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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6081
    작성자 : 닉네임Ω
    추천 : 44
    조회수 : 2383
    IP : 211.113.***.213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3/16 22:12:58
    원글작성시간 : 2006/03/15 12:12:4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6081 모바일
    결국 그만두기로 결정했어요..
    어젠가 그젠가 새로들어간 학교 다니기 싫다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결국 어제부로 학교 그만두기로

    (공식적으로 결정한건 아니지만)마음먹었습니다.

    어제 저녁때 남자선배들이 남자 후배애들을 집합시키더군요.. 그리고 모 강의실에서 3열 종대로 세워놓고

    는 원래 모이라고 한 시간에서 약 30분가량이 지난 후에 들어들 오더군요.. 들어오자마자 차렷자세로 발 

    딱 붙이고 눈은 앞만 쳐다보고 있게 해놓고는 1학년 동기중 어떤애에게 "야! xx(이름입니다.)! 표정이 왜 

    그래? 어? 이 씨발새끼야! 왜 그따위 표정을 짓냐고 이 씹새끼야! 표정 제대로 안해? 똑바로 앞 쳐다보라

    고 이 좆만한 새끼야!"

    그럽디다.. 그러고는 또 그냥 서있는 우리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무게를 잡더니 "내가 오늘 니네들

    좆나게 패고 기합주고 대가리 박게 하고 그럴라다가 한번만 말로 잘 타이르자는 의견이 나와서 그냥

    넘어가는 거거든? 그렇게 알고 똑바로들 하란말이야! 알았냐 이 좆만한 것들아?"그렇게 말하고는 나가버리

    더군요.. 참나.. 아무튼 그렇게 끝이 났는데요.. 솔직히 그렇게 위에 말한것들만 놓고 보면 다음에 또

    얼마든지 다시 집합시켜서 그땐 정말로 패고, 기합주고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거 아닙니까?


    아니.. 제가 지금까지 멀쩡히 잘 다니고 선후배 관계나 선생님과의 관계도 천만배는 더 좋은 예전 학교를

    괜히 미쳤다고 휴학해놓고 좀더 이름있는 새 학교로 시험쳐서 왔겠습니까? 그리고 등록금도 두배 이상을

    괜히 더 내고 온거냐~ 그말입니다!.... 전 좀더 이름있는 학교라면 그 이름에 걸맞게 더욱 자연스럽게 서

    로 공부하는 그런 분위기일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요.. 이건 정말로 아닙니다... 차라리 말이죠.. 이론 가

    르치는 선생님들 수준은 좀 떨어지더라도 훨씬 더 공부하는 분위기인 예전학교로 돌아가는게 차라리 더 좋

    을듯 싶습니다. 아무튼 이제 이 학교랑은 끝입니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조금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그정

    도면 예전학교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갔을때랑 비슷해서 그냥 참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까지

    생기고 나니.. 정말 도저히 더는 못참겠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요?  뭐.. 많은 분들께서 군대와

    대학을 비교들을 하시던데요... 우선 두 집단은 서로 생기게 된 목적 자체가 틀리지 않습니까? 군대는

    유사시 전쟁이 발발할경우 명령 불복종은 그 불복종한 놈 한놈뿐만이 아니라 그 소대, 나아가서는 그 부대

    전체의 목숨이 위협받을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계속 소위 '군기'를 잡는 것이구요..

    그런데 대학이 무슨 군대입니까? 대학이라는 집단도 무슨 전쟁나면 총들고 나가서 싸워야 하는, 그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집단입니까? 그건 아니죠.. 물론 실제 전쟁이 발발하거나 한다면 조금

    얘기가 틀리지만 우선 대학이라는 집단 자체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솔직히 대학교에 5백만원에 가까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들어가는 이유가 중고등학교때보단 좀더 수준있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 그래

    서 자기 앞날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이지 누가 그런식으로 군기잡히고, 나이가 많아봐야 

    고작 1~3살 많은데다가 대학생활도 남자선배들 같은 경우는 짧게는 1년~길게는 4년정도 먼저 시작한

    사람들인데.. 솔직히 그게 대수입니까? 대학생활 몇년 먼저 시작했으면 그따위로 자기와 같은 학생신분인

    애들을 지네 맘대로 굴리고, 패고, 욕설을 퍼붓고, 그래도 되느냔 말입니다.


    아무튼.. 제가 예체능계열쪽(체대는 아닙니다) 학과라서 너무 한쪽만 보고 판단하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 모든 대학들이 다 이런식이라면.... 정말 우리나라 앞날에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쓸데없는

    사족이라고요? 아니요! 정말 다 이런식이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럼..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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