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로 제 안에 악마가 살아요. 이것들이 가끔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저와 제 가족들을 괴롭혀요 너무 괴로워요..
아버지와는 따로 살고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여동생이랑 같이 살았었는데 전 어렸을 때 한성격 하시는 엄마한테 많이 맞고 자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화가 있는데 첫번째는 엄마,동생이랑 외삼촌네 집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에요. 그때 삼촌께서 용돈 만 원을 주셨고 사촌과 놀다가 후에 시간이 되어 집에 돌아가려고 삼촌 네 집에서 나왔어요. 근데 먼저 받은 만 원이 주머니에 없어서 엄마한테 잠시 놓고온 게 있다고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삼촌 네 집으로 올라갔어요. 저는 삼촌께 혹시 제 만 원 못보셨냐고 물었고 삼촌은 모른다고 하셔서 그냥 내려갔어요. 엄마가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뭐 때문에 다녀왔냐고 해서 만 원 찾으러 갔는데 없대서 그냥 나왔다고 하니까 갑자기 화를 냈어요. 그걸 왜 찾냐면서 소리지르고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타고있는 제 머리를 잡아댕기며 나가 죽으라며 온갖 욕을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나는 건 엄마가 갓길에 차를 잠깐 대놓고 빈 자일리톨껌 통으로 제 머리를 수십 번이나 내려 찍은 거예요. 지금까지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삼촌께 용돈을 받았고, 당연히 없어져서 찾은 것 뿐인데 엄마는 차라리 죽으라며 폐쇠적인 공간 안에서 초등학생인 제 머리를 잡고 자일리톨 통으로 찍었어요.
두번째 기억은 좀더 큰 초등학교 5~6학년 때예요. 제가 사춘기가 빨리 와서 이때쯤 처음 엄마한테 대들었어요. 말싸움이 이어지자 엄마는 너 같은 거 학교 보내서 뭐하냐며 아침에 학교를 못가게 했어요. 그리고는 제 머리를 잡아 바닥으로 던져 쓰러뜨린 후에 여기저기를 발로 찼어요. 가장 치욕스러웠던 건 그때 엄마가 제 머리를 발로 밟았다는 거예요. 수차례나. 옆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볼이 위를 향하고 있었는데 제 뺨을 발로 몇 번이나 밟으며 욕을 했어요.
이것들이 제 안에 살고있는 악마들이에요. 저는 이제 초등학생이 아닌 스무 살 성인이 됐고, 엄마는 중고등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던 저를 자랑스러워 하고 예뻐해주셨는데도 가끔씩 제 안에 있는 악마들니 튀어나와요. 어제 동생이랑 크게 싸웠는데 제가 어렸을 때 엄마한테 당했던 것들...이 순간적으로 생각나서 그대로 하고싶었어요. 머리를 잡아 바닥으로 넘어뜨린 후 발로 얼굴을 밟는다든지, 뺨을 때린다든지 하면 동생이 무서워하고 그만 대들 것 같아서...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예요 중학생 때 동생 뺨 때린 적도 있어요. 그때도 지금하고 같은 이유에서예요... 어렸을 때 맞았던 기억들을 완전히 잊은 것 같다가도 아주 많이 화가 나면 동생한테 그대로 하고싶어져요.... 제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 때문에 동생이 피해받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 문득 기억이 나 괴로워하는 저도 너무 가여워요. 엄마가 미워서 점심 먹을 때 내가 어렸을 때 엄마한테 그렇게 맞은 거..배운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제는 나이들어 힘이 없는 엄마가 속상한 모습으로 티비를 보고 계시네요. 엄마가 미웠는데 몇 년 전 일로 그런 얘길 해서 너무 죄송스러워요 제가 가여웠는데 이제 전 가해자가 됐어요 너무 복잡해요 모두가 피해자고 모두가 가해자고 이미 5년도 넘어버린 일인데 아직까지 데 머릿속에서 기생하고 있는 이 기억들이 너무 싫어요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튀어나와서 무서워요 제 안의 악마를 죽이고 싶어요 어떡하면 좋죠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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