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잠시나마 오유를 떠났던 한 사람입니다.
오유가 너무 물타기 위주가 아닌가 싶은 마음이 컸었고
그래도 일단 서울시 재보궐선거날이라서 오유를 잠깐 들렀습니다.
제 식견은 많이 짧으나 그나마 정치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많기에 글을 씁니다.
(스압이 조금 있습니다. 대충 빨리 스킵하셔도 제가 강조할 말은 많이 반복하여 진술하였으므로
굳이 정독을 안 하셔도 될 겁니다.
하지만, 꼭 한 번만 읽어주세요.)
일단, 우리는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이 아니라 나꼼수에서 흔히 말하는 전지적가카시점으로 봐야합니다.
과연 청와대가 패배한 싸움을 했을까요?
정답은 No입니다. 패배했다고만을 볼 수 없습니다.
나경원이라는 카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버리는 카드였습니다.
어차피 안교수가 나오고 나서부터는 많이 힘든 감이 있었죠.
다행이도 안교수가 아니라 박원순변호사가 후보로 나오면서 한나라당에서 희망을 갖고 있었으나,
결국 투표결과 물거품이 되었구요.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거의 한나라당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진 것입니다.
사실 박근혜도 이번 선거에 크게 개입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분위기상 참전했다가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기뻐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청와대입니다.
지금도 친박계열에 비리 등을 갖고 버티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안한감이 있죠.
그런데 이번에 박근혜 대세론이 크게 무너진 점은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큰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나라당에서 박근혜를 대체할 대권주자가 누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에서는 한 방 먹인것은 틀림없죠. 이로서 친박계에는 상당히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되었다고 우리가 그렇게 좋아할 일도 아닙니다.
이제부터 자칭보수세력의 공격이 시작될 겁니다.
일단, 박원순의 무능력을 입증하는 것에 총력을 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흐림이 한나라당이 너무 무능력했기 때문에 물갈이론으로 야통합이 승리했지만,
한나라당은 이를 역이용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라고 붙여도 되겠죠?)서울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할겁니다.
물론, 이제부터 총력전입니다. 앞으로 상당히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공격들을 많이 보게 되실겁니다.
사실, 제가 들은 바로는 이번 선거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청와대에서 프레임을 다 잡고 시작했습니다.
제가 위에 썼다시피 이미 전략은 야통합이 당선된 이후에 무능력을 입증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틀이 맞춰져 있습니다. 잠깐, 박후보로 후보통합이 되어서 희망을 갖은 것이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엄청나게 불리안 게임을 한거죠.
네거티브 전략도 그렇기에 그렇게 심하게 들고나온겁니다.
네거티브란 것이 대세론인 주자가 먼저 시작할 이유는 없는 것 이거든요.
일단 야통합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 말이 되는 것이고 안 되는 것이고 다 끌어다가 쓴거죠.
이번 전쟁에서 쓸 수 있는 모든 탄환은 쓰고 전쟁을 끝 맞췄다고 해도 무방하니깐요.
또, 가장 이번에 변수가 되었던 안 교수님 얘기입니다.
안 교수님의 바람이 크게 불고갔었죠? 이제 안 교수님의 공격이 또한 시작될 겁니다.
안 교수님은 교수라는 공직자로서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그 책임론을 들고오면서
아무래도 정치판에 못 들어오게 할 여지가 큽니다.
이미 청와대에서 안 교수님의 뒷조사는 다 끝냈으리라 보는데. 어떤 것을 엮어서 비방을 하게될 지
상당히 미지수입니다. 일단 안 교수님이 나오면 여론이 크게 요동치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확인하였으니깐 청와대에서도 복병하나는 제거한 셈입니다.
복병이 미리나와서 제거되었기에 더 좋은 싸움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죠.
아무래도 안 교수님은 상당히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사실상, 다음 대권은 안 교수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될 만큼 큰 인물이시니깐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세론이 있기는 하지만, 안 교수님의 힘을 받지 않고는 대선에서 무너질 공산이 큽니다. 젊은 지지층의 야당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만,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 투표율은 상당합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도 아직 이분법으로 나눠져서 막상 대선이되면 한나라당에서 많은 표가 나올 가능성도 높구요. 다시 강조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안철수란 카드가 어디 편이였는데 또 폭풍이 얼마나 큰지
확인한 것으로도 엄청난 정치적 성과를 거둔겁니다.
다시, 박원순 서울시장이야기로 돌아오면 이제 한나라당은 잃을 것이 없는데 먹이감이 생겼습니다.
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행복한 일입니까. 잃은 것은 없으니 공격만 하면 되는겁니다.
항상 이슈는 서울시장에 이목을 끌테니깐 방어하는 쪽에서는 죽을 맛일겁니다.
(꼭 그렇다고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 것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경원이 되는 것보다는 자율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으니깐요.)
아무래도 정치적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못 하다고 볼 수있어요.
한나라당이 거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질텐데 거기에 얼마나 잘 맞대응하냐가 문제가 되겠죠.
이번에는 다행이 후보가 나경원이라서 네거티브가 약발이 덜 했지만,
서울시장이 야당으로 결정되고 나서 공세는 엄청날겁니다.
이미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서 작전은 다 세워져있다고 보시면 한나라당이 얼마나 무서운 당인지
아실겁니다. 선거하기 전부터 아는 애기였지만, 이미 이런 시나리오는 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플랜이 한 두개는 아니지만, 제가 들은 바로는 대세론이 지금과 같은 현 상황이였어요.
급하게 쓰느라 글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개판이네요. 그 점에 대해서 혹시 글을 읽으실 떄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
최종적으로 한 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베오베 글을 보니 이제 엄중한 잣대를 갖고 박원순을 평가하겠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못 이깁니다. 다들 흔들리게 돼있어요.
제가 오유를 떠난 이유가 곽노현 사건 등으로 오유에서 물타기가 심해서 였습니다.
그런 상황이 여러번 올겁니다.
조직이란 것이 원래 같은 팀이 옳지 않다고 해도 감싸주고 틀린 것 같아도 맞다고 맞장구 쳐줘야
유지가 됩니다. 자칭보수진영은 그것이 굉장히 잘 돌아가고 있어요.
마치 종교와 같은 조직적 믿음 행태를 보입니다. 그들이 행정을 개판으로 해도 이기는 이유입니다.
야당 진영도 이제는 조직적으로 그런 믿음 행태를 보여줘야 됩니다.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이 국민들도 같이 이런 흐름에 동의를 하셔야됩니다.
당연히 오유인들의 많은 유권자들께서도 그래야하구요.
당부에 말씀드립니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한 번 지지하셨으면 끝까지 믿고 같은 가족이다라는
마음으로 지지해주세요. 조직이 해체되는 것은 대권까지 물갈이가 된 이후에도 가능합니다.
친구들이나 많은 사람들에게도 흔들리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나꼼수의 위력이 있어서 예전처럼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다들 이러한 강력한 소신으로 다음 대선까지 끝까지 야당을 믿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루머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터진다고 해도 끝까지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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