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게시판에 올릴지 유머게시판에 올릴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연예인 만난 얘기니까 여기 올리는 게 더 적절할 것 같아서..
* 스크롤의 압박이 32g 정도 있습니다.
* 귀차니스트 분들을 위해 아래에 [세 줄 요약]과 [포인트]를 기재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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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있었던 일은 아니고 1년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제가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요.
매주 목요일이면 엠카 녹화 때문에 연예인이랑 중고생들로 로비가 꽉 찼었죠.
제가 기억하기로 그 날은 아마 다음 날(금요일)이 회사 전체가 쉬는 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소엔 7시면 퇴근을 하는데 다음 날이 휴일이다 보니 남아서 뭐 좀 하느라 8시 쯤 퇴근을 했지요.
같이 일하는 여자 과장님 두 분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중간에 땡~ 하고 엘리베이터가 섰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우렁찬(?) 인사소리가 들리더군요.
"안녕하세요!"
딱 보기에도 연예인 같아 보이는 여자애 네 명과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타더군요.
(여자애 네 명은 엄청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연예인인 것 같기는 한데, 누군지는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핑크로 염색을 한 단발머리 소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틀리면 완전 실례일 것 같기는 했지만, 나지막하게 제 바로 앞에 서 있던 멤버에게 물어봤죠.
"혹시.. 그대들은 미쓰에이?"
그랬더니 네 명이 동시에 급방끗하는 얼굴로 저를 보면서 활기차게 대답하더군요.
"네!!"
그래도 연예인인데.. 네 명이 진짜 너무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는 걸 보고 급흥분해서 몇마디 덧붙였습니다.
"아하하하하하! 네이버에서 검색해봤어요! 싸이 배경음도 샀어요!" 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죠.
이 순간 과장님 두 분은 챙피하다며 날 모르는 사람인 척 하시고..
미쓰에이는 또 웃으며 저에게..
"아,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러는 와중에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서 내리려고 하는데,
미쓰에이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지하주차장으로 가려는 것 같더라고요.)
그 때 앞에 서있던 매니저가 멤버들에게 잠시 내렸다 타라고 손짓으로 지시하더라고요.
네 멤버가 쭐래쭐래 1층에서 내립디다.
그 와중에 저는 과장님 두 분께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라고 인사를 드리는 참이었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이 금요일이 휴일이었기에..)
근데 미쓰에이가 자신들에게 인사하는 줄 알았던 건지 (그도 그럴 것이, 계속 저랑 말하면서 내려왔으니..)
"즐거운 주말 보내세..십시오~" <- 저 끝 부분이 멤버마다 달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
라고 저한테 인사를 해주더라고요. ㅋㅋㅋ
사실 인터넷 뉴스 대충 보는 와중에 그룹 이름이랑 분홍색 머리만 기억하고 있었을 뿐인데..
싸이 배경음은 커녕 노래는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그 풋풋한 모습이 마냥 귀여워서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 진짜로 싸이 배경음을 샀습니다. ㅋ
그리고 뮤비를 봤는데.. 춤이.. 와우..
그 풋풋해 보이던 애들이 막 샤랍 샤랍 거리고.. 와우..
그러고나서 미쓰에이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그 날이 방송 첫 데뷔였나 보더라고요.
어쩐지 엄청 긴장해 있더라니..
그 날의 그 기억 때문에..
미쓰에이는 아무리 섹시댄스를 추고 닥치라며 노래를 불러도 제게는 동네 여동생 같은 느낌입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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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 엘리베이터에서 미쓰에이 만남 > 미쓰에이 아니냐고 물어 봄.
- 그 날이 데뷔무대였던 그들은 자신을 알아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급빵끗.
- 미쓰에이가 자기들한테 즐주말 보내라고 인사한 줄 알고 나한테 즐주말 보내라고 화답해 줌.
[포인트]
- 처음 미쓰에이 아니냐고 물어봤었던 멤버가 수지인 건 자랑.
- 그 다음 주, 과장님 두 분이 갓 데뷔한 신인을 어찌 그리 잘 아냐며 빠돌이 취급한 건 유머.
- 그 때 배경음 사서 깔았던 미니홈피 계정, 여친이랑 헤어지고 탈퇴한 건 안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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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레알 제가 겪은 실화인데.. 베오베 안 되겠습니까?
베오베 가면 지하주차장에서 현아 양과 마주친 이야기를.. 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