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한국 남성의 절반 가량이 아내를 두고도 자위 행위를 즐기고 있다. 1998년 대한남성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5세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혼 남자의 47.4%가 평소 아내 몰래 수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음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에 해롭지 않은 정상적인 행위로 인정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킨제이 보고서>가 미국 남자는 92%(1948), 여자는 62%(1953)가 수음하는 것으로 밝혀내면서 자위에 대한 관점이 바뀐 것.
옛날 사람들은 수음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초기 기독교는 번식을 위한 성교만을 인정했으므로 자위를 남색에 버금가는 죄악으로 여겼다. 엣 중국인들은 정액을 생명의 원천으로 중시했으므로 양기를 낭비하는 수음을 금기시했다.
18세기 의사들은 자위를 코피 출혈에서 정신병까지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자위 욕망을 억제하는 식품과 신체적 속박 수단이 개발된다. 오늘날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로 먹는 콘플레이크는 본디 복도에서 자위하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정신병원 책임자가 발명한 음식이다. 신체를 피곤하게 만들어 성욕을 감퇴시킬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축구를 권장한 것을 계기로 영국이 축구 종주국이 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20세기의 저명한 성 과학자는 자위를 방지하기 위해 남자에게 거세, 여자에게 음핵 제거 수술을 권유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귀두를 손으로 자극해 자위를 하지만 때때로 가위의 손잡이나 우유병 따위에 페니스를 끼워넣고 마찰시킨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누운 채 손가락으로 음핵을 자극해 절정감(오르가슴)을 맛본다. 또한 페니스 대용이 될 수 있는 물건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오이, 당근, 칫솔, 머리핀, 연필 등 집안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동원한다.
일부 여성들은 발기한 페니스를 본떠 만든 모조남근을 사용한다. 기원전3세기 소아시아 해안에 있던 상업도시 밀레투스는 모조남근 제작과 수출의 본거지였다. 가죽으로 만든 물건이었기 때문에 질에 삽입하기 전에 올리브 기름을 발랐다. 옛 중국에서는 후궁들이 대리석을 페니스 모양으로 깎고 그 안에 뜨거운 물수건을 넣어 음문에 삽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궁녀들이 소나무로 만든 남근을 애용했다. 경주 안압지에서 통일신라의 왕족 여성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실물 크기의 목제 남근이 출토되었다.
현대 여성들은 바이브레이터(vibrator)로 오르가슴을 즐긴다. 길이가 7인치, 지름이 1.25인치이며 소형전지로 구동되는 로켓 모양의 플라스틱 제품이다. 질 안에서 페니스처럼 진동한다. 원격조종되는 것도 나와 있고 자동차 안에서 충전되는 것도 인기가 있다.
진실로 외로운 여성들은 팔다리가 달린 어른 크기의 인형을 상비한다. 바이브레이터처럼 생긴 페니스가 달려 있다. 남성용 인형에는 질과 항문이 다양한 속도로 진동하도록 되어 있다. 1995년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성 기구 가게를 찾는 고객의 65% 가량이 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자극과 쾌락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은 무한대이므로 성 기구의 제조기술도 계속 발전할 터이다. 바이브레이터가 진일보하면 2010년경 오르가스마트론(orgasmatron)이라는 장치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욕을 관장하는 뇌의 신경회로를 전기적으로 자극하여 아무 때나 오르가슴을 느끼는 장치이다.
머리에 헤드폰처럼 생긴 오르가스마트론을 둘러쓰고 시도 때도 없이 성적 절정감을 만끽하는 사람들에게 정녕 이성과의 성교, 나아가서 결혼 생활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참고: outer sex(바깥 성행위)
기존 성행위는 삽입 이전의 각 단계가 다음 단계를 위해 존재하지만, 애무나 키스 등 각 단계에서 모두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각각의 단계가 중요하다는 대안 성행위 개념이다. 청소년, 장애인, 임신부, 폐경기 여성 등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10대들의 성적 충동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바깥 성행위가 적극 권장(www.plannedparenthood.org)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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