으면 휴학을 해버렸죠.
     
    올해는 자퇴를 했어요. 이건 우울증과 강박증 문제도 있지만 저보다 상태가 훨씬 심각한 여자친구가 자살시도를 했기 때문이죠. 꼰대는 몰라요.
     
    어머니만 아시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긴 해요.
     
    제가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았어요. 그 쪽 부모도 만만치 않게 부모 노릇 못하고 있거든요. 특히 아버님.
     
    어쨌든... 내년에 재입학을 하려 했어요. 원서를 쓰라는 학교 공지가 떴더군요.
     
    문제는 우리집 꼰대에요. 그 인간과는 상성이 굉장히 맞지 않았어요. 항상 저를 무시했거든요. '네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이 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어요.
     
    그런데 그 꼰대가 약 5년간 해외 파견근무를 나가있다가(3개월에 한번씩 휴가받아서 집에 오긴 했네요.) 계약 만료로 9월에 들어왔어요. 재계약은
     
    불투명하지만 된다면 내년 1월이나 2월이 되어서나 출국할 거라네요.
     
    맞아요. 저도 백수고 그 꼰대도 백수에요. 그런데 그 꼰대가 아주 가관이예요. 고혈압이 있어서 약을 쳐먹는데 그 약을 먹으면 발기가 안되나봐요?
     
    ㅎㅎㅎ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려고 하질 않나봐요(어머니와는 성적인 면으로 개방되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네요.). 하루종일 집에
     
    틀어박혀서 야동만 쳐봐요. 아주 역겹죠.
     
    그런데요, 그 정도라면 그냥 봐줄 수도 있어요. 자기도 재계약이 될는지 안될는지 불안하긴 한가봐요. 문제는 그 불안을 집안 사람에게 풀려고
     
    한다는거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어요. '저 사람이 얼마나 답답하면 저럴까.' 하면서.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도가 지나치네요. 원래 이 따위로 생겨먹었는데 제가 자기를 째려본다느니 하는 걸로 집안 물건을 때려부수고
     
    지랄을 떨더니 집을 나가버려요. 저도 들을 가치가 없어서 피씨방에 와버렸죠. 그건 약 2~3주전 일이예요.
     
    어제는 여자친구가 오랫만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 친구도 상처를 많이 받은 친구라 대인관계가 힘들어요. 그래서 더욱 걱정이 되죠.
     
    여자친구가 어제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같이 외박을 하자고 하더군요. 불안해서 그랬나봐요. 그 친구에게는 제가 버팀목이니까요.
     
    물론 어머니께는 사실대로 말씀드렸고 꼰대는 여자친구가 아프다는 사실조차 모르니 친한 형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어제 분명히 말을 했더랬죠.
     
    어제 같이 밤을 보내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 후에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너무나 어이없게도 제가 외박한 것에 꼴이 받았나봐요.
     
    분명히 말을 해줬는데 귓구멍에 X를 박았는지 자기는 못들었데요.
     
    그냥 저를 갈구고 싶은거죠.
     
    밥맛이 없었어요. 피곤했으니까. 그래서 볶음우동을 먹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꼰대가 어머니에게 볶음우동 따위 사지 말라고 비아냥거리네요.
     
    좋게 말했어요. 우울증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있는데 그 약 부작용이 과도한 식욕이라고. 새벽에 뭔가를 먹는것 가지고 뭐라 하지 마시라고.
     
    너만 우울하냐고 되묻네요. 네가 우울하다면 세상사람들 모두 우울하다고. 참 역겹네요. 그 시대 사람들 다 그렇듯이 박정희를 열렬히 빨아대는
     
    말 그대로 꼴통이예요.
     
    그러더니 자기 눈 앞에서 사라지래요. 대학이고 나발이고(그 새끼는 제가 자퇴한 걸 몰라요. 휴학한 줄 알지. 자퇴한 걸 알리려면 여자친구가 아프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 꼰대는 여자가 알콜중독에 우울증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상상이 가시죠?) 다 때려치고 꼴보기 싫으니 자기 눈앞에서
     
    사라지라네요. 그래서 나왔어요. 나오는데 자기도 조금 움찔했는지 소리지르더군요.
     
    솔직히... 내가 그 꼰대를 죽여버릴까봐 무서웠어요. 정말 죽이고 싶었거든요. 그 새끼가 주먹을 휘두르려 했을때 어떻게 하면 저 새끼 대가리가
     
    터질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나왔어요.
     
    그런데요... 무작정 집을 나오긴 했는데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죽어버릴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맞아요. 저 정신연령 어려요. 그냥 확 죽어버리면 그 꼰대새끼 기분이 어떨까... 참 X같겠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소주를 깡으로 먹었는데 정신이 말짱해요. ㅎㅎㅎ 씨발...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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