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비용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음향 업계에서는 간단한 음향 점검 및 셋팅 한 번에 보통 20만원(출장비 제외) 받습니다.
일하는 시간을 떠나서 가격이 이런 이유는 수요가 적기 때문에 한 번 할때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하고 약 14만원 정도의 컨설팅 비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이 비용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을 떠나

과연 음향 컨설팅이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돈)를 내어줄만한, 즉 물물교환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는가?
지금은 90% 이상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수요가 적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생계가 걸린 문제라도, 나는 가격을 올릴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가치와 교환할)가치가 없는 품목 때문이다.

음향 업종은 사람의 생명에 직접적인 연관을 갖지 않습니다.
(물론 엄청난 소리의 크기는 사람들에게 심한 청각 장애를 주기는 하지만)
문화 사업에 일종으로 분류할 수도 있는데,
이런 직종일 경우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게 중요성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그 소수의 사람들이 큰 돈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음향은 그 자체로 생산 수단이 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원을 창출하지 않고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노동력 자체가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노동력이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노동력에 의해서 나오는 것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수고스럽고 고통을 당하는 일이라도 그 수고로 인해 남들이 필요한 것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끝..

가장 좋은 것은
1) 교환 가치가 있는 것을
2) 스스로 생산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음향은
1) 교환 가치로 여겨지는 곳이 매우 한정되어 있으면
2) 어떤 것을 생산하는 쪽보다는 생산된 것은 "전달"하는 쪽에 가깝다.

죄송한 말이지만 음향 업계는
바르지 못한 신학으로 인해 거대하고, 비대해진 교회를 양분 삼아 자라왔습니다.
지금 교회가 쇠퇴하자 (정확히 말하면 교인이 줄어 헌금이 줄자)
자연히 음향 업계도 사장되고 있습니다.

결국 여기 종사하는 업자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봅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부풀려져 있는지를 말입니다.
그렇다고 음향 업자들이 양분으로 삼아왔던 교회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한 적도 없습니다.(거의 기생관계 같다.)

전기 음향의 단순한 기초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을 보면
음향 일이 얼마나 신비?에 쌓여서 값을 치뤄왔는지 느낍니다.
(예로 전기 음향은 입력된 전기 신호 자체를 뻥튀기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의 전기를 그런 신호의 모양으로 만드는 것 뿐이다. 간단히 말해서 여러분이 스피커로 듣고 있는 소리는 설교자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다른 출처의 전기 에너지가 변한 것 뿐)

비용을 정하려고 하니

컨설팅의 업무는 음향기기 리셋팅, 기기 사용(교육) 및 활용(교육)에 치중된다.
이것들을 원하는 곳이 있는가?
음따.
하는 일은 휴대폰 출장 수리나 컴퓨터 출장 수리와 비슷하겠으나
그만큼 가치롭게 여기지지 않는다.

비록 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비싼만큼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져있어서 컨설팅 비용을 낮추면 동시에 컨설팅의 가치가 더 떨어지도 모릅니다. ㅎㅎ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공부를 했다카더라도 이건 교환가치가 없는 상품이다.