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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라 스압이 상당합니다. 시간이 아까우신 분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하면서 글 쓰다 보니 글 쓰는 도중에 토론이 한 번 더 있었네요.
이 글은 설아랑님께서 종게에 쓰신 글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ligion&no=12609&s_no=12609&page=1과 그 글에 설아랑님께서 작성하신 댓글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한마디님을 제목에서 거론한 이유는 설아랑님의 주장을 "정론"이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분다 이 글을 읽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 왜 이짓을 한걸까요?
설아랑님은 종게에서 무신론자들이 활동하며 종교를 비판하는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고 계십니다. 설아랑님의 주장은,
1. 종게는 종교인을 위한 게시판이다.(본문, 네 번째 댓글)
2. 무신론자의 비판 때문에 종교인이 종게를 이용할 수 없다.(열 번째 댓글)
입니다.
먼저 1번 주장을 살펴봅시다. 설아랑님께서는 종게는 종교인을 위한 게시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본문) 그리고 무신론은 종교가 아니라며 사실상 종게에서 무신론자들을 배재시키기를 주장하셨습니다.(본문) 주장의 근거로는 다음의 두 가지를 제시하셨습니다.
1-1. 종게가 만들어진 취지는 종교인들이 놀 곳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본문)
1-2. 게시판 이름이 종게이다.(네 번째 댓글)
1-1번은 누군가에게 제공받은 정보라 하셨습니다.(본문) 그런데 설아랑님은 정보원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으셨네요. 이는 카더라 통신에 불과하고 진위 여부가 불분명합니다.
1-2번 근거 역시 납득하기 힘듭니다. 먼저 게시판 명칭이 게시판 사용자를 특정 한다는 주장은 배타적입니다. 왜냐하면 이 주장은 게시판의 주류 사용자를 특정함으로써 게시판 명칭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비주류로 몰아낸다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게시판 사용자에 대해 이러한 강경책을 주장할 수 있는 인물은 오유 운영자님 뿐 입니다. 그런데 한 때 일베 유저나 비회원에게도 글쓰기를 허용하셨던 바보님께서 오유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런 배타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유의 시스템을 보면 바보님은 오유인이 오유의 어떤 게시판도 자유롭게 이용가능하게 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게시판 명칭이 게시판 사용자를 특정 하는 것이라면, 자유 게시판은 자유인이 글 쓰는 곳이고 오유 사랑방은 사랑방 손님이 글 쓰는 곳입니까? 제가 아는 오유는 그렇게 괴상한 곳이 아닙니다.
다음은 2번 주장입니다. 설아랑님은 ‘무신론자들의 비판 때문에 종교인들이 종게를 이용하기 힘들다’고 주장하십니다. 이 주장의 사실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2번 주장과 관련된 설아랑님의 댓글들에서 비판과 토론의 개념에 대한 오해가 보이기에 이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제가 주목하는 설아랑님의 발언은 아래의 세 가지입니다.
2-1 “종교에 대한 비판보다 그저 종교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싶은 종교인들에게...(세 번째 댓글)”
2-2 ‘원하지 않은 비판은 부당하다.(세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댓글)’
2-3 “종교를 비판하시는 분들이 주류를 이룬다면 정작 종교에 대한 건전한 토론을 하고 싶은 종교인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열 번째 댓글)”
이 댓글들은 비판과 토론을 일반적인 정의로 사용한다면 말이 안 되는 주장들입니다. 먼저 비판과 토론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보시겠습니다. 출처는 위키 백과입니다.
“비판(批判)은 어떤 사실·사상(思想)·행동에 관해서 진위(眞僞)·장점·단점·선악 등을 판정하여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이때 대상을 전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비판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사실에 따라 하지 않으면 일면적인 것이 된다.”
“토론(討論)은 상호 소통적인 논증 방식으로, 어떠한 문제에 관하여 여러 사람이 각기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일을 가리킨다. 토론은 논리적 논증보다 더 큰 범위의 논증에 속한다.”
이제 2-1 주장을 보시겠습니다. “종교의 비판보다(세 번째 댓글)”라고 하시니 종교에 대한 비판 없이 종교에 대해 토론하기를 원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위키의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는 불가능합니다. 대상에 대해 객관적인 진위, 장단, 선악 등을 판단하지 않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토론이라 할 수 없습니다.
2-2 원하지 않는 비판이 부당하다고 하셨습니다. 오유의 게시판들은 각각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일종의 공론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종게의 이러한 경향은 곳곳에서 발견되는 토론의 흔적들로 확인 가능한 사실입니다. 종게의 이러한 특성과 비판의 사전적 의미 때문에 저는 종게에 글을 게재하면서 비판을 원치 않는다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종게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부당하다고 표현하는 행동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2-3 전술한 것처럼 공론장의 토론에서 비판을 회피하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비종교인의 간섭 없이 본인들끼리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유는 오유인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설아랑님이 원하시는 공간은 오유에는 없어 보입니다. 정 그러한 공간을 원하시거든 게시글을 통해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채팅방 같은 것을 하나 파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상위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종교 게시판이 종교인만을 위한 게시판이라는 설아랑님의 주장은 근거 없다.
2. 비판 때문에 종교인이 토론할 공간이 없다는 주장은 비판과 토론의 개념에 대한 오해에 기인한 주장이며, 동시에 종게의 공론장적 특성을 무시한 주장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님은 설아랑님의 이런 주장을 정론이라 생각하고 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있었던 논쟁에 대한 저의 의견을 너무 늦게 올렸습니다. 아마 설아랑님께서는 어제의 주장에서 많은 부분을 수정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글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저는 설아랑님, 한마디님 두 분이 이 글을 보실거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쓸 때 없이 긴 글을 덜컥 올리는 이유는 설아랑님의 2번 주장과 관련된 저의 반박을 다른 종교인 분들도 봐주십사하는 작은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종게에 다녀간 대부분의 종교인분들에게서 비판을 회피하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이것이 비판의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종교인 분들 스스로 비판의 개념을 한 번 곱씹어 보시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비판에 대한 회피가 단순히 비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면 다음의 문구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진리에 가까운 의견일지라도,
두려움 없이 도전 받고 방어하는 논리가 없는 한 그것은 죽어있는 신념일 뿐이다"
- 저의 커뮤니케이션학 은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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